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사유
게임에서 그래픽 기술의 발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르 중에 ‘레이싱’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트랙을 달리는 차량들의 뛰어난 디테일과 현실에 버금가는 모습의 트랙의 모습, 그리고 날씨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배경 효과는 확실히 과거의 레이싱 게임과 비교해 기술의 발전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호라이즌 체이스 터보>는 마치 이를 역행하는 듯한 모습이다. 3D 그래픽의 초창기를 연상시키는 폴리곤 덩어리의 그래픽은 마치 90년대 유행했던 유쾌한 클래식 레이싱 게임을 연상시킨다. 게임 시스템 또한 캐주얼한 아케이드 방식이라 드리프트와 기어 변속 같은 귀찮은 요소는 제쳐 두고, 오로지 달리면서 느끼는 빠른 스피드감을 자랑하면서 잠시 잊었던 레이싱 게임 고유의 속도감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트랙을 질주할 수 있다는 점은 잠시 동안 잊었던 레이싱 게임의 본질을 깨우쳐준다고도 할 수 있다.
레트로 감성의 비주얼
<호라이즌 체이스 터보>의 비주얼은 복고 혹은 레트로 감성이라 할 수 있다. 90년대 유행했던 폴리곤 덩어리로 구성된 그래픽은 최신의 3D 그래픽과 비교하면 투박해 보일지 몰라도 <호라이즌 체이스 터보>가 추구하는 클래식 감성의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과는 가히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덕분에 세가의 유명 레이싱 게임 <아웃런>이 플레이하는 내내 떠오르기도 한다. 또한, 그래픽은 투박하더라도 차량의 특징이나 트랙의 각종 오브젝트를 꽤나 세밀하고 섬세하게 구현해냈고, 차량 뒤쪽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까지 표현해 빠르게 달리는 느낌을 더해준다. 이런 협소한 디테일 범위 내에서 국가별 트랙의 특징을 비롯해 날짜와 시간까지 표현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투박하지만 차량과 배경을 구현함에 있어 정감이 넘친다
다양한 날씨 효과도 제대로 구현해 냈다
극강의 화면분할 멀티플레이
<호라이즌 체이스 터보>는 접대 게임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극강의 화면분할을 통해 최대 4명이서 함께 레이스를 즐길 수 있다. 게임을 즐기는 디스플레이가 크면 클수록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자랑한다. 특히, 화면 분할을 통해 상대방이 몇 위에 달리고 있는지 순위를 바로 알 수 있어 경쟁심을 유발한다.
차량 선택부터 레이스까지 각자의 화면에서 함께 즐길 수 있다
레이스 특유의 짜릿한 속도감
레이싱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속도감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속도에 따른 체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스크롤 되는 화면효과는 속도가 빠르면 빨라질수록 고도의 집중력을 자극한다. 또한, 매 트랙마다 주어지는 부스터를 활용해 속도감을 더 올려주면서 다른 차량을 빠르게 제칠 때의 쾌감도 크게 다가온다.
특히, 레이스의 성격은 랠리와 같이 완주에 목적을 두지 않고 다른 차량들과 함께 달리며 순위를 다투는 경쟁에 목적을 두고 있기에 부스터와 같은 속도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물론, 차량과 부딪치면 속도가 떨어질 수 있어 얼마나 다른 차량들과 접촉하지 않고 상대를 제치며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쳐 끊임없는 승부욕을 자극한다.
레이싱 특유의 경쟁에서 오는 희열이 상당히 크다
레이스의 새로운 변수, 연료
<호라이즌 체이스 터보>는 특이하게도 연료의 개념이 존재한다. 트랙마다 특정 지점에 존재하는 연료를 획득해야 연료 게이지를 보충하여 계속해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따라서 트랙에 상주하는 연료를 챙기지 못할 경우 연료 부족으로 인해 중도에 리타이어 되기도 한다. 레이스 중에 연료와 같이 신경 써야 하는 요소를 굳이 삽입한 것은 단순히 빨리 달리는 것에서 벗어나 레이스의 강약을 조절해주며, 꾸준히 집중하도록 만들어주는 요소다.
꾸준한 연료가 있어야 계속 달릴 수 있다
월드 투어에서는 순위와 토큰, 연료로 보상을 제공받는다
다양한 국가에서 쌔끈한 레이싱카로 트랙을 누빈다
<호라이즌 체이스 터보>의 볼륨은 상당히 크고 넓다. 게임의 메인이 되는 ‘월드투어’ 모드에서는 12개 국가를 돌며 109가지의 트랙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앞선 국가의 모든 트랙에서 일정 순위를 기록해 보상으로 얻는 포인트 수치를 통해 다음 국가가 해금되는 방식으로서, 처음부터 원하는 국가에서 레이스를 펼칠 수는 없지만 난이도 조절이 꽤나 잘 되어 있어 향상되는 실력과 함께 보다 어려운 트랙에서 레이스를 펼치도록 구성됐다. 또한, 각 국가별 트랙은 해당 국가의 심볼이나 특징을 충실히 구현해냈다. 덕분에 마치 세계여행을 하듯 다양한 배경과 여러 구조로 이루어진 트랙에서 레이스를 펼쳐 지루하지 않다.
게임에 등장하는 차량은 31가지로 업그레이드 레이스에 성공할 경우 소유한 모든 차량에 적용되는 업그레이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트랙 별 특징에 따라 원하는 차량으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고, 국가가 해금되는 방식과 유사하게 신규 차량의 해금도 오픈된다. 차량들의 경우 라이선스 덕분에 실존하는 차량은 등장하지 않지만 같은 차량이라도 원하는 색상으로 변화를 꾀했다.
전 세계를 돌며 레이스를 펼치는 월드 투어 모드
업그레이드 레이스에서는 3위 안에만 들어오면 업그레이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끊임없이 레이스를 부추기는 다양한 모드
메인인 ‘월드 투어’ 모드 외에 한 번에 4개의 트랙을 달려 순위를 겨루는 ‘토너먼트’ 모드와 랜덤하게 선정된 트랙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엔듀런스’ 모드가 존재한다. 특히, ‘엔듀런스’ 모드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코스를 달리는 장기 레이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엔듀런스 109’는 <호라이즌 체이스 터보>에 준비된 109개의 트랙을 모두 달려서 말 그대로 하루 종일 달려야 한다. 그야말로 레이스의 끝을 볼 수 있기에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며, 마쳤을 때의 흥분과 재미는 여타의 레이싱 게임에서 장거리 레이스를 마친 것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네 번의 레이스를 펼쳐 순위에 따른 점수를 합산하는 토너먼트 모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