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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환이는 내 아들이 아닙니다.

" 안정환 어머니 안모씨(46)가 "안정환과 모자의 인연을 끊겠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치소에 수감 중인 안씨는 16일 오전 본지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정환이와 모자관계를 끊고 혼자 살아가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입술이 부르트는 등 수척해진 안씨는 인터뷰 내내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안정환과 모자관계를 끊겠다고 밝힌 안씨의 표정에서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이날 면회는 안씨가 제3자를 통해 본지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이뤄졌다.

구속 수감된 후 안정환이 한번도 면회를 오지 않은 데 대한 섭섭함, 그리고 최근 안정환이 일본의 한 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민을 가겠다"고 말한 것이 안씨가 혈연을 끊을 생각까지 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날 안씨는 10여분의 면회를 통해 "고생 고생하며 정환이를 키웠다"며 "그런 정환이가 엄마를 외면하니, 나 역시 더 이상 짐이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안씨는 "정환이가 무릎꿇고 사죄하지는 않을 것이며, 설령 사죄를 한다고 해도 자식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안씨는 또 "내가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엄마는 분명 엄마다.

엄마가 교도소에 수감된 지 8개월이 지나도록 아들과 며느리가 면회를 한번도 오지 않은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하고 반문했다.

안씨는 또 "며느리가 한번도 면회를 오지 않았으면서, 언론에 "시어머니를 잘 모시겠다"고 말하는 앙큼한 모습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대화 중 잠시 뜸을 들인 뒤 허공을 쳐다보더니 "자유인이 되면 불가에 몸을 던지겠다.

모든 죄는 나의 업보다.

이제 더 이상 아들에게 의존하지 않는 엄마로 살겠다"고 말했다.

안씨는 "정환이가 운동할 때 도움을 많이 주지 못했지만, 어미로서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부질없는 일이 됐지만 그래도 아들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씨는 석방되면 비구니의 길로 들어서겠다고 말했다.

자비정사 묘심화 스님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또 수기 형식의 책 출간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발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씨는 이번 재판 과정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지난 7일 변호인으로부터 "더 이상 한푼의 합의금도 줄 수 없다"는 최후통첩을 받았다며, 수감생활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안씨는 "결국 정환이가 엄마를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안씨는 지난해 10월 사기·절도 및 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돼 8개월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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