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게임이라 불리는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사랑 받고 있는 게임업체 중 하나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에서 불법 행위에 대해 강경책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다양한 불법 관련 행위에 여러 차례 제재를 가하기는 했지만, 그 강도가 강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해 최근에 보인 블리자드의 행보는 더 이상의 불법 프로그램을 눈 감고 넘어갈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우선, <디아블로 3>에서 오토 유저 잡기부터 나섰습니다. <디아블로 3>는 국가마다 서버가 나누어져 있는데, 지난 3월 말 북미와 유럽 서버를 대상으로 많은 오토 유저들을 영구 정지 처리했습니다. 게임을 즐기다 갑자기 서버에서 튕기며 영구 정지 처분을 받은 북미 유저들이 상당수 등장하면서 이번 제재는 사전 공지도 올리지 않고, 실시간으로 해당 유저에게 제재를 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양한 <디아블로 3> 관련 오토 프로그램들
북미와 유럽 서버에 이어 최근에는 아시아 서버의 오토 유저 잡기에 나섰습니다. 이미 상위 랭커에 위치한 유명 오토 유저가 이번 영구 정지로 인해 랭크에서 빠진 것이 확인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토 유저에 대한 처벌은 서버를 가리지 않고 계속 될 전망입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불법 프리서버인 와우 바닐라를 폐쇄하기 위해 움직임에 돌입했습니다. 블리자드 측은 저작권 침해에 따른 소송 진행과 서버 폐쇄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커뮤니티 사이트 노스탈리우스와 호스팅 업체에 전달했는데, 노스탈리우스는 약 1년 전부터 WOW의 프리서버인 와우 바닐라를 구축하다가 적발됐습니다.
국내에도 상당수 존재했던 <WOW> 프리 서버들
알다시피 WOW는 정액제 게임으로써, 프리서버를 이용할 경우 누구나 무료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국내에서도 해당 서버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적지 않으며, 이번 사례는 해당 서버에서 게임을 즐긴 유저들보다는 프리 서버에 초점을 맞춰 불법 서버 폐쇄에 좀 더 무게감을 두고 있습니다.
블리자드에서 밀고 있는 또 하나의 게임인 <하스스톤>은 이미 지난 2014년 오토 유저를 걸러내는 작업을 한 차례 진행했습니다. 당시 오토 유저들에게는 3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확실히 해당 조치가 내려지면서 오토 유저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았습니다.
<하스스톤>도 오토 유저가 상당수 존재했었습니다
어떤 게임을 막론하고 오토 유저는 확실히 뿌리 뽑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이를 모른척할 경우 실질적인 피해는 게임을 공정하게 즐기는 유저에게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때문에 주기적으로 오토 유저에게 제재를 가하면서 게임 내적으로 좀 더 청정한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이번 행보는 오토와의 전쟁까지는 아니지만, 그동안 유저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던 점이고 늦게나마 불법 행위에 대해 철퇴를 가했다는 점에서 유저들은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