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와 함께 국내 PC방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오버워치>가 불법 프로그램인 핵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기 있는 작품일수록 이런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이들이 많고,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지만 핵을 100% 게임에서 잡아내 깨끗한 게임을 만들기는 사실상 어려웠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대전 게임처럼 여러 유저들이 함께 하는 게임은 유저의 피지컬에 절대적으로 승패의 영향을 받는데, 이것이 핵 프로그램 하나로 인해 불리한 결과를 초래한다면 자신의 실력으로 정정당당히 승부한 유저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분노를 낳게 됩니다. 나아가서는 더 이상 게임을 플레이 할 이유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고요.
핵을 사용한 승리에 가치와 재미와 있을까
<오버워치>는 오픈 때부터 핵 논란이 잦았습니다. 하지만, 신고를 하고 문제가 되도 블리자드의 대응은 생각보다 미지근했고 신고에 따른 처리 결과도 확실히 알 수 없었습니다. 결국 최근에는 정정당당히 플레이한 횟수보다 핵이 판치는 횟수가 많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블리자드도 가만있지는 않았습니다. 게임이 정식 출시된 작년 5월24일부터 매달 지속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제3자 외부 프로그램 사용자들. 일명 핵 프로그램을 사용한 유저들에게 제재를 가해 계정을 정지시켜 왔습니다. 블리자드에서 공개한 목록에 이런 처리 결과가 기록되어 있는데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려 지난 1월에는 22,865개의 계정을 정지시켰을 정도로 핵 유저들이 오버워치를 장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만 개 이상의 충격적인 계정 정지는 해외에서도 뉴스화 될 정도 였습니다
물론, 저 계정 숫자가 각각 1명의 것은 아닙니다. 세컨이라 불리는 부계정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유저들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계정 정지를 때렸다는 이런 사실(인지도 확인하기 어렵지만)만 나열해 보여주는 것보다는 근본적인 문제인 핵 프로그램이 사용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계정이 정지당했다 해도 유저들이 부계정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쉽습니다.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계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식의 문어발식으로 계정을 손쉽게 늘려 나갈 수 있기에 A계정과 B계정이 핵 프로그램으로 계정 정지를 당해도 C, D 계정을 추가로 만들어 게임을 즐길 수 있기에 현재 계정 정지는 딱히 의미가 없습니다.
이메일과 약간의 눈속임(?)만 있으면 얼마든지 계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패키지 게임이지만 계정에 따라 패키지가 종속되지 않기에 집에서 즐기는 유저들도 거리낌 없이 핵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또한, 대다수의 청소년 유저들은 PC방에서 플레이를 하기에 계정 정지를 당해도 해당 계정만 버리고 새로운 계정을 만드는 식으로 꾸준히 플레이가 가능해 핵 프로그램이 사라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필요한 것은 매달. 혹은 매일 핵 프로그램 유저를 걸러내 계정 정지를 시켰다는 조치보다는 보다 근본적으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 대규모 패치를 하든, 몇 시간 동안 서버를 닫든 핵 프로그램을 뿌리 뽑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 한 <오버워치>의 인기는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