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사랑은 때로는 독이 된다. 눈과 귀를 가리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SBS-TV '라인업' 태안반도 조작방송 루머만 봐도 그렇다. 건전한 비판이 아닌 맹목적인 비난으로 이어져 사실을 왜곡하고 갈등을 조장했다.
"그동안 관심도 안 가졌던 우리 마을에 와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는데…. 방송이 나간 후에 자원봉사자들 방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직접 와서 보지도 않고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까. 조작요? 말도 안됩니다."
충청남도 태안 가의도 마을 이장 주동복씨는 '라인업' 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주씨는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던 '조작방송' 루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9일 스포츠서울닷컴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방송 조작설을 묻자 "누가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냐"며 격앙된 목소리로 되물었다.
한 네티즌이 올린 게시물로 불거진 이번 '태안 조작설'은 실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음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이 사건 뒤에 어느 열혈팬의 비뚤어진 프로그램 사랑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게시글을 올린 이 네티즌은 "이래서 내가 무한도전을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다"며 "잘 모르는 라인업 팬은 무한도전은 태안 안 갔다고 쏘아 붙이는데 무한도전은 비공개로 갔다"고 덧붙여 써놨다. 일부 열혈팬의 잘못된 프로그램 사랑. 그 폐해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