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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이 대중화로 자리 잡은지 10년이 지났습니다. 흔히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인 1세대라고 불리는 온라인게임들 상당수는 여전히 서비스 중이고, 변화를 시도하며 유지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서비스 종료된 게임들도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나름대로 신선했던 게임들도 있는데, 이번에 몇 개의 게임에 대해 개인적인 재평가를 해 볼까 합니다. 이중에는 나름대로 시대를 앞서나간 게임도 보이고, 괜찮은 시스템이었지만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시스템을 가진 게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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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랜시아]

 1998년 여름에 공개된 넥슨의 일랜시아는 2000년대 초반 큰 인기를 거두었던 게임입니다. 리니지나 바람의나라등 당시 온라인 게임계가 막 부상할 때 일랜시아 역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히트작에 비해서 이름 값은 잘 알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꾀 많은 유저들이 즐겼었고, 매니아층이 두터웠던 게임 중 하나입니다.

 일랜시아는 아마 울티마 온라인의 영향을 받은 게임이 아닐까 싶은데, 제작진도 한국형 울티마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일랜시아는 어빌리티시스템을 도입하여 좀 더 자유로운 캐릭터 육성이 가능해졌습니다. 어빌리티 시스템은 무기의 종류와 마법의 종류마다 어빌리티를 부여하였고, 직업도 당시 시대 온라인 게임과는 차별화를 둔 직업들이 많았습니다. 전사성향으로 무도가/검사/투사/검객등을 비롯하여 상인성향인 미용사/재단사/대장장이 모험가성향인 모험가등 다양하고도 개성넘치는 직업들이 존재하였습니다.

 때문에 다른 게임보다 한 캐릭터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즉 유저들의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자유도가 큰 게임이었습니다. 당시 시대의 온라인 게임이 대부분 한 직업의 육성이었다면 일랜시아는 다양한 선택이 있었습니다. 사냥외에도 요리나 낚시, 광산 채취등 다양한 재미를 도입한 게임이었습니다. 또 각 어빌리티 마다 스텟이나 체력.마력에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똑같은 무도가라는 직업일지라도 다른 어빌리티 습득에 따라 가산되는 능력치가 있어서 같은 직업이어도 다른 어빌리티에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따라 능력치도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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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시티]

해피시티는 커뮤니티 시스템을 잘 살린 게임이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MMORPG장르는 아니지만 다른 유저들과 의존하는 것이 중요했던 커뮤니티 게임으로, 초창기에 남녀불문하고 큰 인기였던 게임입니다 . 먼저 자기만의 집을 꾸밀 수 있었는데, 집도 지역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었고 더 넓고 좋은 집을 가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습니다.

 자신만의 아이템을 만들고, 그것을 판매하던 게임이었고 펫 시스템을 비롯하여 가상 현실 세계를 잘 구현해낸 게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시 유행했던 중세시대 같은 것이 아니었고 MMORPG 장르가 아니라 , 유저들이 엮이면서 협력해 나가고 교류에 중점을 둔 게임이었습니다. 특이하게 시민 계급이 있었는데 이를 올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유저와의 교류가 중요했습니다.

 또한 자잘한 이벤트도 많았는데,ox 퀴즈와 같은 이벤트가 수시로 열리면서 다른 유저들과 일종의 파티를 하는 듯한 축제 분위기도 있었던 게임입니다. 요즘 PC온라인 게임에서 이렇게 커뮤니티 게임을 강조한 게임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상당히 그리운 게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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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이지]

 2000년 초반, 3D 그래픽 온라인 게임이 그렇게 흔하지 않을 때 등장했던 엔에이지의 눈에 띌만한 특이한 점은 미래지향적인 현실 세계관이었습니다. 동물형같은 몬스터가 아니라 실제 조폭의 사람들이 몬스터로 등장하며, 세련된 도시에서 펼쳐지는 온라인 게임이었습니다. 기본적인 틀은 MMORPG와 같지만, 경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아르바이트를 하는등 색다른 재미를 부여하였습니다. 패치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특유의 세계관은 파괴(?)되었지만 과거의 엔에이지는 색다른 게임이었고, 모험적인 요소가 많았던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흔히 탈것이라 말하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현실 세계와 어울리게 오토바이와 인라인 스케이트, 스케이드 보드등을 등장시켰습니다. 또 당시에 드물었던 3D그래픽과 어울리게 세련된 디자인의 패션 아이템등을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누렸던 게임입니다. 무엇보다도 타격감이 여타 다른 게임보다 뛰어났었기 때문에 액션 게임으로써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물론 현재에 와서는 여러 차례 개발사가 바뀌면서 게임이 많이 변했습니다만, 당시로써는 다른 게임과 차별화를 두고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었던 게임으로 많은 인기를 누린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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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티컬 커맨더스]

