지난 10월28일에 [하스스톤]범람하는 오토, 방관하는 블리자드(링크)라는 글을 남겼는데,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 블리자드가 드디어 칼을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하스스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3자 외부 프로그램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한 수천 개의 계정들을 대상으로 제재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는데요.
전 세계에서 하스스톤을 즐기는 유저 중 적지 않은 숫자가 이번 제재를 받아, 모두 3개월 계정 정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제재는 블리자드 모든 게임에 적용되는 것이 아닌 하스스톤에만 적용되어 이를 둘러싼 유저들의 말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 오토 프로그램을 사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 만큼 블리자드 자체 계정을 정지 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3개월은 가볍다며 좀 더 엄중한 처벌을 내리라는 의견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번 계정 정지 건으로 공홈에 올라온 유저들의 의견
하지만, 블리자드에서 처음으로 하스스톤의 오토 프로그램에 대해 제재를 내린 만큼 맛보기 형식으로써 3개월 계정 정지는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계정 영구 정지의 경우 유저를 아예 잃게 되지만, 3개월 정지이기 때문에 기간이 지난 후 다시 게임으로 돌아올 여건을 마련해 준 것이기도 하고요.
3개월은 일종의 갱생과 반성의 시간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블리자드는 이후로 부정 행위가 추가로 적발되면 경고 없이 계정 영구정지를 내릴 것이라고 덧붙여 오토 프로그램에 대해 엄중 처벌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유저 입장에서 보면 호기심에 오토를 돌린 유저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유저 모두 이번 제재를 받게 되는데, 실수로 오토를 돌렸다 하더라도 그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하기에 3개월 정지 처분은 겸허히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LoL에서 영구 정지는 이제 너무도 흔한 일
앞서 글에서도 블리자드의 방관하는 듯한 태도를 크게 비난했지만, 이번 오토 프로그램 제재는 사실 늑장대응에 불과합니다. 이미 오토를 돌릴 만큼 돌려서 9개의 황금 영웅을 얻은 유저도 있고, 등급전 전설에 오른 유저도 존재합니다. 그들의 경우 단지 3개월만 쉬고 다시 플레이 할 수 있는데, 오토로 인해 얻은 이득은 모두 그대로 가져가기에 평범하게 플레이 한 유저 입장에서는 불만이 없을 수가 없는 것이죠.
이번 정지 처분으로 오토의 숫자는 줄겠지만, 어차피 제재를 가한다고 해도 오토가 100%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LoL의 대리가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고요. 아마 더 영리한 오토가 나오고, 이번 제재를 시작으로 블리자드와 오토의 싸움은 막을 올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부디 이번 제재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오토 근절로 이어져 모두가 공정한 게임을 펼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정정당당히 게임을 합시다. 등급전 500승해서 황금 영웅 얻는 게 어려운 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