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와 도쿄 게임쇼, 게임스컴 등 세계적으로 열리는 게임쇼를 제외하고, 게임사 자체적으로 게임쇼를 개최하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스스로 게임쇼를 개최한다는 것은 인력이나 소요되는 금액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만큼 자사의 작품들이 유저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블리자드는 올해로 벌써 7번째 블리즈컨 개최를 앞두고 있어 또 어떤 새로운 소식으로 유저들을 놀라게 만들어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이미 블리즈컨은 게임사 단독 게임쇼가 아닌 블리자드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있어 하나의 문화가 된지 오래입니다.
비록, 국내에서는 직접 행사에 참여하는 유저보다 웹을 통해 다양한 소식들을 접하게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블리즈컨이 그 어느 해보다 기대되는 이유는 많습니다.
이유 1. 워크래프트 영화에 대한 새로운 소식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블리자드의 IP 중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실사 영화 워크래프트가 제작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난 2008년 게임의 영화화에 앞장섰던 우베볼이 워크래프트 영화화를 하고 싶다고 말해 많은 유저를 질겁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의 손에서 워크래프트 영화가 제작될 일은 절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감독 던칸 존스와 주연 배우들인 벤 포스터, 트래비스 핌멜, 토비 켐벨, 로버트 카진스키, 폴라 패튼, 도미닉 쿠퍼 등이 캐스팅된 상태이며 이름을 보면 알다시피 헐리웃에서 내노라 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또한, 감독은 물론이고 출연하는 배우들의 경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를 즐겼던 이들이 다수 있어 세계관 이해도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이미 크랭크 인 했지만 촬영 장면 한 장 구하기 힘든 영화 워크래프트
이번 블리즈컨에서는 '워크래프트 영화 토론회'를 진행해 감독인 던칸 존스와 블리자드 개발진이 아제로스를 영화에 어떻게 그려낼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갈 예정입니다. 작년에도 던칸 존스 감독과 토론회를 진행했는데, 당시에는 콘셉 아트 공개 등으로 비교적 적은 정보가 공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올 초에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 만큼 이번 블리즈컨에서는 보다 세세한 정보를 유저들에게 공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참고로 영화 워크래프트는 2016년 개봉 할 예정이지만, 늘 블리자드 게임이 완성도를 이유로 출시일이 연기되는 만큼 영화도 개봉일이 연기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디 제대로 된 영화로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이유 2. 현재 작품들의 방향성 제시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아무래도 블리즈컨이 현재 서비스 중인 작품들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디아블로 3,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 2에 관한 코너가 다수 준비되어 있습니다. 애초에 블리즈컨의 개최 목적이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와 관련된 커뮤니티의 축제이기에 해당 IP들은 블리즈컨을 통해 지속적으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선 디아블로 3의 경우 대규모 업데이트였던 2.1.0 패치 이후 많은 피드백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발팀과 함께 디아블로 3가 가질 앞으로의 모습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하스스톤 또한 개발자들이 무대에 올라 향후의 콘텐츠와 함께 그들의 디자인 철학 및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질 예정입니다.
워크래프트는 올해로 20주년을 맞고, WOW 또한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이번 블리즈컨의 메인은 워크래프트 시리즈가 장식 할 것으로 보입니다. 블리즈컨이 종료되고 2주 내로 WOW 확장팩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가 런칭하기 때문에 아마도 이쪽에 대한 관련 정보를 다수 제공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오는 16일 출시행사를 가질 WOW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김건모, 윤일상 등 유명 연예인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드레노어의 전쟁 군주에서 만날 수 있는 직업 및 아이템의 변화, 주둔지 혜택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 밖에 WOW 개발팀이 상위 공격대 길드 두 팀과 대결을 펼치고, 과거 워크래프트 세계에 있었던 중요한 순간을 시네마틱 영상을 통해 과거 재현하기에 나섭니다.
