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리마스터, 팬서비스인가? 우려먹기인가? (4630) 게임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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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 게임의 리마스터 버전 출시

한국 게임사에 한획을 그은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는 출시된 지 이미 20년 이상이나 된 그야말로 유물급 게임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상당한 매니아들에 의해 사랑받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이미 후속작까지 나왔었는데 말이다. 가끔 PC방엘 가면 리그오브레전드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한창 핫한 게임들 사이에서도 종종 눈에 띄기도 하는 등 희미해지긴 했어도 여전한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한다.

2017년 느닷없이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된다. 리마스터 버전이란 게임의 일부분에 대해 업그레이드를 하는 방식으로써 게임성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엔 변화를 주지 않는 형태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 버전은 고해상도 지원 등의 그래픽 업그레이드나 한국어 음성 지원, 기타 편의성 향상 등등의 부분에서만 변화를 주었고 게임 내 밸런스나 컨텐츠에 관련한 부분은 전혀 손대지 않았다.

한번 구매하면 더이상의 과금없이 평생 플레이 가능한 패키지 게임의 형태였기에, 출시 후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렇게나마 게임사 측에서 신경을 써주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보였다. 한창 때의 인기보단 분명 못하지만 여전히 식지는 않은 인기가 개발사인 블리자드를 흔들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2021년, 올해 말을 출시예정으로 잡고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 버전이 사전예약 중이다. 역시나 여전한 매니아 층에 대한 화답으로 출시되는 것이며 스타크래프트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게임성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그래픽 업그레이드 및 편의성에 중점을 둔 업그레이드 형태이다. 유저들의 입장에선 변화 정도가 기대에 못미치긴 하지만 정말 오래간만의 변화라 내심 기대하는 유저도 있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것 같다.


팬서비스일까? 우려먹기일까?

그런데 스타크래프트의 경우도 그렇고 이 리마스터 버전은 무료가 아니라는 게 문제 아닌 문제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은 현재 16,500원에 구입해야 하고, 디아블로2 리마스터 버전은 현재 48,000원에 사전예약 중이다. 이 부분에서 이견이 갈릴 수 있다. 고인물 게임에 신경을 써줘 새로이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어준 것이기에 칭찬해야 하는 것인가? 고인물 게임을 다시 팔아먹기 위해 살짝의 변화로 포장만 그럴듯하게 한 걸 비판해야 할 것인가? 솔직히 조금 혼란스럽다. 

공교롭게도 두 게임의 후속작들은 각각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며 흥행이 기대에 비해 크게 저조했었다. 이유는 전작과 차별화되고 더 뛰어난 게임성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었다. 그것이 전작인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의 생명력을 후속작이 더 늘려주는 역설을 낳아버린 것이다. 리마스터 버전은 그 과정에서 탄생한 걸로 봐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라 본다. 

결국 후속작들이 큰 성공을 거뒀다면 리마스터란 건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후속작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책임도 있다고 보고, 리마스터 버전을 아예 팬 서비스 차원을 명분으로써 더 낮은 가격 혹은 아예 무료로 풀어 자사 게임 플랫폼인 배틀넷에 유인하는 전략으로써 활용하면 어땠을까 싶다. 스팀 같은 플랫폼은 아예 정기적으로 파격 할인이나 무료 게임을 배포하기도 하지 않는가?

개인적으론 좀 안타깝다. 애초에 리뉴얼 버전이거나 게임성 부분에서도 상당 부분 업그레이드를 하는 버전이었다면 이런 말은 안했을 텐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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