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에서 WWE의 라이센스를 가져가면서 새로운 패키지 버전의 WWE 게임이 출시를 대기하고 있던 중 첫 번째로 WWE를 활용한 카드 배틀 게임이 모바일로 출시 됐습니다. 앱스토어에서 새로나온 신작을 찾던 중에 낯익은 얼굴인 더 락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WWE 새 작품을 바로 다운로드 받았는데 예상외로 이 작품. 물건입니다.
근육남들이 카드로 변신하다
본 작의 정식 명칭은 'WWE 슈퍼 카드'. 게임에서 레슬러들은 일종의 카드로 구현됩니다. 이들은 힘, 체력, 속도, 카리스마로 능력치가 구분되며 카드의 등급에 따라 같은 레슬러라도 능력치의 차이를 두었습니다. 당연히, 일반 노말 카드보다는 레어의 능력치가 더 높고, 슈퍼 레어의 능력치는 레어보다 월등합니다.
같은 레슬러라도 등급에 따른 능력치의 차이가 있습니다
WWE를 보셨던 유저라면 아시겠지만, 선수들마다 저마다의 테마와 등장씬이 존재합니다. 음악이 울려퍼지며 다양한 퍼포먼스로 등장을 하는데, WWE 슈퍼 카드에서도 이를 재현해 냈습니다. 그런데, 웃기게도 선수가 그려진 카드가 무대를 걸어 나오는 모습으로 이를 구현해 냈습니다.
카드의 이런 움직임은 등장 뿐만 아니라 실제 액션에서도 그대로 활용됩니다. 크로스라인 등 각종 기술을 넣을 때 카드와 카드가 부딪쳐 힘 겨루기를 하고, 상대방 카드를 들고 내리 꽂는다거나 로프 플레이를 펼치는 등 실제 WWE의 기술을 카드가 그대로 재현한 것이죠. 다소 우스꽝스러운 효과지만, 덕분에 레슬링의 임팩트는 확실히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무대를 걸어 내려오는 미즈와
디바, 에바 마리
링에서 맞붙는 레슬러들. 카드끼리 이러는거 보면 좀 난감하긴 합니다
전략이 가미된 카드 배틀
일반적으로 카드 배틀의 경우 무조건 능력치가 높은 카드가 있을 경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됩니다. 하지만, WWE 슈퍼 카드는 각 매치마다 특정 능력치를 다투어 매치를 벌이는 방식으로 약간의 전략성을 요하게 됩니다.
일단, 카드를 구성함에 있어 일반카드인 남성 레슬러 4명과 여성 레슬러인 디바 1명. 그리고, 매치에서 능력치를 올려주거나 상대방의 능력치를 감소시키는 아이템 카드 2장을 세팅해 덱을 완성합니다.
경기에 앞서 최상의 조건을 낼 수 있는 덱을 완성합니다
매치는 총 3번을 펼쳐 2번을 이기면 승리하게 되는데, 각 매치마다 원하는 능력치가 있어 해당 컨셉에 맞는 선수를 출전시켜 상대를 제압하면 이기게 됩니다. 쉽게 말해 수치 싸움이긴 하지만, 첫 번째 매치 후 이후의 매치에서는 어떤 능력치를 필요로 할지 알 수 없기에 그만큼 다양한 능력치가 조합된 덱의 조합이 중요한 것이죠.
일례로 첫 번째 싱글 매치에서는 힘 능력이 높은 선수 위주로 매치를 벌일 경우 힘이 가장 높은 선수를 내는 것이 정석이지만, 해당 선수가 카리스마도 상당히 높다면 일단 아껴두고 힘이 두 번째로 높은 선수를 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후에 두, 세 번째 매치에서 카리스마 능력이 필요한 매치의 경우 앞서 내놓지 않은 선수를 내놓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좀 더 융통성있게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속도로 겨루는 태그팀. 무조건 속도가 높은 두 선수보다는 기호를 통한 조합도 봐야 합니다
그리고, 카드를 선택하기 전에 특정 능력치가 낮아 불안하다면 상대방의 능력치를 감소시키는 아이템을 내놓거나 반대로 자신의 특정 능력치를 올리는 사다리 등의 카드를 함께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태그팀도 존재하는데 이 때는 출전하는 두 선수들의 능력치 외에도 선수 고유의 기호가 모두 동일해야 추가 능력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무리 높은 능력치의 카드가 있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경기에서 패배하고 맙니다.
두 선수의 기호가 맞으면 능력치가 월등히 향상됩니다
기호가 다른 선수들이라면 능력치가 떨어지게 되고요
경기는 유저와 마찬가지로 덱을 구성한 다른 유저의 덱과 맞붙게 되지만, 실시간으로 다른 유저와 붙는 것이 아닌 이미 구성된 덱을 토대로 선택은 AI가 하게 됩니다. 카드의 밸런스를 조절하기 위해 티어 별로 구간이 나누어져 있어 어이없게 패하거나 이기는 일도 드물어 대부분 2대1의 박빙 경기가 펼쳐집니다.
WWE 스타들을 모으는 재미
카드 배틀이 가진 전략적인 재미 외에 WWE 슈퍼 카드는 이제 볼 수 없는 유명 레슬러는 물론 현재도 링을 누비는 다양한 레슬러를 만나는 재미가 있습니다. 카드의 이미지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 일종의 카드 컬렉션으로도 손색 없는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으며, 카드의 등급이 노말, 레어, 슈퍼 레어 등으로 상당히 많기에 한 명의 선수라도 다양한 디자인의 카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쓸데 없는 카드들은 재료로 활용해 육성하고자 하는 카드에 활용하여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경기에서 승리하면 2장. 패배하면 1장의 카드를 얻게 되는데 일종의 뽑기라 운이 적용되었지만, 알다시피 좋은 카드들은 초반부터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미리 준비된 많은 숫자의 카드 중에서 원하는 카드를 선택해 획득하는 방식으로 해당 티어에 맞는 고효율의 카드가 반드시 한 장은 나오기 때문에 경기를 계속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하며, 약간의 노가다를 부추기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 많은 카드 중에 슈퍼 레어가 있지만, 거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나옵니다
현재는 은퇴한 WWE의 영원한 슈퍼 스타 숀 마이클스
근육남들의 땀내 나는 카드 배틀
이종 격투기로 인해 WWE의 인기가 한풀 꺽인 것도 사실이지만, 과거 WWE를 즐겨봤던 유저들이라면 누구나 추억 속의 레슬러들이 한명 정도는 있기 마련입니다. 또한, 과거 못지는 않지만 WWE는 여전히 인기 있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써 레슬매니아나 로얄럼블 같은 유명 PPV는 여전히 인기가 많고요.
레슬러들의 파워 넘치는 액션은 없지만, 의외로 잔잔한 재미가 있는 WWE 슈퍼 카드는 카드 배틀의 전략성과 함께 '한판 더'를 외치게 만드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