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오픈과 함께 논란에 휩싸였던 넥슨의 <서든어택 2>가 결국 9월29일에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오픈 후 23일 만에 내린 극단적인 조치로서, 게임을 좀 더 다듬고 다시 내는 것도 아닌 아예 <서든어택 2>라는 하나의 IP를 포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작이 국내 PC방 인기 순위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상위권에 랭크되었고, 국내 FPS의 역사를 함께 한 작품이기에 후속작에 몰리는 기대감은 상당히 컸습니다. 비슷한 시기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가 시장을 평정하기 시작했고, 싸움 붙이기 좋아하는 국내 언론들은 <오버워치>의 대항마라며 경쟁 구도를 만들었지만, 막상 공개된 <서든어택 2>는 하나부터 열까지 완성된 게임이라고는 볼 수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말도 안 됐던 <오버워치> VS <서든어택 2>의 경쟁 구도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논란이 됐던 여성 캐릭터의 선정성과 함께 게임성, 최적화 등의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도 말 그대로 대차게 까였습니다. 이에 넥슨은 선정성 논란이 됐던 여성 캐릭터 미야와 김지윤을 삭제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단지 현재 논란이 되는 부분을 삭제한 것에 불과해 <서든어택 2>의 그릇된 인식을 바꾸는 데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개발 기간 4년에 300억 원 이상의 개발비는 휴지 조각이 되어 버렸습니다.
논란이 되기는 했지만,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선정성
결과론이지만 <서든어택 2>는 망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그저 헐벗은 여성 캐릭터 몇 명 넣고 그래픽만 강화하면 유저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자신들의 게임을 플레이 해줄 것이라 생각했던 미련함. 몇 차례 CBT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잘못 된 점을 개선하지 않고 그저 독고다이로 자신들의 생각을 밀어 붙였던 개발정책.
전작인 <서든어택>이 PC방 인기 순위에 오랜 시간 동안 상주할 주 있었던 것은 단지 이를 대체할 만한 작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그것을 즐길 수 에 없었던 환경 때문이지, <서든어택>이 무척이나 잘 만들어진 게임이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런 착각이 있었기에 <서든어택 2>를 전작과 뚜렷한 차별점 없이 내놓아도 흥행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겠지만, 유저들은 그들의 생각만큼 결코 멍청하지 않습니다.
볼 때마다 웃음이 나는 <서든어택 2> 개발자 한마디
특히, 넥슨은 <서든어택 2>의 흥행을 위해 오픈 시작 날에 <서든어택>을 10시간 이상 점검한다는 핑계로 유저 돌리기라는 편법을 사용했는데, 현재 <서든어택>은 PC방 인기 순위에서도 랭크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 3>와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하며 아등바등 대고 있는 꼴인데, 결국 동생이 형을 등쳐먹으려다가 형제가 함께 피를 본 셈입니다.
7월30일, PC방 인기 순위. 당연하지만, <서든어택 2>는 10위권 내에 존재조차 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서든어택 2>의 불행은 유저의 한 사람으로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런 게임이 완벽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시장에 나온 것도 웃긴 일이지만, 시장에 나와서 고평가를 받았다면 해당 게임 시장은 상당히 조악하다는 증거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