현재 국내에서도 알파테스트가 진행 중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향후 작품에 포함될 블리자드 게임 세계에서 모아 놓은 사운드의 향연을 들려주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파헤치기 코너를 통해 본 작품에 대해 보다 면밀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히어로즈는 그냥 얼른 알파테스트 접고 베타로 전환해 주세요
하는 사람만 하고, 이게 뭐냔 말이에요
이유 3. '스타크래프트 2: 공허의 유산'에 대한 신규 정보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이미 스파크래프트 2가 3부작으로 구성되어 본편 외에 두 편의 확장팩이 출시될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두 번째 확장팩은 '공허의 유산'으로써 프로토스의 얘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제라툴이며, 스타크래프트 2의 대미를 장식하는 확장팩답게 자유의 날개와 군단의 심장에서 등장한 짐 레이너와 사라 케리건 모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허의 유산에 대한 정보 및 출시일이 이번 블리즈컨에서 공개될지 여부는 현재 알 수 없습니다. 당초 작년 블리즈컨에서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무 이야기가 없었고, 올해 이미 개최된 E3와 게임스컴 모두 공허의 유산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2014년이 얼마 안 남은 지금, 다른 공개 여건이 없기 때문에 이번 블리즈컨에서 공허의 유산에 대한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좌측이 신관 아르타니스. 공허의 유산 정보 공개는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
게다가 이번 블리즈컨의 참가 보상 중 하나로 스타크래프트 2 초상화가 공개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신관 아르타니스입니다. 아르타니스는 프로토스의 최상위 지도자로써, 아르타니스의 초상화 옆에 또 하나의 초상화가 있고 이것이 가려져 있었는데 확인 결과 공허의 유산에 새롭게 등장하는 대모 보라준으로 밝혀져 이번 블리즈컨에서 공허의 유산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유 4. 블리자드표 e스포츠를 만나자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이번 블리즈컨에서는 총 3가지 작품에 걸쳐 월드 챔피언쉽이 펼쳐집니다. 경기 수가 많은 만큼 이미 토너먼트 대전은 지난 10월 31일부터 시작되어 온게임넷을 통해 전파를 타기도 했으며, 트위치를 통해 시청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블리즈컨이 열리는 현장에서는 각 월드 챔피언쉽의 글로벌 파이널 경기를 펼쳐 최강자를 가리게 됩니다. 참가 종목은 WOW, 스타크래프트 2, 하스스톤이며 각 종목 모두 상금 규모가 무려 250,000달러(한화 약 2억 7천만 원)로 어마어마한 금액을 자랑합니다. 해당 작품을 즐기고 있는 유저에게는 고수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유 5. 새로운 신작?!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많은 유저들이 블리자드의 신작을 기대한 지도 정말 오래 되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작이란 디아블로 3의 새로운 확장팩같이 기존에 공개됐던 작품들의 연장선상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IP를 말합니다. 그 주인공이 될 뻔했던 타이탄은 올 여름에 블리자드에서 공식적으로 프로젝트 취소를 선언했습니다.
사실, 공허의 유산이 이번에 블리즈컨에서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면 아마 정보에 대한 관심이 분산될 것을 우려해 새로운 IP의 공개는 더 뒤로 미뤄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블리자드만의 스타일이 묻어난 신작을 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간절할 것입니다.
그나마 혹시 모를 기대감을 가진다면 블리자드에서 지난 4월 '오버워치(Overwatch)' 상표에 대한 게임 트레이드마크를 등록한 바 있습니다. 그 외에 이와 관련된 특별한 정보는 없으며, 사실상 블리즈컨에서 가장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직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지만, 일말의 기대라도...
이유 6.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메탈리카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이번 블리즈컨을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이유는 폐막 무대를 콘서트 무대로 꾸며 전설적인 락밴드 메탈리카(Metallica)가 장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음악은 잘 몰라도 그룹명은 누구나 알텐데, 유명 락밴드인 메탈리카는 로버트 트루히요, 제임스 헷필드, 커크 해밋, 라스 울리히 4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입니다.
현재까지 정규앨범 9장과 더불어 미국 그래미 어워드를 8번 수상할 정도로, 한 마디로 말이 필요 없는 전설적인 락밴드가 블리즈컨에 출동해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입니다. 불과 얼마 전에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쉽 결승전에서 이매진 드래곤즈가 내한해 롤챔스 주제곡인 'Warriors'를 라이브 무대로 가진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들의 무대를 본 것만으로도 티켓 값 이상의 재미를 느꼈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메탈리카가 블리즈컨 참가자들에게 티켓 값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형님들이 블리즈컨에 오신답니다!
블리즈컨은 미국 시간으로 오는 7일과 8일 양일간 진행되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블리즈컨 공식 홈페이지(한국어, http://kr.battle.net/blizzcon/ko/)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