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야구 9단에 이어 야심차게 내놓은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 풋볼데이가 지난 11월24일 오픈베타 테스트에 돌입했습니다. 일찌감치 라리가의 여신이라 불리는 정인영 아나운서를 홍보 모델로 채택해 게임을 꾸준히 광고했고, 예능프로에도 출연 중인 송종국 해설위원을 함께 기용하면서 홍보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야구 9단을 통해 나름 성공적인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을 선보인만큼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인 풋볼데이에도 많은 이목이 쏠린 것은 당연한 일. 이미 두 차례의 CBT를 거치면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충분히 수렴해 게임성과 완성도를 꾸준히 개선한 그 결과물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0초면 구단 생성 끝
풋볼데이는 야구 9단과 마찬가지로 웹게임으로 서비스 된 덕분에 따로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필요 없이 로그인하여 스타트 버튼 하나면 바로 실행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구단 생성도 무척 간단해 말 그대로 10초면 자신의 구단을 바로 생성할 수 있습니다.
구단을 생성할 때는 주요 선수 3명을 선택할 수 있고 나머지는 랜덤하게 구성되는 선수로 팀을 꾸리게 됩니다. 이 때 나머지 선수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계속 다시 골라서 원하는 선수들이 나올 때 까지 돌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처음에 선택하는 주요 선수는 아무래도 능력치가 높은 유명 선수를 고르기 마련인데, 해당 선수들은 최대 레벨 2까지 밖에 육성을 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주요 선수는 대부분 초반부 시즌까지만 활약하고 이후에는 보다 다양한 선수를 육성하고 구입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이들은 창단 멤버인데 창단 멤버는 팀컬러 효과도 받지 못합니다. 처음 좋은 선수를 선택할 수 있지만 성장은 제한되어 있고, 부가적인 능력치 효과까지 받을 수 없는 것은 아마도 다양한 선수들을 육성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이겠지만 꽤나 아쉬운 부분입니다.
레알의 베일과 호날두, 하지만 최대 레벨이 2라는 안타까운 현실
총 12개의 팀이 리그에 참가하며 승격과 강등이 존재합니다
이것이 바로 리얼 시뮬레이션 축구
경기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자정까지 매 시간 마다 1경기 씩 자동으로 시행됩니다. 경기가 진행 중일때 접속하면 경기에 개입하여 수동으로 여러 작전을 지시하거나 선수 교체를 직접 함으로써 감독의 기분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는 국내 서비스 중인 야구 매니지먼트게임이 경기 개입을 막아 놓은 것과 비교하면 나름 유저에게 여러 가지 놀거리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현재 경기 중인 경기를 관람 시에는 선수카드를 통해 어느 방향에서 공격을 하고 어느 팀이 점유율이 높은지 등 각 팀의 성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특정 중요 부분은 선수들을 바둑알로 처리하여 강조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의 긴장감은 느낄 수 없지만 실제 경기를 관람하듯 다양한 선수들의 움직임과 컨디션 등 전체적인 경기를 조율하는 입장에서 차분히 감상이 가능합니다.
현재 경기 중인 경기를 관람할 때는 실제 중계를 보듯 경기가 펼쳐집니다
이미 종료된 경기의 경우 단순히 승, 패의 유무와 넣은 골의 숫자만을 보여주지만 상세정보를 통해 팀이 경기를 어떻게 이끌어 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출전 선수들의 각종 기록들을 살펴 볼 수 있는데 그 중 활동량을 통해 얼마나 많이 그라운드를 누볐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패스 라인에서 패스 경로를 확인하거나 슈팅 분포를 통해 어디서 슛을 많이 시도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매니지먼트 게임은 아무래도 아케이드성 스포츠 게임처럼 선수들을 직접 움직이는 것보다 이런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선수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데, 풋볼데이는 이런 면에서 경기 중이나 경기 후에 다양한 정보로 이를 충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외국 축구 리그의 경우 경기가 끝나면 각종 스포츠지에서 선수마다 평점을 내리는데 이런 부분도 살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선수들의 경기 기록부터
슈팅 분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명 선수로 꿈의 구단을 만들자
풋볼데이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 선수들을 통해 꿈에 그리는 팀을 만들 수도 있고, 하나의 국적으로만 선수를 구성해 해당 국가의 대표팀을 구성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다양한 리그의 라이센스를 취득했기 때문으로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 등의 라이센스를 취득해 구자철, 손흥민 등의 국내 선수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선수 구성에 따라 다양하게 주비된 팀컬러가 발동되면서 해당 선수들은 부가적으로 추가 능력치를 얻게 됩니다. 예를 들어 프리메라리가 선수들 몇 명 이상이 모이면 라리가 팀컬러를 적용해 해당 선수들은 모든 능력치에서 추가 효과를 받고, 마찬가지로 스페인 국적의 선수들 몇 명 이상이 능력치에서 추가 효과를 받는 식입니다.
