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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시작해 14년간 명맥을 이어온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종료 됐습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e스포츠 리그인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운영을 종료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전병헌 회장은 이에 성명을 발표하여 지난 14년간 꾸준히 이어온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막을 내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사실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전 세계적인 e스포츠 후원 중단 및 축소가 일어났고, 사상초유의 e스포츠 승부조작으로 많은 팬들이 등을 돌렸습니다. 여기에 협회와 블리자드측의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분쟁도 한 때 게임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을 정도였죠. 하지만, 이런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리그는 끊임없이 열리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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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뉴스에서도 이슈가 될 정도였던 승부조작 사건


문제는 매년 리그를 계속하면서 참가 팀 수가 축소되고, 리그 후원사 유치에 난항을 겪는 등 다양한 문제에 봉착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전작인 스타크래프트가 국민 게임이라 불리며 국내 e스포츠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것과 비교해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작의 바통을 이어 받은 스타크래프트 2 리그의 인기가 전작의 명성에 한참 미치지 못한 것입니다.

싱글 플레이의 완성도는 누구나 엄지를 치켜세울 만큼 인정하지만, e스포츠로 넘어와서는 그다지 많은 팬들에게 어필을 하지 못한 것이죠. 결국 낮아진 인기는 e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는 과거 전성기 시절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가 전 세계적으로 e스포츠계를 평정하면서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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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계를 평정해 적수가 없는 <리그 오브 레전드>


이에 결국 협회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운영을 종료하게 됐고, 2016시즌 프로리그에 참가했던 7개 팀 중 5개 팀의 스타크래프트 프로팀 운영도 종료될 예정입니다. 협회는 물론이고, 많은 팀들도 스타크래프트를 포기하게 된 것입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전성기는 2004년부터 2005년 정도로 기억됩니다. 당시 1대1로 매치는 진행되지만, 세트 별로 경기를 진행해 팀 대전의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야구나 축구와 같은 팀 대전의 느낌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여기에 1대1과 2대2 매치를 적절히 조합했고,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죠. 2004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는 무려 10만 여명의 팬들이 운집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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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해수욕장에 모인 어마어마한 숫자의 팬들, 아직도 그 때의 감동을 잊지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국내 게임계와 역사를 함께 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스포츠의 시작점이자, PC방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고 현재 다양한 방송에서 활동하는 프로게이머의 이름과 명성을 알린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듯이 점점 추락하는 인기와 두 차례 불거진 승부조작 사태로 결국 팬들이 외면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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