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는 "리니지m 문양 사태" (5082)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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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한창 게임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리니지m 문양 사태". 당시 이 사태의 여파로 당시 리니지m은 상당수 유저가 빠져나간 것은 물론이고 필연적으로 매출이며 순위며 꽤나 큰 타격을 입었었다. 더불어 리니지란 브랜드 그리고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의 이미지까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무형의 것까지 치면 훨씬 더 큰 타격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사태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을 위해서 요약해보면 이렇다,


- 캐릭터 강화 시스템 중의 하나인 "문양"은 완성 난이도가 높아 완성 시 많게는 수 억원의 현금이 필요함. 고로 중,소 과금러는 쉽게 손을 못 대고 주로 핵과금러를 대상으로 한 시스템.

- 그런데 게임사는 핵과금러한테는 뽑아먹을 대로 뽑아먹었다고 판단했는지 외연 확장을 위해 중,소 과금러의 접근성을 높이는 업데이트를 단행함. 그러니까 보다 폭 넓은 유저층의 지갑을 훑겠다는 의지였던 셈.

- 하지만 이미 상당한 현금을 투입해놓은 핵과금러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도 그럴 것이 자신들은 상당한 현금은 물론이고 스트레스까지 받아가며 겪었던 과정을 업데이트 한방으로 무용지물로 만들겠다는데 가만있는 게 바보가 되는 셈.

- 핵과금러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심하자 결국 게임사 측은 이에 굴복해 이 업데이트를 없던 걸로 처리하게 됨. 그러나 문제는 계속해서 이어짐.

- 이 업데이트를 하고 또 취소되기 전까지 자금을 투입한 유저들에게 환불을 해주긴 하는데 액수나 조건이 터무니 없어 유저들의 반발이 또다시 발생. 이때부터 게임사에 대한 본격적인 반발 및 성토가 시작된 걸로 보임. 

- 이후 추가 보상에서도 관리 및 대처 미흡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까지 초래할 정도로 게임사의 악수가 계속됨.

- 일부 강성 유저들은 직접 본사까지 찾아가 항의 및 시위를 하기도 했는데 이에 게임사 측은 법적대응까지 운운하며 사태 악화.


문양 사태를 잘 들여다보면 게임사 측의 실수와 안일함이 한둘이 아니다


먼저 리니지라는 브랜드의 게임을 20년도 넘게 서비스해오면서도 "형평성"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못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오로지 눈 앞의 수익성 향상에만 골몰하여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는데 안그래도 사행성아이템 자율규제 법안이 나오네 마네 하는 판국에 소비자인 유저들의 인식이 더 나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자기 발등 자기가 찍은 셈일까?

이후 대처도 상당히 미흡하다. 일단, 핵과금러가 반발한다고해서 바로 꼬리내리고 없던 걸로 해버리자? 이건 게임이 오로지 핵과금러 중심으로 개발되고 운영되고 있다고 스스로 인증해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핵과금러가 아닌 유저들은 이를 보고 무엇을 생각했겠는가? 실질적으로 핵과금러가 게임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해도 게임사가 엉망인 대처로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차라리 다른 방식으로 핵과금러들을 달랬어야지 싶다.

환불 문제도 그렇다. 아니, 업데이트 취소는 전적으로 게임사 문제이고 과실인데 한두 해 운영한 초보 게임사도 아니고 그냥 화끈하게 환불하는 게 그렇게 어려웠던가? 현금으로 환불되는 것 아니고 캐쉬로 돌려주는 건데도 유저 입장에선 손해봤다싶은 생각까지 들게 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이 사태에 대한 보상이랍시고 했던 것도 인플레이션까지 유발할 정도로 큰 실수까지 했다. 엉망진창이다.

일부 유저들이 본사까지 찾아가 시위까지 했던 정황이 이해가 갈 정도이다. 애착을 갖고 적지 않은 시간,돈을 투자한 게임이 저런 식으로 다양하게 큰 실망을 줬다면 화가 나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겉은 멀쩡해도 속은...


사태의 여파로 한때 1위에서 내려오기도 했지만 현재는 다시 안정을 찾아간 모양새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닐 것이다.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쌓인 유저들의 실망과 불신을 앞으로 과연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이 리니지m 문양 사태의 반대급부로 수혜를 입었다는 로스트아크는 착한 게임, 혜자 게임으로 불리며 역주행 중이다. 이 로스트아크가 역주행할수록 그만큼 리니지는 돈만 밝히는 게임으로 비교되면 낙인찍힐 가능성이 커보인다. 마음떠난 유저들이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택진이형 그러게 있을 때 잘했어야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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