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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메이저리그 113승에 빛나는 박찬호(34·LA 다저스)가 무릎을 꿇었다. 상대는 16명의 초등학교 야구선수들. 박찬호는 사인을 받기위해 다가온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굽혔다.

제10회 재단법인 박찬호 장학회의 장학금 전달식이 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밸뷰 스위트에서 열렸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16명의 어린 선수들은 잔뜩 긴장한 표정. 행사장에 들어선 박찬호는 자리에 앉자마자 어린이들에게 "나에게 한 가지 이상 질문하지 않으면 집에 못간다"고 말했다.

상장과 장학금을 전달하고 재빨리 사라질 것을 예상했던 취재진들은 박찬호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다. 하지만 박찬호는 수줍어하며 질문을 주저하는 어린이에게 "남자답게 당당하게 질문해야지"라고 다그치기까지 하며 결국 16명에게 모두 질문을 받았다.

한 어린이가 "투수가 되고 싶은데 요즘 팔꿈치가 아프다"고 털어놓자 박찬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통증이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다행히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한 박찬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투수를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팔꿈치에 통증이 있었다. 그 이후 12년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고2때는 수술을 받자는 얘기도 들었다"고 경험을 털어놓은 뒤 "근력강화 운동이 도움이 됐다"며 자세한 운동법을 설명했다.

다른 어린이가 "변화구를 잘 던지고 싶다"고 하자 "성장기 때는 직구를 많이 던지며 공에 힘을 키우는 것이 좋다. 커브 정도 배우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많은 변화구를 배우는 것은 팔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여기까지도 질문에 대한 답은 충분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공 하나만 던져달라"고 요청한 뒤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커브의 원리를 설명하며 그립과 투구 동작을 세세하게 설명해주는 열성을 보였다.

16명의 질문에 모두 답하는 동한 이미 예정된 시간은 훌쩍 넘어 있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아이들을 앞으로 불러 기념 촬영을 한뒤 유니폼과 공에 일일이 사인을 해줬다.

박찬호는 "실력과 인성을 갖춘 훌륭한 선수가 되라"는 뜻에서 사인 옆에 '꿈을 향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안고 돌어가는 아이들은 몇번이고 그 문구를 확인했다. 박찬호의 진심이 아이들에게 전해진 듯 했다.

Comment '3'
  • ?
    소녀여 2008.03.21 10:25
    낚시성 글이려나 ㅋ
    박찬호선수 메이저가길바래요 ㅠ
    예전에 너무 유명했는데...
  • ?
    연두♡ 2008.03.21 10:25
    메이저 가지않나..?다져스로;;?
  • ?
    그댈위한멜로 2008.03.21 10:25
    예전에 정말 전설이었는데,

    양키들 찬호형이 던지기만 하면 질질쌌는데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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