필요없는 선수를 갈아서 다른 선수의 경험치를 올려 레벨업 시킬 수 있습니다
두 개의 팀 컬러와 케미스트리가 적용된 상태
또한, 선수들을 표현하는 선수 카드의 배경색으로 어떤 리그에서 활약하는지 쉽게 알 수 있으며, 팀컬러 외에도 같은 국적이나 리그의 선수들이 가까이 위치하면 케미스트리가 발동해 이들 사이의 플레이가 더 정교해지면서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케미스트리 발동은 선수들 사이의 연결된 선으로 알 수 있는데, 이것이 굵을수록 케미스트리의 힘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개발사에서는 향후 K리그 라이센스를 취득해 국내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선수들도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으며, 현재는 5만 명 이상의 선수에 46개 이상의 리그를 선보이면서 실로 다양한 선수들이 등장합니다.
자신의 팀의 한계에 도전하라
매 시간마다 벌어지는 경기 외에 유저는 데일리매치와 월드매치를 통해 다양한 팀과 경기를 펼쳐 자신의 팀이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데일리매치의 경우 총 5개의 팀이 등장하며 매일마다 팀이 바껴서 새로운 팀과 경기를 펼칠 수 있습니다. 팀 중에는 그리스 출신의 선수들만 모은 팀, 파워가 60 이상의 선수만 모은 팀 중 한 가지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구성된 무수한 팀이 등장합니다.
월드매치의 경우 국가별로 준비된 팀들과 경기하면서 승리하면 보다 높은 상위 국가의 팀들과 경기를 펼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팀의 최대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알 수 있는 매치라 할 수 있으며, 실제 리그 외에 GP를 획득하기 위한 매치로도 자주 이용됩니다.
매일마다 바뀌는 데일리 매치
도장깨기와 비슷한 월드투어. 전 세계의 강팀을 상대로 승리해 봅시다
미리 예상해보는 풋볼데이의 미래
현재 풋볼데이의 상점에는 아마추어 리그에서부터 구매할 수 있는 선수 프리미엄 팩과, 루키 리그에서 부터 구매할 수 있는 선수 기본 팩. 그리고, 여러 아이템이 들어 있는 서포터 팩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향후에는 추측컨대 각 리그별 선수 팩과 유럽, 아시아 등의 지역별 선수 팩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단순히 지금 있는 선수 팩 카드로는 원하는 선수를 뽑을 수 없어 랜덤한 결과에 기대해야 하기 때문인데, 위와 같은 카드 팩이 추가되면 자신이 원하는 라인업을 구성하기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상점에 판매중인 것들. 향후 다양한 것들이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발팀도 밝혔지만 현재 풋볼데이의 시뮬레이션 엔진은 완벽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승, 패의 공식이 그만큼 현재 뚜렷하지 않다는 말이며, 선수들의 레벨과 케미스트리. 팀 컬러에 의해 승패가 판가름 나는 부분이 강해 게임 내에 준비된 전술의 의존도는 다소 약한 느낌입니다.
풋볼데이의 시뮬레이션 엔진이 보다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스타팅 멤버에 따른 전술의 매치가 어느 정도 맞아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조금씩 개선된다고 하니 지속적으로 지켜보면서 기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풋볼매니저 온라인이 테스트를 준비 중에 있고, 한빛에서 서비스 중인 FC매니저가 존재하는 가운데 등장한 풋볼데이는 위 두 작품과 비교해 좀 더 가벼운 느낌이라 잠깐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보다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매니지먼트 게임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라는 넓은 유저풀을 이용한 것도 NHN 게임이 가진 장점 중 하나인데 이것도 무난히 흡수해 야구 9단과 같이 OBT 이후의 흐름은 다소 좋은 편입니다. 새로운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 풋볼데이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