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안 하는 내가 아는 재미난 게임 첫 작품은, 포트리스 2 레드입니다.
과거 국민 게임이라 불렸던 포트리스 2 블루를 기억하십니까?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유저라면 한번쯤 들어 봤을법한 게임일텐데, 지난 2011년 포트리스 2 블루의 리뉴얼 버전이라 할 수 있는 포트리스 2 레드가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하드웨어가 발전하면서 수준 높은 그래픽으로 무장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한 덕분에 포트리스 2 레드가 지금에 와서 새롭게 리뉴얼 되었다 해도 비주얼은 꽤나 초라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재미있는 게임이 진정한 게임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포트리스 2 레드는 과거에 느꼈던 재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블루와 레드의 차이
기존 게임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 덕분에 과거 포트리스 2 블루를 즐겼던 유저라면 누구나 쉽게 몇 게임 정도 뛰어보면 포트리스 2 레드의 플레이에도 쉽게 익숙해 질 수 있습니다. 리뉴얼에 따른 변화의 폭을 최대한 적게 가져가는 대신 기존 유저들의 익숙함을 강조한 것이죠.
그에 따라 명칭에 걸맞게 배경 색상이 파랑색에서 핑크 색이 감도는 붉은색으로 바뀌었고, 신규 맵 4종이 추가되었습니다. 나아가 아이템 구조도 변경되어 소모성 아이템도 빠르게 묶음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기존에 4개 밖에 없었던 아이템 슬롯이 8개로 늘어났습니다. 캐주얼 게임답게 보다 유저 편의성을 살린 셈이죠.
핑크색 톤이 전체적으로 화사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바람과 각도를 고려한 포격의 재미는 여전
알다시피 포트리스 2 레드의 게임 방식은 단순합니다. 자신의 턴이 돌아오면 탱크를 움직여 상대방 탱크를 공격하면 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파워와 각도, 그리고 바람의 세기를 고려해야 합니다. 계산을 잘못하면 전혀 어이 없는 방향으로 포가 날아가서 아군을 맞추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하죠.
이 정도 거리쯤이야!
맞아랏!
무엇보다 실시간이 아닌 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신의 턴이 돌아오면 상대방을 맞춰야 하는 긴장감, 반대로 상대방에게 턴이 돌아가면 실수를 해서 자신의 탱크가 데미지를 입지 않아야 한다는 조바심이 게임 내내 유지되어 한 턴 한 턴의 포격이 꽤나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쉬운 조작
포트리스 2 블루가 국민 게임으로 발돋움하는데 있어서는 손쉬운 게임성과 함께 간단한 조작도 한 몫 했다고 봅니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모두 지원하지만, 실제 게임 내에서는 방향키와 스페이스바 만으로도 운용이 가능하고, 턴을 넘기거나 아이템 사용, 팀 채팅 등에도 단축키를 모두 지원하여 여러 상황에 따른 빠른 대처가 가능합니다.
개성 만점의 탱크
한창 포트리스 2 블루가 유행할 때 유저마다 선호하는 탱크가 있었지요. 독화살을 던지는 크로스보우(독탱), 강력한 포탄으로 적을 추락시킬 수 있는 캐논, 여러 미사일을 날려 넓은 범위에 걸쳐 공격을 줄 수 있는 멀티미슬 등등. 또한, 일명 슈탱을 얻기 위해 랜덤으로 골라서 슈탱이 나오길 기대했던 적도 많고요.
유도 미사일을 가진 미탱
뛰어난 방어력을 가진 듀크
포트리스 2 레드에서는 신규 탱크의 추가가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기존에 익숙하고 귀여운 탱크들이 모두 총출동합니다. 특히, 탱크마다 모두 생김새가 다르고 각각 존재하는 2가지의 서로 다른 무기들 덕분에 맵에 따른 다양한 전략적 재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간혹 포트리스 2 레드를 즐기기 위해 접속해 보면 채팅창에서 다른 유저들과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놓기도 합니다. 포트리스 2 블루가 한창 인기 있었을 때가 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 였는데, 이때는 포트리스 2 블루 말고도 스타크래프트, 레인보우식스, 리니지 등의 게임들이 PC방을 주름잡고 있었죠.
그 시대를 공유한 유저들과 채팅방에서 우스갯 소리로 그 때의 추억을 끄집어 내는 것도 포트리스 2 레드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