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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곳저곳에서 ‘힐링’이라는 말이 적지 않게 들립니다. 힐링이라는 말은 넓게 보자면 마음을 치유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영화나 음악을 들음으로써 최근 힐링을 받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게임으로 힐링을 한다면 다양한 작품이 떠오르겠지만 ‘오리 앤 더 블라인드 포레스트(이하 오리)’를 추천합니다. 다소 높은 난이도 때문에 힐링과는 전혀 상반된 감정인 짜증이나 분노를 느끼게 될 우려도 있지만, 게임의 비주얼부터 사운드까지 전체적으로 유저의 마음을 힐링시켜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리의 오프닝은 짧지만 강렬합니다. 그 흔한 대사 하나 없이 캐릭터들의 동작과 배경의 다양한 효과로 간략한 이야기를 설명해 줍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게임의 오프닝 못지않게 의미 전달은 확실하며 오리의 모험에 동기 부여를 해주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나루와 정령 오리의 만남으로 시작되는 오프닝은 전혀 비슷하지 않은 두 외형의 캐릭터가 함께 동화되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이야기의 포문을 엽니다. 하지만, 이 둘의 행복은 그렇게 오래 가지 못합니다. 아름답던 숲이 시들어가면서 결국 나루는 오리의 품 안에서 죽고 맙니다. 이런 일련의 스토리는 다양하게 변하는 숲의 배경과 캐릭터들의 모션들로 유저를 감정이입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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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가지 못하는 나루와 오리의 행복한 날들

실질적인 플레이로 들어가면 오리의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플랫포머 게임의 틀을 가지고 있는데, 간간히 등장하는 액션은 플레이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여기에 퍼즐 요소를 더해 단순함에서 탈피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퍼즐의 경우 딱히 퍼즐이라고 하기 보다는 길찾기라는 말이 좀 더 정확한데, 조금만 생각하면 쉽게 풀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라 크게 스트레스 받을 염려는 적습니다.

오리의 난이도가 높다고 한 이유는 각종 함정으로 인해 생각보다 게임오버 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입니다. 바닥이나 벽면에 붙은 다양한 가시 함정과 길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등장하는 여러 함정도 처음에는 생소하기 와 닿기 때문에 게임오버로 이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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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포머 게임의 기본이 되는 점프 방식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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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기 위해 여러 함정을 피하는 한편 오브젝트를 이용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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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함정을 헤쳐나가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수동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높은 난이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합니다. 어려운 구간이나 함정을 피했을 때 저장을 하여 한 번 넘긴 힘든 고비를 다시 넘기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물론, 저장을 반복적으로 하여 난이도도 극도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게이지를 모아야 저장 할 수 있기에 길찾기에 대한 저장의 밸런스도 충실히 잡아주고 있습니다.

오리의 비주얼은 상당히 몽환적인 느낌을 제공해 나름대로 기존의 플랫포머 게임과 차별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몽환적인 느낌은 다양한 3D 이펙트 효과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지만, 시각적으로 들어오는 다양한 배경에서 그런 느낌을 더해줍니다.

맵에 따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내포하고 있는 곳도 있는 반면에 이미 파괴된 음침한 모습의 자연을 담은 맵도 있는데, 그런 배경을 표현함에 있어 유저가 움직이는 오리와 배경의 원근감을 적절히 살려주면서 공간적인 느낌 또한 잘 살아 있습니다. 여기에 귀를 자극하는 사운드가 더해져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이 몽환적인 배경과 잘 어우러져 유저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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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적인 면에서 인디게임 답지 않은 고급스러운 맛이 묻어납니다

오리는 짧은 플레이 타임과 그럴싸한 보스전이 없다는 몇몇 단점이 있지만, 전체적인 게임성이 이를 무마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특히, 흡입력 높은 오프닝으로 유저들 끌어들이는 초반부와 이후 펼쳐지는 다양한 배경의 스테이지 구성은 과거 높은 인기를 끌었던 플랫포머 장르의 인기를 새삼 일깨워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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