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jpg

현재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을 불러 오고 있는 것이 바로 확률형 아이템 논란입니다. 확률형 아이템이 문제되는 이유는 사행성을 키우기 때문인데, 이에 많은 게임업체들은 자율 규제로 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했지만 대다수의 모바일게임들에 대한 매출이 확률형 아이템에서 발생하기에 자율규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확률형 아이템. 혹은 뽑기형 아이템이 문제되는 이유는 돈을 지불했음에도 무엇이 나올지 알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예컨대 전설 무기를 고정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설 무기가 포함된 일종의 팩을 판매하여 유저로부터 지속적으로 팩을 구매하게끔 만듭니다. 게다가 전설 무기와 같이 희소성이 있는 아이템은 등장 확률이 지극히 낮아 계속해서 팩을 구매하게 만드는 것이죠.

01.jpg
02.jpg
확률형&뽑기형 아이템이 없는 모바일게임이 드물다는 현실

이것이 사행성이며, 현재 대다수의 게임들은 이런 방식으로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유저 입장에서는 자신의 캐릭터를 보다 강하게 만들고, 게임을 보다 편하게 하기 위해 이런 확률형 아이템의 구매욕구를 자제하기가 힘듭니다. 이것이 심할 경우 몇 백을 넘어, 몇 천에서 수억 원까지 결제하는 유저들이 등장하면서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율규제 전까지는 애초에 게임업체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유저들은 당연히 전설 아이템이라 나올 확률이 낮다고 생각하는데 머물렀죠. 하지만, 이에 대한 문제들. 예컨대 게임의 사행성, 과소비, 게임업체의 확률 조작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면서 지난 2015년 국회의원들까지 나서서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을 발의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폐기되었지만 자연스럽게 게임업체들의 자율규제로 이어졌는데 말만 자율이지, 제대로 지키는 업체들은 많지 않습니다.

03.jpg
현재 시행되고 있는 확률 공개 방식

결국 지난 2월15일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는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자율규제 강령 선포 및 평가위원 위촉식’을 개최해 자율적으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내용에 따르면 확률정보 공개 방식 개선 및 희귀 아이템 관련 추가조치가 도입되고, 확률형 아이템 결과 제공 등에 관한 준수사항이 신설됐습니다. 또한 자율규제 평가위원회를 통한 사후관리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율규제 강화 내용이 발표된 후에도 여전히 유저들의 불신은 크기만 합니다. 자율이라는 명목 하에 미준수 업체에 대한 사후조치가 고작 권고와 경고, 공표에 그치기에 많은 업체들이 앞장서서 완벽하게 강화 내용을 준수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지키는 척만 하던가, 해당 강화 내용의 빈틈을 노리겠죠. 이것이 바로 법에 대한 강제성과 자율 규제가 가진 한계라 할 수 있습니다.

04.jpg
그래서 법이 무서운 겁니다

언제부터인가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것이 두려워 졌습니다. 어느 정도 재미를 붙여 보다 큰 재미를 얻기 위해 결제를 생각했다가도 내가 지불하는 금액만큼의 재미나 기쁨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지갑을 닫게 됩니다.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확률형 아이템이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해도 명확한 확률이 공지된 게임만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05.jpg
정직한 확률 공개로 최근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섀도우버스

정부에서는 한 때 셧다운, 게임중독법 등 다양한 법안으로 게임을 죽이는데 앞장섰습니다. 유저의 입장에서 위와 같은 법안은 정말 게임을 취미로 하는 한 명의 유저로서 반대 의사를 확고히 했습니다. 하지만,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은 정말 유저의 입장에서 찬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임업체에 자율규제라는 충분한 시간을 줬지만, 그저 매출을 올리는 데만 급급했고 이제는 그들의 자유의지에 맡기기에는 유저들의 신뢰를 저버린지 오래입니다.


Who's 완소마키

profile
요즘 모바일 게임에 급관심...

포인트 안내 - 글 작성: 30 / 댓글 작성: 3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643 나도한마디 [설문] 중국 게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9timez 11.12 3560
2642 나도한마디 <2019 지스타> 관람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1 완소마키 11.12 3896
2641 나도한마디 [설문] 2019년 하반기, BIG4 중 가장 기대하는 게임은? 1 9timez 10.02 3559
2640 나도한마디 9월, 대작 게임이 몰려온다 1 완소마키 09.04 5137
2639 나도한마디 스태디아, 게임계에 혁명을 일으킬 것인가 완소마키 09.03 3807
2638 나도한마디 [설문] 게임 결제한도를 어떻게 보십니까? 1 9timez 08.30 3487
2637 나도한마디 <하스스톤>에서 ‘알파고’를 만나다 완소마키 08.17 3695
2636 나도한마디 레드덕 결국 파산, 공박을 추억하며… 완소마키 08.13 3411
2635 나도한마디 유비데이코리아, 첫 술에 배 부르랴?! 완소마키 08.11 3525
2634 나도한마디 [설문] 일본 관련 게임 불매 운동, 해야 할까? 9timez 07.26 3722
2633 나도한마디 일본 불매 운동, 게임계에 미칠 여파는? 완소마키 07.05 3283
2632 나도한마디 넥슨 매각, 결국 불발로 끝나 완소마키 06.29 3360
2631 나도한마디 [설문] 내가 게임을 즐기는 주요 플랫폼은? 9timez 06.29 3214
2630 나도한마디 우린 이제 콘솔로 간다 1 완소마키 06.24 3648
2629 나도한마디 [설문] 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9timez 05.28 3774
2628 나도한마디 에픽스토어 게임즈, 스팀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2 완소마키 05.21 36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72 Next
/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