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의 표지를 벤치마킹(?)해서 만들어 보았으나 레이아웃이 동일할 뿐 아니라 원본 보다 질이 떨어지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표절에 이어 원본의 작품성까지 훼손하는 결과가 나왔네요.
▶게임의 벤치마킹, 어떻게 생각하는가
A사가 핸드폰에 MP3 기능을 탑재해서 대 박을 터트렸습니다. B사가 벤치마킹 해서 MP3 기능에 라디오 기능까지 탑재 했습니다. C사가 또 벤치마킹 해서 MP3에 라디오에 DMB 기능을 탑재한 핸드폰을 출시 했습니다. 다시 A사가 벤치마킹 하여 MP3에 라디오에 DMB에 터치스크린까지 탑재 했습니다.
▶이 일련의 벤치마킹 과정이 과연 비난 받아야 하는가?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러한 벤치마킹의 과정들을 비난하면서 해당 게임을 비하하는 글들이 많습니다. 흡사 벤치마킹을 표절 또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판단하는 듯 합니다.
표절이 아닌 경영기법으로서의 벤치마킹 정의를 알아보고 특정 게임들의 예를 통해서 벤치마킹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그리고 결론 부분에 MMORPG 벤치마킹의 한계점도 알아 보겠습니다.
▶벤치마킹의 정의 – 제가 만든 경영기법이 아니기에 정의를 퍼 왔습니다.
1.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상대를 찾아 성과 차이를 확인하고 그러한 성과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수한 상대의 뛰어난 운영 프로세스(일련의 행동과정)를 배우면서 부단히 자기 혁신을 추구하는 경영혁신 기법을 말한다. (출처-네이버지식IN)
2. 경쟁 업체의 경영 방식을 면밀히 분석하여 자사의 경영과 생산에 응용하고 따라잡는 경영 전략(출처-위키백과)
온라인 게임에 대입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면 자기들만의 게임 시스템을 보다 우수한 타 게임 시스템과의 비교를 통해 평가하고 판단하는 기법이라는 겁니다.
▶게임 벤치마킹의 예 – 아이온
1.아이온의 인터페이스
아이온을 즐기는 와우 유저에게서 들은 말입니다.
질문자: "아이온의 인터페이스가 와우와 너무 비슷하네요?"
답변자: "와우의 인터페이스가 완벽에 가깝기 때문에 아이온도 어쩔 수 없이 와우의 인터페이스를 베껴 올 수 밖에 없다."
이런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여기서 잘못된 부분을 짚어 보겠습니다.
아이온이 와우의 인터페이스를 벤치마킹 한 이유는 더 이상의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낼 수가 없는 게 아니라 와우를 뛰어 넘어야 할 상대, 즉 벤치마킹 상대로 인정 하고 와우 인터페이스의 장점들을 가져왔다는 겁니다.
바꾸어 말한다면 인터페이스에 한하여 와우를 경쟁 게임 또는 MMORPG분야에서 우수한 업체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와우의 인터페이스를 벤치마킹 하지 않았을 겁니다. 경쟁 게임을 뛰어 넘기 위해선 벤치마킹이 필수라는 거죠.
조금 더 와 닿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무한도전’이 잘 나갔죠. 하지만 무한도전의 리얼리티와 MC들의 캐릭터화를 벤치마킹 하고 난 뒤 색다른 콘텐츠(다른 색깔을 가진)를 탑재한 ‘1박2일’이 나와서 무한도전을 따라 잡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에 ‘패밀리가 떴다’ 가 나와서 또 다시 벤치마킹을 통해 다른 느낌의 콘텐츠를 탑재 해서 1박2일을 다시 따라 잡아 버렸습니다.
벤치마킹이라는 게 왜 혁신적인 경영기법이라는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콘텐츠의 영향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완전히 틀린 콘텐츠로 승부 했다가는 그들을 따라 잡기는커녕 단시일 내에 사장 될 수 있기에 이미 검증 된 콘텐츠를 토대로 벤치마킹을 해서 경쟁사를 제압하는 거죠. 어차피 시장은 한정 되어 있고 수익을 내려면 경쟁사를 누를 수 밖에 없는 이유일겁니다.
와우도 벤치마킹 대상이 있었다는 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기에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2.아이온의 핵심 시스템
아이온 핵심 시스템의 벤치마킹이 포함된 글을 이미 적고 있기에 자세한 설명은 피하겠습니다.
아이온이 와우를 경쟁게임이라고 설정 했다고 해서 와우를 전적으로 따라 했다고는 절대 볼 수 없습니다. 아이온이 추구하는 핵심 시스템은 당연히 와우와는 틀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분명히 핵심 시스템에 대한 평가 기준점(벤치마크)를 찍을 타 게임의 시스템이 필요 합니다.
