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조회 5724 추천 0 댓글 4

main.jpg

정식 오픈과 함께 논란에 휩싸였던 넥슨의 <서든어택 2>가 결국 9월29일에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오픈 후 23일 만에 내린 극단적인 조치로서, 게임을 좀 더 다듬고 다시 내는 것도 아닌 아예 <서든어택 2>라는 하나의 IP를 포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작이 국내 PC방 인기 순위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상위권에 랭크되었고, 국내 FPS의 역사를 함께 한 작품이기에 후속작에 몰리는 기대감은 상당히 컸습니다. 비슷한 시기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가 시장을 평정하기 시작했고, 싸움 붙이기 좋아하는 국내 언론들은 <오버워치>의 대항마라며 경쟁 구도를 만들었지만, 막상 공개된 <서든어택 2>는 하나부터 열까지 완성된 게임이라고는 볼 수 없었습니다.

01.jpg
처음부터 말도 안 됐던 <오버워치> VS <서든어택 2>의 경쟁 구도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논란이 됐던 여성 캐릭터의 선정성과 함께 게임성, 최적화 등의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도 말 그대로 대차게 까였습니다. 이에 넥슨은 선정성 논란이 됐던 여성 캐릭터 미야와 김지윤을 삭제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단지 현재 논란이 되는 부분을 삭제한 것에 불과해 <서든어택 2>의 그릇된 인식을 바꾸는 데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개발 기간 4년에 300억 원 이상의 개발비는 휴지 조각이 되어 버렸습니다.

02.jpg
논란이 되기는 했지만,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선정성


결과론이지만 <서든어택 2>는 망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그저 헐벗은 여성 캐릭터 몇 명 넣고 그래픽만 강화하면 유저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자신들의 게임을 플레이 해줄 것이라 생각했던 미련함. 몇 차례 CBT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잘못 된 점을 개선하지 않고 그저 독고다이로 자신들의 생각을 밀어 붙였던 개발정책.

전작인 <서든어택>이 PC방 인기 순위에 오랜 시간 동안 상주할 주 있었던 것은 단지 이를 대체할 만한 작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그것을 즐길 수 에 없었던 환경 때문이지, <서든어택>이 무척이나 잘 만들어진 게임이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런 착각이 있었기에 <서든어택 2>를 전작과 뚜렷한 차별점 없이 내놓아도 흥행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겠지만, 유저들은 그들의 생각만큼 결코 멍청하지 않습니다. 

03.jpg
볼 때마다 웃음이 나는 <서든어택 2> 개발자 한마디


특히, 넥슨은 <서든어택 2>의 흥행을 위해 오픈 시작 날에 <서든어택>을 10시간 이상 점검한다는 핑계로 유저 돌리기라는 편법을 사용했는데, 현재 <서든어택>은 PC방 인기 순위에서도 랭크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 3>와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하며 아등바등 대고 있는 꼴인데, 결국 동생이 형을 등쳐먹으려다가 형제가 함께 피를 본 셈입니다.

04.jpg
7월30일, PC방 인기 순위. 당연하지만, <서든어택 2>는 10위권 내에 존재조차 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서든어택 2>의 불행은 유저의 한 사람으로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런 게임이 완벽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시장에 나온 것도 웃긴 일이지만, 시장에 나와서 고평가를 받았다면 해당 게임 시장은 상당히 조악하다는 증거일 테니까요.


Who's 완소마키

profile
요즘 모바일 게임에 급관심...
Comment '4'

포인트 안내 - 글 작성: 30 / 댓글 작성: 3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822 기획&분석 스타에 병들어가는 대한의 청소년들 !!! 22 1 title: 크로우2 (파워블로거만 구입가능)강물처럼 05.02 51411
3821 기획&분석 온라인게임 해킹 피해의 현실(3) - 보안의 시작은 나 자신부터 24 1 9timez 06.23 50959
3820 기획&분석 가장 오래된 한국 온라인 게임 10선 43 9timez 09.26 48248
3819 칼럼 세컨드 라이프의 실패 이유는? 3 1 트릭 07.02 44007
3818 나도한마디 [설문] "검은사막"의 현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11 9timez 01.09 43286
3817 칼럼 유저맵공모전에 대한 축지법의 생각 3 1 허경영축지법 05.01 42377
3816 기획&분석 게임 그래픽 옵션에 대해서 알아보자. 20 11 고성능 11.02 41379
3815 나도한마디 저는 게임셧다운제에 찬성합니다. 40 20 겜광 04.20 39451
3814 칼럼 여캐의 선정적노출은 게임성공에 도움이 되는가 15 4 겜광 07.14 38666
3813 기획&분석 스타크레프트 각종 핵을 알아보자 ! 22 2 title: 크로우2 (파워블로거만 구입가능)강물처럼 07.23 37918
3812 기획&분석 [유운의 내맘대로 랭킹] Act.2 온라인게임속 미녀들 29 1 流雲 09.26 36837
3811 칼럼 " 이것도 게임 이라고 만들었냐 " 37 4 title: 크로우2 (파워블로거만 구입가능)강물처럼 03.21 35938
3810 기획&분석 랜덤 분배는 나에게 먼나라 이야기 21 title: 크로우2 (파워블로거만 구입가능)강물처럼 04.12 35463
3809 나도한마디 게등위의 결정,조금 더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 미숙하지만 옳은 결정 17 1 겜광 09.06 34992
3808 기획&분석 [유운의 내맘대로 랭킹] 지금은 서비스 종료된 안타까운 작품들 67 1 流雲 09.18 34765
3807 기획&분석 劍 은 왜 게임의 메인이 되고 우릴 유혹하나 9 1 title: 크로우2 (파워블로거만 구입가능)강물처럼 04.01 341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9 Next
/ 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