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비매너는…
아마도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토론장이기에 상대적인 입장 차이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라 판단하기 이렇게 글을 적지만 솔직히 마음 놓고 적기에는 비수 같은 리플이 겁나는 군요. 사실은 그런 비수 같은 리플을 기다리는 건지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시작 해볼까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비매너에 대한 부분입니다.
게이머들이 생각하는 비매너라는 것은 자신 혹은 타인에게 게임상으로 불이익을 주는 행위이며, 게임 내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야 할 배려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타이틀로써 많은 사람들을 이야기에 오르는 대상이죠. 그러나 여기서 비매너에 대한 부분은 과연 누구를 위한 예절인가? 물음이라는 것입니다. 앞서 설명한 비매너에 대한 풀이를 비매너라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매너라는 부분을 두고 그 기준점은 항상 다르기 때문이죠.
간단히 예를 들어볼까요?
일반적인 사냥터는 3마리씩 몬스터가 리스폰 되지만 특정 자리에는 항상 5마리씩 몬스터가 리스폰 되는 자리가 있습니다. 고로 다른 자리보다 레벨 업과 아이템 수집에 용의한 곳입니다. 그 자리에서 두 명의 게이머가 서로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김모씨 : 제가 먼저 이 자리에 와서 계속 사냥 중인데, 왜 자꾸만 몬스터를 잡으십니까?
박모씨 : 아니 1~2시간도 아니고 6시간이 넘도록 이 자리에서 계속 사냥하시는데,
다른 분들에게 양보라는 것도 모르십니까! 이거 비매너죠.
김모씨 : 아니, 제가 먼저 와서 제 자리인데, 무슨 양보입니까. 남에 자리 와서 행패 부리는게 비매너죠!
박모씨 : 이 사람이 장난치나. 혼자만 독점하는게 어디서 매너란 말입니까.
여러분은 과연 누가 잘못을 한 것일까요?
실제로 두 사람을 본다면 서로가 말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김모씨는 아무도 사냥하지 않던 자리에서 자신이 사냥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대한 정당성을 요구하는 것이며, 고로 타인들이 자신이 먼저 선취한 자리에 대해서 사냥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것이죠. 박모씨는 오랜 시간 동안 한 자리에서 레벨 업을 함으로써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곳을 독점하는 행동에 대해서 못마땅하다는 생각이죠.
두 게이머 말하는 것엔 서로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견이 있고 그 의견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 경험, 게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지만 두 사람의 의견이 다 틀렸다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죠. 왜냐하면? 법이나 제도가 아니기 때문이죠. 즉 우리들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규율 같은 것이죠.
그렇다면 다른 관점으로 보면 어떨까요?
일반적인 운영정책, 자신이 먼저 공격한 몬스터에 대해서 지속적인 사냥 방해를 할 경우, 운영자 개입이 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기타적인 제재가 가해지지 않습니다. 고로 시스템상으로는 특정 자리 내에 있더라도 내가 먼저 몬스터를 공격하고, 잡았을 경우엔 사냥 방해가 아니라는 거죠.
물론 운영 팀에 따라서 이러한 정책이 존재 유무가 다르긴 합니다만 시스템적으로는 자리라는 부분을 인정하지 않고, 게임 시스템에 따라서 선공격을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박모씨의 행동은 김모씨에게는 비매너지만 운영 팀이 보기에는 비매너라고 할 수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박모씨와 김모씨의 사건은 어떻게 처리 해야 하는 걸까요? 대치 상태가 되고 서로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서 싸우거나 상대방을 설득하려 하겠죠. 별도의 운영자의 개입이 없다면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답이 없다는 겁니다.
왜 이런 말을 꺼낸 것인가?
게임이라는 가상 세계에서는 대부분의 행동에 대해서는 큰 규제를 안하며, 그로 인하여 억압된 감정들이 게임 내에서, 타인을 자극하는 행동으로 표출되고, 이성보다는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고로 타인들과의 분쟁이 발생하게 되죠. 분쟁이 발생되는 원인은 다른 성향의 게이머들을 만남에서 시작되죠.
실제로 게임을 하면, 여러 가지 분류로 나뉘어진 게이머들이 많습니다. 즉 취향과 성향이 다른 게이머가 많다는 것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러한 게이머를 저는 좋아합니다. 물론 사기나 해킹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타 게이머에게 피해를 주는 게이머를 말입니다. 왜냐하면, 과반수 이상은 이미 스스로가 정한, 혹은 정해진 부분에 대한 매너를 따르고 있고, 고로 개성적인 상황들이 탄생치 않게 되는 거죠.
물론 비매너를 해야만 개성적인 상황이 태어난다는 것이 아닙니다.
커뮤니티 부분에서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게이머 컨텐츠가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 게이머와 마주할 때는 솔직히 화도 나고, PK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지나고 보면 하나의 추억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한 제가 드린 말씀은 설득력 없는 의견입니다. 다수에게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비매너라는 기준점 자체가 모호한 부분이 있는데 너무 쉽게 비매너라는 타이틀을 남에게 붙일 수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말의 무게에 비례해서 너무나 쉽게 난발하니까요.
스스로의 이익 추구를 위해서 다른 상대방을 비매너로 몰아가지 않았나?
자신의 말하는 것만 인정하며, 타인이 말하는 의견은 무시하는 자신은 매너인가?
그들의 성향을 무시하지 않았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네요. 사람은 다 똑같을 순 없자나요?
사냥할 장소는 한정되어 있는데 유저가 몰리는 지역에서 혼자 독점한다는 자체가
개인주의의 극치이죠. 그것보다 더한 횡포는 일명 몰이사냥이라는 사냥의 형태입니다.
주위에 유저가 있든 없든 쪽수로 솔로잉 하는 유저를 농락하는 행위이죠.
물론 그런식으로 하면 업이 빠르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개인적으로 사냥하는 유저에게
까지 피해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특히 이런 경우는 개인보다 더 넓은 범위를
자리를 운운하고 사냥자체를 못하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가 생기는 게임은 대부분 시스템적으로 떨어지는 게임들이라고 봅니다.
RPG에서만 이런 경우가 있는건 아니죠. FPS게임에서도 "눈아프니까 섬광 던지지 마라"
"앞이 안보이니까 연막탄 던지지 마라"라는 식으로 비매너를 운운하는 일반화가
되어 있더군요. 그럼 저는 외칩니다."피다니까 폭도 던지지 말아야하고 죽으니까
총도 쏘지 말아야겠군요. 왜? 상점에 파는 폭을 던지면 안되죠?" 라고 물으면
대부분이 이런 대답을 해오더군요. "다른데가봐요 그런거 쓰면 다 비매너라고 하지"
이런 막연한 대답을 합니다. 왜 비매너인지 자신조차도 이유를 모르면서 남에게
매너를 운운하면서 강요하는 자체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