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영혼없는 운영! (6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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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오픈 초기, 유저가 막 몰릴 때


유저: 서버에 렉이 좀 많은 거 같은데요?

운영자: 아이고, 유저느님! 죄송합니다. 다 저희가 못난 탓입니다. 곧 해결하겠습니다. 그리고  죄송하단 의미로 아이템 몇개 넣어드렸습니다, 헤헤.


ㅡ오픈 초기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인기 유지를 할 때


유저: 만렙찍었는데 할 게 없어요.

운영자: 죄송합니다. 저희가 열심히 컨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신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으니 재밌게 즐겨주세요.


ㅡ확연한 하락세일 때


유저: 컨텐츠 추가해준다고 한 지가 언젠데 왜 아직도 소식이 없나요?

운영자: 금일 신상 패키지 아바타가 출시되었습니다.


ㅡ서버 방치 수준일 때


유저: 지금 게임에 버그도 많고 업데이트 한 지도 오래됐는데 언제쯤?!

운영자: ...



그렇다. 처음엔 참 운영 열심히 잘한다. 크든 작든 항상 이벤트를 준비하려고 하고 무슨 문제가 생기면 발 빠르게 대처한다. 그야 말로 유저를 모신다. 유저가 갑이고 운영자는 을인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성공한 게임" 이라는 포부를 안고 유저를 정성스럽게 대한다.

하지만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점차 게임이 하락세에 놓이기 시작하면 이들은 운영자는 하나 둘씩 내려놓는다. 뭘 내려놓느냐? 의지, 노력, 정성, 열정 등등 그들이 오픈 초기에 열심히 가지고 있었던 그것들을 점차 한개씩 내려놓는 것이다. 그러다 막바지에 가서는 "유저에 대한 배려심" 까지 내려놓는다.

더이상 손을 써봐도 안 될 것 같으니까 그냥 서버를 방치해놓는 것이다. 이에 유저들은 그냥 방목해놓은 양 떼들이 되어 버리고. 일반적인 개발 업데이트는 커녕 버그 수정이나 점검도 흐지부지되며 그야 말로 반은 망한 게임으로 만들어버린다.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도 없다. 유저가 뭘 물어보든 요구하든 말이다. 그나마 남은 충성심 높은 유저나 순진한 유저들은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게임플레이를 이어나가지만 그래봤자 그들은 아무렇게나 방목된 양떼일 뿐이다.


A게임의 사례

오픈초기에 올린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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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이 안에 많은 게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기대감, 희망, 열정, 흥분,즐거움 등등. 뭔가 대단한 게임이 나올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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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끊긴 지가 반년도 훨씬 넘었다.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B게임의 사례

오픈초기에 올린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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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열심히 운영하겠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정말 열심히 운영되는 게임이 될 것 같다. 기대된다.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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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끊긴 지가 이미 수개월, 변변한 공지사항도 없다. 그러다 뜬금없이 "회원님들이 요청했다" 라는 확인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이벤트랍시고 캐시충전 이벤트를 감행. 역시나 이후 정상적인 게임 운영에 대한 징후가 없음.


유저 무시하는 게임은 당장 그만둬라!

두 게임의 예를 들었지만 사실 이런 패턴으로 사라져간 혹은 유지되고 있는 게임들이 수도 없이 많다. 유저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심도 없는 것이다. 그나마 남은 유저들을 끝물이라고 생각하며 묵묵부답으로 서버만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게임 중 이 같은 사례가 있다면 당장 그만 둘 것을 권유한다.

온라인게임의 묘미는 누가 뭐래도 지속가능한 "개발, 발전" 그리고 유저와 운영자 간의 "의사소통" 이다. 그런데 이게 빠졌다? 그럼 끝이다. 죽은 게임이다. 그런데 서버가 살아있지않느냐고? 정정한다. "좀비" 게임이다. 그냥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는 유저가 아니라면 그만 두는 게 낫다. 그 게임은 이미 "성장" 하기를 스스로 포기했으며 또 당신 유저들과 소통하는 걸 포기했기에 "희망" 이 없다.

아, 그 운영자는 언젠가는 돌아오긴 한다.

"서비스종료" 라는 문구와 함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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