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블리자드 인수 그리고 혼란한 한국 게임계 (1871)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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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충격적인 MS의 블리자드 인수 소식


최근,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게임계가 들썩거렸었다. 콘솔게임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MS가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등 유명 IP를 보유한 블리자드까지 인수한다니 시장은 그야말로 여러모로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블리자드는 해외 게임사이지만 오랫동안 한국 유저들에게 가장 유명하면서 인기있는 게임사 중 하나이기도 하지 않은가?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한 이유는 메타버스때문이란다. 안그래도 최근 게임계에는 메타버스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주식시장에선 메타버스 관련해서 무언가를 추진한다고만 하면 주가가 근본없이 급등하기도 하니 그야말로 광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유명 글로벌 기업이 또다른 유명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면서 그 이유로 메타버스를 꼽는 걸 보면 진짜 메타버스가 완전 대중화될 날이 머지 않았구나 하고 체감이 된다.

이미 XBOX를 필두로 콘솔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MS가 수많은 유명 게임 IP를 보유하고 있는 등 게임 개발력에서 선두주자인 블리자드와 함께 낼 시너지 효과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아마 대부분의 유저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콘솔을 통해 블리자드가 보유한 다양한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메타버스를 공략하기 위한 신개념 게임들을 선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두 회사는 분명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그러면 결국 한국 게임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부정적인 영향.


우리의 3N은 뭘 하고 계신 거임!?


한국의 대표 게임사들인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일명 "3N"이라고 불린다. 미래를 위해 MS가 거액을 들여 블리자드까지 인수한 마당에 이들 한국의 대형 게임사들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이들도 메타버스 시대를 대비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긴 한 것 같다. 메타버스 관련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거나 계획 중에 있다고들 한다. 그로 인해 주가가 급등한 게임사도 있긴 하다. 그러나 구체적인 건 아직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이들 게임사가 최근 몇년 간 보인 굵직한 행보를 보면 솔직히 큰 기대가 안되는 게 사실이다. 

먼저 엔씨소프트를 보자. 가관이다. 리니지M의 대성공 이후 돈맛을 들였는지 이후 내놓는 게임마다 전부 비슷한 코드의 게임만 양산 중이다. 분명 리니지는 과거형의 게임인데 돈에 눈이 먼 나머지 미래보단 과거에만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많은 유저들이 등을 돌리고 주가는 폭락까지 했었다. 이같은 최근의 행보를 보면 덩치만 컸지 한국 대표 게임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비전없고 기대안되는 회사로 유저들 사이에 인식되고 있다.

넥슨은 한동안 매각하네 마네 하던 게임사이다. 그런 회사가 무슨 제대로 비전이 있겠으며 비전이 있다고 해도 얼마나 제대로 역량을 쏟을 수 있을까? 그리고 여전히 캐쉬카우 역할을 하는 몇몇 IP에 의존하고 있기도 하다. 나름 신작 게임을 열심히 내놓는 이미지이지만 신선함이나 혁신이랑은 거리가 먼 느낌이다.

넷마블도 사실 오십보 백보가 아닐까싶다. 이 회사도 게임사업 역량을 확충할 생각은 안하고 웬 뜬금없이 정수기 업체를 인수까지 했었다. 그것도 황당한데 그 인수 이유를 시너지 효과라고 한 것은 더 황당할 정도. 주가만 보더라도 사이즈가 대충 나온다. 몇년 간 주가가 제자리이다. 이는 시장에서 별기대를 안한다는 뜻이다.

그나마 펄어비스 같은 게임사가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느낌인데 아직 준비 중인 게임들을 본격적으로 내놓아봐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 결국 3N 같은 회사가 주도적으로 시장을 이끌어야 미래도 있는 법인데 현상황들을 보면 솔직히 암울하다.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한 것을 보고 충격 좀 받았어야 할 텐데.


정부의 역할도 분명히 필요


정부당국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메타버스와 마찬가지로 게임플레이를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이른바 P2E 게임이 시장에서 화제인데 돌아가는 걸 보면 결국 이게 대세이고 곧 확산될 거라고 본다. 그런데 정부당국은 그저 기존 규제와 마인드로 뒷짐만 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은 전부다 해외에 먼저 관련 게임들을 출시하거나 예정 중에 있다. 너무 보수적으로만 접근하니 시대의 흐름을 못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과감하게 규제를 풀었다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그건 그때가서 대응하고 개선하면 된다. 인간의 생명에 관련이 있다거나 사회의 근본을 어지럽힐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선제적으로 규제를 풀고, 어차피 생길 시장을 선점하게 되면 3N 말고도 또다른 괜찮은 유니콘 기업 같은 게 나타날지 누가 알겠는가? 너무 게임사에만 맡기지 말고, 정부 당국이 먼저 판을 깔아주고 지원해주면 분명히 게임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걸로 본다. 

지금 한창 잘나가는 K드라마, K영화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훨씬 더 기여하고 있는 게 바로 K게임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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