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가 야구선수로~ (4475)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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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단주 출신이 야구 선수로 데뷔하다!

최근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미국 야구 독립리그에서 갓 데뷔를 해 야구팬들 사이에서 적잖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허민". 더 놀라운 점은 국내의 고양원더스라는 독립야구단의 구단주라는 것. 구단주의 신분으로서 미국까지 건너가 투수로 데뷔를 한 것이다. 데뷔를 하기 위해 꽤 오랜 기간 너클볼을 연마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선수가 꿈이었다고 하는데 늦게나마 기어이 꿈을 이루고야 만 것이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이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꿈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 니 던전앤파이터의 그가 그?!?!

그런데 이름이 어째 좀 낯이 익었다. 그의 구체적인 이력을 확인해 보고서야 왜 이름이 낯이 익은지 알 수 있었다. 그가 바로 "던전앤파이터" 의 개발사인 "네오플" 의 전 대표였던 것이다. 내가 던전앤파이터를 할 때 가끔 공지 속에 언급된 대표의 이름으로써 또 게임뉴스에 언급된 대표의 이름으로써 봤던 그 이름. 물론 지금은 대형게임사인 넥슨에 인수되어 계열사 중 한 곳이 되었지만 그 전까진 그가 직접 설립하고 주인으로 있던 곳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네오플이라는 게임사가 어떻게 넥슨에 인수되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네오플이 만든 던전앤파이터는 2005년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처음엔 별다른 이슈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기대작으로 꼽히지 못하는 그야말로 그저 그런 신작 게임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점차 독특한 게임성을 인정받으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금새 인기게임 반열에 오르고 계속해서 인기몰이 성공하게 된다. 그렇게 기존의 인기게임들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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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다가 이내 떠오르는 시장인 중국으로의 진출까지 시도한다. 그리고 곧 대박을 친다. 중국 게이머들까지 사로잡은 것이다. 이에 그만큼 개발사인 네오플의 가치도 엄청나게 상승한다. 게임 하나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됐는데 해당 개발사의 가치는 자연히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네오플을 넥슨이 군침을 흘리며 지켜본다. 결국 2008년 드디어 인수를 감행, 성공에 이른다. 이제는 넥슨 제국 소속의 게임사가 된 것이다. 이 때의 인수 가격은  훗날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약 4천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럼 당연히 당시 네오플의 대표로 있던 허민은 순식간에 엄청난 부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언론에선 독립리그 데뷔에 관한 기사를 전하면서 허민을 3천억원의 자산가라고 하는데 틀린 정보가 아닌 것이다. 그 3천억원은 사실상 던전앤파이터의 매각 금액이라고 보면 된다.

순식간에 청년갑부가 된 허민은 직접 야구단도 만들고 본인이 직접 선수로 데뷔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야 말로 온라인게임 하나로 대단한 성공신화를 쓴 셈이다. 단순히 부러움의 차원을 넘어 경외심까지 느끼게 할 정도니 현재 던전앤파이터의 유저로서 그 느낌이 매우 오묘하다.

이렇게만 보면 무척 운빨이 좋아서 성공하고 본인의 꿈까지 이룰 수 있었던 걸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게 또 아니라고 한다.

던전앤파이터의 성공 이전에 여러 차례의 게임 개발 실패로 빚을 꽤 많이 지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신야구" 라는 게임을 개발하게 됐는데 이게 또 괜찮은 반응을 얻게 되어서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신야구를 친한 친구가 하기도 해서 직접 해본 적은 없지만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이게 네오플의 게임이라는 것은 내가 던전앤파이터를 시작한 지 몇년 후에 알게 됐었다. 결과적으로 이 신야구의 성공을 발판삼았기에 던전앤파이터가 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던전앤파이터가 한창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던 와중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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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돌아와도 좋을 거 같은데?

게임사 대표에서 야구단 구단주 그리고 야구 선수 데뷔까지 어떻게 보면 참 재밌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그런데 게이머 중 한 사람으로서 작은 바람이 있다면 다시 게임계로 돌아와서 초기의 던전앤파이터 같이 신선하고 재밌는 게임을 내놓는 게 어떠냐 하는 것이다. 그 3천억원이면 괜찮은 게임 여럿 나올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건 그렇고 투수로서 기왕 데뷔했으니 의미있는 선수생활 계속 이어나가길 응원하겠다. 그 후에 컴백하면 좋고 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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