 한참 스타크래프트가 유행이었을 때 등장한 택티컬 커맨더스는 언뜻 보면 전략 시뮬레이션인 듯 합니다. 유닛과 부대등을 조정하여 전쟁터에서 땅을 장악해 나가는 게임이었습니다. 세력간의 전쟁에 자신의 유닛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등 꾀 대규모 RTS+RPG 게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유저간 국가 전쟁이 묘미였던 게임으로, 현재 이런 장르의 게임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독특한 장르였습니다. 단지 조금 어려워서 초보자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이었지만, 분명히 흔하지 않았던 장르로 신선했던 게임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불과 몇 년전에 넥슨에서 시대를 앞섰던 게임으로 기억한다면서 재서비스 가능성도 있었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이 게임은 완성도도 높고 현재 온라인 게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훌륭한 게임이었습니다. 폭격기, 레이더,스텔스,워프게이트,공간이동,은신,위장,지진등 다양한 능력과 유닛들이 매력적이었던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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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트]

 만화 원작 프리스트를 온라인화 하였던 게임입니다. 당시에 대놓고 성인용 게임이라며 홍보했을 정도로 성인 유저층 타켓으로 개발되었던 게임입니다. 당시로써 하드했던 게임 그래픽과 세계관도 화제였지만 무엇보다도 MMORPG 틀이면서도 액션은 FPS형태였던 게임입니다.물론 이후에 헉슬리와 3인칭 방식의 테라등 흔한 장르가 되었지만 당시에 유일하게 있던 장르였습니다.

 액션 게임으로 난이도가 좀 있었던 게임으로, 게임 분위기도 어두웠고 게임 시스템도 하드했었습니다. 당시 컴퓨터로 다소 고사양이었던 점과 너무 성인 타켓으로 누려다 보니 유저층이 얇았습니다. 이후에 패치를 하면서 연령이 낮춰지고 이름도 바뀌는등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으나 결국 추억속으로 사라진 게임이었습니다.

 이렇듯, 비록 오래전 온라인 게임이었고 지금보다 게임의 그래픽은 떨어질지 몰라도 참신하고 독특했던 게임들이 꾀 많았던 초창기였습니다. 당시에는 게임에 모험을 하는 것이 그렇게 크게 부담 스러웠던 시기가 아니라서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했었습니다. 현재처럼 장르가 다양했던 시기가 아니였지만, 그 틈에서도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게임들이 많았던 시대였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게임들도 있지만, 지금은 나오기 힘든 게임들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 게임들은 이후에 나오는 온라인 게임에 분명히 영향력이 있었던 게임들인 점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많이 바뀐 게임이 되었지만 , 다시 한번 그 시절로 돌아가 다시 즐기고 싶은 만큼 현재 게임못지 않게 훌륭했던 게임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Comment '11'
  • ?
    사이드이펙트 2014.05.22 10:34
    독특하다고 말 할수 있겠지만 그.. 저땐 수익성을 내는 방법도 독특했고 아직 돈을 긁어모을 방법을 모른다고 해야하나. 그랬기때문에 순수했고 그랬기 때문에 재밌었고 웃을수 있었다고 말할수 있겠네요.
  • ?
    XX로드 2014.05.22 14:07
    야들이 1세대라 하기엔 진짜 1세대들이 섭섭하겠음 ㅋㅋ
  • WATAROO 2014.05.22 20:00
    #XX로드
    조상님 세대
  • ?
    청해일성소 2014.05.23 14:48
    음... 프리스트는 1세대라고 하기 좀 애매하죠.
  • ?
    연오랑 2014.05.23 16:40
    잉?! 1세대는 영웅문 조선협객전 어둠의전설 다크세이버 미르의전설 이런거 아닌가..
  • ?
    알렝드보통 2014.05.23 18:24
    MUG 게임이라고 불렀던 영웅문, 마제스티 이런게 1세대 아닌가?ㅋㅋ
    난 천리안에서 했는데 ㅋㅋ
  • 과다출혈 2014.05.23 19:55
    #알렝드보통
    계넨 안독특해서 그런듯?
  • 사이드이펙트 2014.05.23 23:07
    #알렝드보통
    단군의땅 판포까지 갑시다
  • ?
    이드 2014.05.23 21:01
    미르의전설을 빼먹다니....
  • ?
    베릿트 2014.05.24 16:33
    일랜시아는 지금도 잘만 하면 정말 재밌는 게임이죠. 넥슨...--
    해피시티는 이제 6월에 서비스 종료 들어간다고 합니다. 조이시티 해서 해피시티는 별로 관심 없었지만 그래도 가슴아프네요 ㅜㅠ
  • ?
    페이블 2014.05.25 18:24
    저때가 돈독안오른 게임들이엿지..다만 현질시스템은 저때나 지금이나 ㅡㅡ; 렉슨때문에 국내 기업 다 ㅆㄹㄱ운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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