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뒤늦은 환불조치 문제없나? (5484)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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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나마 시행된 "환불조치" 그러나...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에 대한 "환불" 조치를 전격 발표한 건 꽤 놀라운 소식이었다. 적어도 나는 블리자드가 늘 그랬듯이 최대한 버티기로 일관하다가 서버가 서서히 안정이 되면 불만 여론이 잠재워지는 것을 노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환불이라니 나는 꽤 당황스러웠다.

 왜냐하면 나는 디아블로3 출시 이틀 뒤에 구입을 했는데 그 이후로 2주일 넘는 기간 동안 서버 불안정과 여러 상황이 겹쳐서 깔짝해보는 수준에 그쳤었다. 딱 해보려는데 서버점검이니 에러코드XXX이니 뭐니 이건 뭐 접속만 하려고 하면 문제가 발생하니 자연히 한동안 포기하면서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디아블로3를 제대로 즐겨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최근에야 상황이 약간 호전되면서 여러 난이도도 공략하고 만렙도 찍고 하면서 좀 즐길 만해졌다. 솔직히 그동안 5만5천원이라는 거금이 많이 아까웠었고 환불이 안 되었기에 본전이라도 뽑자하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접속을 시도했었던 적이 많았다. 나 같은 유저들이 상당히 많았을 걸로 추측을 해본다.

그런데 이번 환불조치는 40레벨 이하 캐릭터 보유 유저로 한정한다고 한다. 난 이미 만렙이 있기 때문에 대상자에서 자연스럽게 제외되어버린 것이다. 뒤늦은 환불조치로 "남느냐 환불이냐" 의 선택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 셈이다. 만약에 처음부터 환불이 가능했더라면 이미 환불을 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 블리자드에 대해 한번 비판을 해보고자 한다.

블리자드의 잘못 5가지

1. 처음부터 환불 규정을 마련해 놓지도 않았으면서

2. 출시부터 꽤 오랜 시간동안 서버불안정 사태를 끌면서 유저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겼고

3. 이 때문에 시작된 환불에 대한 유저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외면 아니 무시했고

4. 공정위가 압박을 해오자 그제서야 마지못해 환불조치를 시행했는데

5. 그나마도 북미 유저(60레벨까지 환불가능)와 비교해 다소 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니깐...

특히나 공정위의 압박에 뒤늦게 환불조치를 시작한 것에 매우 불만스럽다. 유저들이 그렇게 불만을 쏟아낼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불만이 극에 달한 여론에 공정위가 움직이자 그때서야 마지못해 행동에 임한 것이다. 그나마 사놓고 제대로 못 즐겼을 40레벨 이하 유저는 뒤늦게나마 보상을 받는 유저는 다행이다. 하지만 환불이 안 되니까 돈이 아까운 나머지 꾸역꾸역 레벨이나 올리자 하는 심정으로 게임을 했던 유저들은 지금 어떠한 심정일까?

물론 그들은 디아블로3의 상당수 컨텐츠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원칙적으론 환불 대상에 포함이 안 되는 게 당연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유료 게임을 사놓고도 제대로 즐기는 건 커녕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다가 제대로 해본 건 얼마 되지도 않는 유저들은 이번 환불조치에 마음이 심란할 수밖에 없다. 당장 환불이 가능하다면 환불을 심각하게 고민해 볼 유저가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그들에겐 선택의 기회는 없다. 아니 처음부터 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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