왜 벤치마크를 찍느냐고요? 그럴 필요 없이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내면 되지 않느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많은 유저들이 아이온에 바라고 있었고요. 하지만 타 게임과의 비교를 통한 평가를 할 수 있는 기준점이 없다면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시스템은 주관적이고 편협된 시스템으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시스템을 평가하고 바라 볼 수 있는 기준점이 꼭 필요해 지는 거죠.
이렇게 되면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위험하기 그지 없는 독창적인 시스템 보다는 이미 검증된 시스템을 새롭게 뜯어 고치는 벤치마킹을 우선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작게임일수록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쟁게임인 와우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아이온만의 독창적인 시스템 또한 다른 게임들의 비슷한 시스템을 살펴 보고 장점을 철저하게 가져오는 벤치마킹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위 성공한 게임들의 시스템들이 독창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백, 수천 개의 게임들의 단점을 최소화 시키고 장점만을 가져오는 벤치마킹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벤치마킹과 표절과의 경계선
비슷하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단정 짓거나, 비슷하지 않다고 해서 표절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그 만큼 속단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아이온과 와우의 인터페이스를 본다면, 다른 많은 MMORPG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와우 인터페이스만의 특징이 있을 겁니다. 아이온에서 벤치마킹 해 온 와우의 인터페이스 특징들이 누가 봐도 똑 같다라고 느껴진다면 표절 시비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와우와 아이온의 인터페이스 그래픽이 비슷하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거죠. 그리고 특징을 가져 왔다고 했을 때 참고만 한 정도냐 또는 과도하게 참고 했느냐 도 벤치마킹과 표절의 기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새로움이 아닌 변형된 시스템의 재생산
MMORPG라는 장르의 특징상 수백, 수천 가지의 콘텐츠가 하나의 게임에 집약 되어 있습니다. 그 중의 대부분은 벤치마킹을 통해 기존의 시스템을 발전 향상 시켰다기 보다는 변형시켰다는 게 맞을 겁니다. 유저들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시스템의 등장과 진화를 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위험 부담이 큰 핵심 콘텐츠는 벤치마킹을 통한 약간의 발전이나 변형을 하고, 부수적인 콘텐츠를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마련하는 게 이윤을 추구하고 투자자의 눈치도 봐야하며 자산관리도 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선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벤치마킹 제대로 하자
사실 벤치마킹의 정의를 온라인 게임에 살짝 대입해 보자고 시작한 글이 제 지식의 한계를 넘어가 버린 듯 합니다. 그래서 결론을 내리기가 힘드네요.
글의 첫 부분에 핸드폰 벤치마킹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사실 핸드폰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컴퓨터와 콘솔게임기도 핸드폰에 들어갈지 모릅니다. 끊임없는 벤치마킹을 통해 진화해 가고 있다는 거죠.
이와는 다르게 그동안의 평범한 한국 MMORPG는 요즘 트렌드인 리얼버라이어티와 비슷한 상황일겁니다. 시청률 때문에 크게 새로울게 없는 변형된 벤치마킹 콘텐츠로 무장하고 서로의 콘텐츠가 바닥나기만을 기다리는 형상이라고 봅니다.
아이온의 경우 조심스럽지만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리니지 시리즈 이후에 이렇다할 성공작이 없는 엔씨소프트였지만 아이온에서 제대로 된 벤치마킹을 활용하여 성공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대작이 되기 위해선 벤치마킹 뿐만 아니라 위험이 수반되는 독창적인 시스템을 가진 게임을 만들어 내야 하며, 그 시스템들을 트렌드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게 할 수 있는 능력 또한 키워야 할 겁니다.
벤치마킹을 상대를 누르는데 사용하지 말고 자기 발전을 위해 사용해야 세계 일류가 될 수 있을겁니다.
주)벤치마킹과 온라인 게임의 연관성을 이해하기 위해 적은 글이며, 예를 든 해당 게임들의 입장과는 상반되거나 잘못 이해 되었을 수 있습니다. 필자는 배우는 처지이기에 댓글을 통해 많은 가르침과 잘못된 부분에 대한 의견 댓글 부탁드립니다.
배꼈다고 말하면 말대로 벤치마킹으로 우방타워랜드 지으면 되는거고
배끼는거 좋다 이거죠.
근데 배껴논 베이스를 토대로 그것과는 다른 모듈을 장착해야지
고냥 고대로 가져와서 이름만 홀랑 바꿔놓고 다른 시스템이라고 하면
도대체 그것과 뭐가 틀린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