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이 초심을 잃는 건 당연한가? (4058)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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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은 글 내용과 아무 관련이 없음)

어느 신작 게임에서 보는 인상적인 모습

최근에 갓 오픈한 모 게임을 꾸준히 즐기고 있는데 운영자들이 유독 눈에 띈다.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랴 쉴 새없이 쏟아지는 유저들 민원을 처리하랴 정신없어 하는 모습이 꼭 하소연을 하지 않아도 동정심이 생길 정도다. 특히 무리한 요구든 사소한 요구든 유저들이 게임과 관련해서 쏟아내는 각종 요구에 성실히 대응하는 모습은 이 게임은 최소한 망하진 않겠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그러고보니 처음엔 다들 그랬었네?

어라? 그런데 이런 모습들이 단지 이 게임에서만 보아왔던 모습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다. 그러고보니 어느 게임이든 모든 게임들이 처음엔 유독 운영자들이 친절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유저들에게 보여줬던 것이다.

'언제나 최선을 다 하는 OOO이 되겠습니다'

'항상 유저를 위하는 운영을 선보이겠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등등 본인들의 의지를 담은 멘트를 날리며 유저들을 마음을 사로잡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자유게시판에선 일일이 운영자가 댓글을 달아주는 성의를 보였고 무슨 약간의 불만이라도 쏟아내면 전전긍긍하며 바로 시정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무엇이든 유저가 최선이라고 말하는 듯한 저자세를 보여준 것이다.

점점 변하기 시작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우선 순위는 점차 유저에서 "캐시" 로 옮겨가는 듯 했다. 무슨 이벤트를 해도 일단 겉포장은 유저를 위한다는 명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캐시" 를 위한 꼼수만 보였다. 그렇게 열심히 댓글을 달아주던 자유게시판에서도 어느샌가 운영자의 댓글은 사라지고 없으며 단지 욕설이나 홍보글을 삭제하는, 운영자의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변모

시간이 더 흐르면 이제는 유저들의 불만과 원성은 귀담아 듣질 않는다. 아집으로 똘똘 뭉친 운영자의 모습만 남는다. 막장 캐시템에 대해 지적을 해도 "이를 원하는 유저가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라는 말도 서슴없이 하며 게임 개발에 대한 건설적인 의견을 내놔도 반영은 "함흥차사" 가 된다. 왜냐? 그들은 캐시와 관련된 수익모델 개발에만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토록 강조했던 "초심" 은 어느샌가 조선시대적 유물이 되어 버리고 오로지 캐시가 게임 운영의 중심이고 유저는 단지 캐시 판매를 위한 도구로써 활용되는 게 현실이 되어 버렸다. 물론 캐시 판매는 당연히 게임 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고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유저의 입장에서 보면 운영자의 노골적인 캐시 친화적 모습은 박탈감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비판을 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특히나 초기의 그 순박하고 열정적인 모습과 비교하면 말이다. 지금은 오로지 탐욕적인 그들만 남아있다.

현실을 인정해야 되는 건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인가? 초심이 유지되는 운영자, 게임 말이다. 현실적으론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참 씁쓸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다. 분명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엔 그 모습 그 자체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인데 시간이 지나면서는 여러모로 내가 보기 싫은 모습으로 변해 있다는 거 어떨 땐 화나기도 하고 어떨 땐 슬퍼지기도 한다. 아, 갑자기 우울하구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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