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택] 게임에서 암묵적인 동의를 당하셨나요? (2381) 2007

게임을 오래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것은 욕이고, 두 번째 많이 듣는 단어는 비매너라는 말입니다. 이 비매너에 대해서 조금만 고민해 본다면 자신 혹은 타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이며, 게임 내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아닌 스스로가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이와 같은 단어는 노출 됩니다.

 

과거 비매너를 생각해 본다면, 독점권에 대한 부분이 가장 컸죠.

좋은 사냥터에서 몇 시간 이상, 꾸준히 사냥을 하게 되고, 다른 게이머에게는 기회가 없어지는 상황이죠. RPG게임에서 이와 같은 사례가 많이 나오는데, 특정 집단이나 길드가 이것을 독점하게 되면 힘이 없는 게이머는 바라만 봐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한 사냥터에서 꾸준히 몬스터를 사냥하는 사람이 잘못된 걸까요?

반대로 한 사냥터에서 꾸준히 사냥하고 있는 사람을 몰아내려고 하는 사람이 잘못된 걸까요?

물론 상반되는 입장에서 누가 비매너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두 사람의 의견이 모두 틀렸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왜냐하면 게임 내에서는 법이나 제도로 규정된 것이 없으며, 게이머들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무법지대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동의하고, 우리 스스로가 따를 수 있는 규율을 만들지 않는 이상, 얻을 수 없는 답이죠. 왜 그럴까요? 일반적인 운영 정책상 자신을 먼저 공격한 몬스터나 특정 자리에서 꾸준히 몬스터를 사냥한다고 해서 게임 마스터가 개입하여 막는 행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고로 시스템 상으로 본다면 특정 자리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도 잘못이 아니며, 특정 자리에서 사냥하고 있는 게이머가 있다고 해서 거기서 사냥하지 말아야 한다는 운영 정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 전에 발생한 의견 대립에 대해서 명쾌한 답안을 내기 힘든 것이죠..

 

물론 각 게임의 운영 정책에 따라서 사냥에 대한 정책 안이 존재하지만, 운영자는 게임 내부의 분쟁이나 다툼에서 대해서 최대한 나서지 않는 편이죠. 따라서 게임 내의 규칙은 게임의 게이머들이 정하는 자율적인 규칙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완성된 규칙을 잘 따르던 게임이 였죠. 물론 자리 때문에 PK가 발생하긴 했지만.. 자리에 대한 자체적인 점유권을 인정한 게임이었죠.

 

왜 이런 말을 꺼낸 것인가?

게임이라는 가상 세계에서는 이루어지는 행위에 대해서는 큰 규제가 없는 편이며, 그로 인해 억압된 감정들이 흘러 나오기 좋은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행동, 사회적은 제약이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죠. 고로 이성보다는 본능에 가깝고, 게임의 목적에 따라서 이익 논리를 따지게 됩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되는 시기는 다른 게이머와 만나기 시작할 때인데.. 게임을 하면서 여러 게이머를 만나지만 개인적으로 게임 내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게이머를 좋아합니다. 물론 사기나 해킹, 불법 프로그램을 통해서 타 게이머는 제외지만 게임의 커뮤니티가 좋으면 좋을수록 게임 내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서 플레이 하기 때문에 개성적인 상황이 나오지 않게 됩니다.

 

물론 비매너를 해야만 개성적인 상황이 나타난다는 건 아닙니다. 게임 내에서 PK가 가능하지만 PK를 하면 나쁘다. 라는 규칙과 규율이 생겨난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게임은 목적을 잃어버리겠죠. 과하게 발생되는 커뮤니티는 분명히 게임 내에서 발생되는 분쟁에 대해서 베타성이 발생하고 스스로 몰아내지만, 결과적으로 게임이 가진 컨텐츠를 버리는 상태가 되어버리죠.

 

다 똑같을 순 없는데.. 말입니다.

당연히 자신은 정당하다고 생각되지만, 다수가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정당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는 거죠. 소수의 희생이라는 말이 적당한 상황인데, 결론은 비매너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암묵적 동의에 의해서 이루어진 규약에 위반되느냐? 안되느냐 라는 것이며, 이것은 개개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다수의 약속을 이끌어 내는 힘에 굴복되느냐.

 

아니냐의 문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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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칼럼니스트 임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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