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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볼프로그에서 개발해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형성한 '던전키퍼'가 EA의 손에 의해 모바일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원작의 경우 게이머가 던전의 주인이 되어 다양한 영웅들의 침입으로부터 각종 함정과 방어물로 던전을 지키는 것이 목적인데, 무엇보다 게이머가 선이 아닌 악의 편에서 정의의 편을 심판한다는 설정이 참신하면서도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번에 발매된 모바일 버전 '던전키퍼' 또한 원작의 특성은 그대로 이어받았으며, 모바일 장르에서 널리 퍼진 디펜스 게임의 특징을 흡수해 새로운 '던전키퍼'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부분 유료화로 서비스되는 만큼 과도한 과금 정책과 원작의 콘텐츠를 모바일로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는 단점이 시작부터 눈에 띕니다.



시작부터 불쾌한 현금유도

던전키퍼는 현재 모바일 게임에서 전략 디펜스 장르 중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크래쉬 오브 클랜의 시스템을 다수 흡수했습니다. 즉, 자신의 도시를 육성하는 것은 던전을 육성하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각종 방어시설은 함정이 그 자리를 대체합니다. 

배경이 땅 속 던전이라 던전 내 건물의 배치라는 부분이 신선하긴 하지만, 일반적인 디펜스 게임에서 자신의 도시를 육성할 때 건물의 배치를 통해 외적인 볼거리를 추구하는 것은 던전키퍼에서 보기 어렵습니다. 땅 속 지하에 단순히 건물을 배치하는 정도이기에 꾸민다는 요소와는 거리가 먼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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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건물을 지은 초기 던전의 모습. 임프 등의 하수인은 길을 통해 이동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주어지는 임프 2마리를 이용해 일반벽을 허물고 빈터가 된 그 자리에 건물을 짓게 됩니다. 일반벽을 허물 때는 빠른 속도로 허물 수 있지만 특수한 벽의 경우 4시간, 더 특수한 벽의 경우 무려 24시간이 지나야 벽을 허물기 때문에 시작부터 과도한 현금유도에 질리고 맙니다.

게다가 추가로 임프를 얻기 위해서는 800개의 보석(캐쉬 아이템)이 필요하지만, 시작과 함께 그 정도의 보석은 제공되지 않아 현금을 결제하거나 퀘스트를 클리어해 보석을 꾸준히 모아야 겨우 임프 한 마리를 추가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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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주어지는 임프는 2마리, 추가로 소환하려면 800개의 보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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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벽을 허물것을 명령하니 대략 남은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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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으로는 부족한 자원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다양한 함정과 하수인들

과도한 현금유도 시스템을 제외하면 던전키퍼는 나름 기본에는 충실한 전략 디펜스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함정이 등장해 단순히 방어 타워로만 적들의 침입을 방어하는 기존 디펜스 게임과 다르게 침입한 적을 요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일단 문으로 적의 이동을 지연시킬 수 있고, 바닥에 대못 함정을 설치해 적의 이동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 공격 용도의 대포와 스프링 함정, 바위 함정, 닭 폭탄 등 실로 다양한 함정이 등장해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던전을 지키는 수단이 다양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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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업그레이드에 따라 새로운 함정이 오픈됩니다

이와 함께 하수인은 설치해둔 함정과 함께 자신의 던전을 방어하는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반대로 적의 던전을 공격할 때 사용합니다. 일반 캠페인에서는 컴퓨터가 주인인 던전에 침입해 자원을 회수할 수 있으며, 자신과 같이 던전에 새롭게 발을 들인 다른 유저의 던전도 PVP 형식으로 공격이 가능합니다. 

전체적으로 시스템을 뜯어보면 결국 기존의 디펜스 게임과 비교해 방어시설이 다양해진 것 외에는 큰 특징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지하에 던전을 짓는 다는 원작의 틀에 막혀 던전을 육성해도 육안으로 보여지는 던전의 규모에서 큰 재미를 느끼기도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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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총 9종류의 하수인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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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인을 이용해 다른 유저의 던전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낮은 평가 

던전키퍼는 출시 후 해외 여러 매체에서 최하 점수를 받았습니다. 부분 유료화로 서비스되는 모바일 게임인 이상 현금 유도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것이 너무나 노골적이라는 것이 문제라, 시간에 상관 없이 느긋하게 플레이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조금이라도 빠르게 던전을 확장시켜 나가려면 캐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됩니다. 또한, 각종 함정으로 자신의 던전을 방어한다는 시스템은 현재 광범위하게 퍼진 디펜스 게임과 비교해 자신만의 개성이 적습니다. 

과거의 인기작을 새로운 플랫폼으로 다시 개발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작이 가진 고유의 게임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던전키퍼는 원작의 기본 토대는 잘 가져왔지만, 그것을 이루는 부분적인 콘텐츠에는 다소 소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Who's 완소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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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바일 게임에 급관심...
Comment '1'
  • ?
    자비심없다 2014.02.10 01:18
    그냥 던전키퍼의 스킨을 씌운 크래시오브클랜임
    이름 추억팔이 홍보 게임
    크래시오브클랜이 더 재미있는듯

포인트 안내 - 글 작성: 50 / 댓글 작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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