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녀는 제 위에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그랬듯이
저의 마음을 수증기에 담아 그녀에게 보냅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제가 싫은걸까요..
오늘도 그렇게 마음 조리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는 오늘도 저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보답을 하는 순간...
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는 저를 잊을 것입니다.
제가 없어지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가 저를 잊는것이 그 무엇보다 두렵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대답이 없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내 마음을 보냈습니다.
이제 남은것은 기다림 뿐입니다.
일분 일초가 너무 길게 느껴집니다.


저는 오늘 큰 결심을 했습니다..
저를 희생해 그에게 대답하기로 하였습니다.
햇님은 저를 말리지만 저의 마음은 이미 결정되었습니다.
비로 내리면 저는 사라지지만 괜찮습니다.
한번이라도 그에게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면..
사라져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테니까요..


오늘 하늘은 그 어느때보다 어두웠습니다.
그리고 점차 물줄기가 떨어졌습니다.
그녀가 나때문에 많이 힘들어 울고 있나 봅니다.
내일 날이 밝으면 그녀에게 말할 것입니다.
다시는 귀찮게 굴지 않겠다고....


날이 밝아졌는데 하늘에 그녀가 없습니다.
항상 제 위에 있던 그녀가 사라졌습니다.
제가 싫어서 도망갔나 봅니다.
그렇게 싫었으면 말을 하지. 그냥 갈께 모랍니까.
갑자기 그녀가 싫어집니다.
그냥 서로의 갈길을 가야되나 봅니다...


바보..나 항상 그대 곁에 있는데..
저는 싫어서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그대가 너무 좋아서 그대의 마음 속에 영원하고 싶어서..
그래서 그대 안으로 들어간 것인데..
그가 저를 점점 잊어갑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그의 머릿속에서 사라져가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