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앰프드로 큰 성공을 거둬 괴혼 온라인, 헤바 온라인,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서비스해왔던 윈디소프트. 하지만, 겟앰프드 이후 이렇다 할 작품들이 중박은 커녕 체면치레도 못하면서 서비스됐던 작품들이 하나 둘 서비스 종료를 선언해 결국 회사의 근간 자체가 흔들려 왔습니다.
그리고, 올 7월 윈디소프트의 인수가 철회됐다는 소식이 흘러 나오면서 어쩌면 겟앰프드의 서비스도 종료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떠돌았습니다. 유저가 없는 비인기 작품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이제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너무나 흔한 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죠.
하지만,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서비스를 했던 작품이 쉽사리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국내 게임 시장에 있어서도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 인수 실패 후 윈디소프트는 어떻게든 게임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난 10월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최근 코아에프지와 인수 계약을 체결, 당분간 수명을 연장하게 됐습니다.
겟앰프드 유저들에게 보내진 전체 메일
법정관리란 자력으로 부도를 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기업이 법원을 통해 제3자에게 자금을 받고 기업활동 전반을 관리 받는 것을 말합니다. 법원은 3개월 내외로 기업의 장래 희망 회생 가능성을 판단하여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윈디소프트와 인수 계약을 체결한 코아에프지는 1995년에 설립된 사모투자(PEF) 전문회사로써, 기업 구조조정과 바이아웃 거래 등의 경험을 갖춘 기업입니다.
현재 윈디소프트의 몸은 성한 곳이 없습니다. 이리 저리 치이고, 밟혀 상처 투성이며 대부분 멍들고 곯은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자체 게임포털인 윈디존에는 겟앰프드 1, 2와 헤바클로니아, 러스티하츠, 짱구는 못말려 온라인 등이 등록되어 있는 상태지만 대부분 죽은 게임과 다를 바 없습니다.
윈디존에서 산소 호흡기만으로 연명 중인 작품들
이런 상태에서 새로운 게임 개발은 엄두도 못 낼 뿐더러, 회사가 불안해져 내부 인원 또한 상당 수 빠져 나갔음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때문에 현재 가지고 있는 라인언, 그 중에서 가장 승부수가 될 수 있는 겟앰프드를 다시 들고 윈디소프트는 마지막 불꽃을 태울 기세입니다.
이에 맞춰 윈디소프트는 유저간담회를 통해 그간 흩어졌던 겟앰프드 유저들을 한 데 모아 겟앰프드의 부활을 알림과 동시에 12주년 프로모션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겟앰프드는 무려 국내에 몇 안 되는 10년 이상 롱 런하는 게임으로 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품에는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붉은보석, 그랜드 체이스 등이 있습니다.
겟앰프드를 직접적으로 즐기지는 않지만, 윈디소프트가 이대로 주저 앉기에는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또한, 겟앰프드로 어느 정도 재기에 성공하면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운의 작품, 러스티하츠도 다시 살려주길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은 상큼하게~ 스파이럴캣츠 도레미님의 러스티하츠 안젤라 코스프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