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장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가 지난 26일 개막해 28일 막을 내렸습니다. NDC는 넥슨에서 각 프로젝트 별로 산재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자발적인 사내 행사로, 점점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오픈 행사로 바뀌었습니다.
매년 세션을 확대하면서 현재는 200여 명에 달하는 발표자들이 약 100여개의 세션을 진행할 정도로 성장했고, 현재 게임을 개발 중인 개발자는 물론 게임 개발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이들이 참여하면서 행사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둘째 날에는 1인 미디어 방송인이자,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알린 BJ대도서관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개발자들의 축제라고 해서 개발의 기역자도 모르는 BJ가 강연을 하는 것에 무조건적으로 반대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의 방송을 본 적은 없지만, 나름대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는 것에는 그만의 게임을 읽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과 바탕을 토대로 강연을 한다면 어떤 강연이 나올지도 나름 궁금하고요.
하지만, BJ대도서관이 해당 강연에서 했던 몇 마디 발언은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디 게임은 마치 ‘발’로 만드는 줄로만 아는 무지함이 그대로 드러난 발언은 게임을 업으로 먹고 사는 입장의 게임 개발자들에게 있어 그들의 어려움과 고생을 간과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BJ대도서관은 강연에서 700억짜리, 200억 짜리 엄청난 프로젝트를 만들 때 몇 년 동안 그 일만 하면 질릴 수도 있다며, 그럴 때는 본인이 만들어 보고 싶었던 인디 게임들을 TF팀을 구성해 만드는 시간을 회사에서 마련해 주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해당 발언은 좋게 생각할 경우 큰 프로젝트에서 한 발 물러나 쉴 때 인디 게임을 개발해 쉬어가는 시간을 마련하자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 입장에서는 마치 인디 게임 개발이 큰 프로젝트를 준비하다가 잠깐 쉬거나 질릴 때 한 번 쯤 해보는 가벼운 일인 양 생각하는 발언으로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나날이 게임성 높은 인디 게임이 시장에 출시되고 많은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인디 게임 개발에 생업을 걸고 있는 현재, 그런 고생이나 노력을 깊이 생각하지 못한 아쉬운 발언입니다.
또한, 회사 입장에서 인디 게임을 개발 할 때는 돈을 안 벌어도 되며, 그냥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스팀에 올려서 많이 팔리면 좋은 거고 안 팔려도 괜찮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마치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이라는 어이없는 논리로서, 개발자라면 자신이 개발한 작품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이 있는데 그런 부분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BJ대도서관이 나쁜 의도로 인디 게임 개발자들을 무시하고자 했던 발언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게임 방송으로 유명세를 탄만큼 게임 개발에 들이는 개발자들의 노력이나 정성도 나름대로 감안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과거와 달리 많은 개발비와 인력을 들인다고 반드시 재미있는 게임이 나오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오히려 적은 인력과 개발비를 들인 인디 게임에서 얼마든지 게임성이 높은 게임이 등장하는 것이 현재의 게임 시장입니다. BJ대도서관이 말한 것과 같이 억 단위의 큰 프로젝트를 할 때 쉬어갈 겸 인디 게임을 만들 정도로 인디 게임이 그렇게 만만이 볼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인디 게임이라고 며칠 만에 뚝딱 만들어질 정도로 ‘발’로 만드는 게임이 아닌 것입니다.
인디 게임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은 <언더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