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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서는 꽤 두각을 나타내지만, 온라인 게임에서는 계속 고배를 마시고 있는 넷마블에서 신작 '엘로아'의 그랜드 오픈을 개시했습니다. 올 1월에는 다양한 온라인 게임들이 서비스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강적이라 할 수 있는 검은사막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 주춤할 시기에 모두들 숨겨둔 비장의 카드들을 하나씩 꺼내 놓는 모습입니다.

넷마블도 나름 비장의 카드 몇 장을 갖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엘로아입니다. '트리플 액션 판타자'라 불리는 수식어를 앞세워 태세 변환을 전면에 내세운 MMORPG로써, 액션성을 강조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엘로아는 국내 성행하고 있는 양산형 MMORPG와 비교해 더 나은 것도 없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딱 그 정도의 작품입니다. 즉,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무난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만, 그간 다양한 MMORPG의 천편일률적인 모습에 실망을 느꼈다면 엘로아 또한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엘로아 프로모션 영상


논타겟 액션 MMORPG

엘로아를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위와 같습니다. 논타겟 스타일의 액션 MMORPG. 작년 서비스를 시작해 한 번 갈아엎고서 현재는 이름 앞에 '뉴'를 붙인 던전 스트라이커와 흡사한 첫인상을 보여줍니다. 물론, 던전 스트라이커는 MORPG지만 전체적인 전투 스타일은 두 작품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마우스 휠에 따른 자유로운 줌 인, 아웃을 통해 액션이 펼쳐지는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여주고, 나아가 몬스터들이나 오브젝트의 위치도 한 화면에 모두 담아 냈습니다. 물론, 카메라를 너무 당기면 전투나 이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야 폭이 좁아져 이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감상하는 용도 정도로만 활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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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요새라 할 수 있는 바라탄 요새의 모습

논타겟으로 펼쳐지는 액션성은 적절한 손맛을 제공하기에 나쁘지 않은 느낌입니다. 근접 공격의 경우 개별 타격이 아닌 범위 타격이기에 몰이 사냥을 하는 맛도 충실히 살렸고요. 던전 스트라이커가 전체적으로 SD 캐릭터의 체형을 강조해 아기자기한 맛을 살렸다면, 엘로아는 4, 5등신으로 체형을 꾸며 전투의 박진감과 타격감을 살리는데 주력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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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전투에서는 시점을 멀리 잡아 플레이 하는 것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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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이 사냥의 쾌감은 나쁘지 않은 편

그런데, 전투와 관련하여 구르기의 존재 여부에 의문점이 따릅니다. 구르기의 경우 이것을 회피 용도로 사용하라고 넣은 건지, 아니면 그냥 점프 대신 다른 액션을 추가하기 위함인지 의도 자체를 모르겠습니다.

엘로아의 전투 판정은 직관적이지 못해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즉, 공격 캔슬 기능이 없어서 몰이 사냥도 저레벨 때에만 국한되는 얘기지, 레벨이 점차 올라갈수록 몰이사냥은 옛말이요, 치고 빠지기로 사냥을 펼치게 됩니다. 이 때 구르기가 공격 캔슬은 물론 회피의 용도를 가졌다면 전투의 재미가 좀 더 극대화 되었을 텐데, 현재의 구르기는 그냥 말 그대로 구르는 용도일 뿐입니다. 게다가 구르기에 쿨타임도 붙어 있어 반복 사용도 불가능합니다.

특히, 보스 전에서는 대부분의 상태 이상. 즉, 기절이나 슬로우에 걸리지 않기에 말뚝딜은 말 그대로 불가능 하여 치고 빠지기 전술이 사용됩니다. 연속으로 스킬을 넣기가 힘들고, 평타도 2, 3대 정도 연속으로 때리면 피하고 다시 때리는 플레이가 반복되는데 구르기의 용도를 좀 더 확장시켜 회피 용도로만 이끌어도 전투의 재미가 보다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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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기의 활용성을 보다 살릴 필요가 있습니다


태세 변환, 과연 엘로아의 대표 콘텐츠인가

엘로아에는 총 4가지의 직업이 등장합니다. 원거리 공격을 펼치는 궁투사, 근접에 특화된 혈기사, 원소 주문을 다루는 마도사, 서포터 능력이 강한 영매사. 모두, 기존의 MMORPG에서 전사, 궁수, 마법사 정도로 불리는 직업들인데 나름 이름에 변화를 줘서 개성을 부여한 점은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각각의 직업들은 태세 변환을 통해 전투 스타일. 즉, 무기와 스킬을 바꿔가며 싸울 수 있습니다. 예컨대 영매사의 경우 '성령' 태세에서는 둔기 종류를 들어 힐 마법 등으로 파티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환술'과 '성물' 태세는 힐 관련 스킬이 없는 대신 토템이나 주술을 걸어 전투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무기도 환술에서는 한 손 봉에 방패, 성물은 창 종류를 들어서 스타일에 변화를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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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세 변환에 따른 무기의 변화. 상단부터 성령, 환술, 성물

한 가지 직업으로 세 가지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니. 말은 좋지만, 실제 플레이에서의 활용성은 생각보다 좋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F1부터 F3까지의 키를 활용해 태세 변환을 하고, ~키로 순차적인 변환이 가능한데(키 변경은 가능합니다) 전투에 돌입하면 막상 태세 변환은 꽤나 번거롭게 다가오기만 합니다. 쉽게 말해 태세 변환하다가 손가락 꼬이는 일이 다반사이며, 각 태세마다 8개의 스킬을 가지고 있어 총 24개의 스킬에 대한 기능도 어느 정도 숙지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 밖에 직업 당 무기가 3개나 주어지기 때문에 각 태세를 제대로 즐긴다는 가정하에 강화할 무기도 많아졌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리부터 상점에서는 캐쉬 아이템으로 강화 확률을 올려주는 강화 보조서가 판매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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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태세에 8개의 스킬이 있어 총 24개의 스킬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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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되기 무섭게 열린 상점. 참고로, 두 번째 인벤부터는 넓히려면 캐쉬가 필요합니다


퀘스트에서 오는 양산형 MMORPG의 뚜렷한 한계

액션은 나름 봐줄만하고, 태세 변환도 신선하다고 칩시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전체적인 게임 구성에서 발생합니다. 여전히 뻔하디 뻔한 퀘스트를 받고, 사냥을 통해 퀘스트를 완료하여 다음 지역으로 진행하는 구조인데 은근히 여기서 오는 지루함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특정 오브젝트를 클릭하거나 NPC를 찾아다니는 등 퀘스트에 변화를 준 부분이 있지만 이 또한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들고요.

그러다가 10레벨에 처음 인던에 가서 거대 보스를 만나고, 이후에는 다시 반복되는 퀘스트들. 그리고, 어느 정도 레벨이 오르면 다시 인던에 가서 보스를 만나는 구조입니다. 여타의 MMORPG 모두 이런 방식이기에 양산형이라 불리고 있는 것이며, 엘로아 또한 그냥 그들이 갔던 길을 의미 없이 따라 가는 것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초반에 유심히 봤던 NPC들과의 대화도 나중에는 귀찮아져 F키 연타(NPC 대화 넘기는 키)로 그냥 넘어가서 퀘스트를 받고 사냥에 나서는 과정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물론, 중간 중간 원화 형식의 일러스트를 삽입해 이야기의 흐름을 알려주고 있지만 이 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오히려 튜토리얼에서 보여줬던 대규모 전투와 같이 NPC와 함께 하는 규모 있는 퀘스트를 간간히 집어 넣어 흥미라도 자극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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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도 클리어했다. 그러나, 모두 다 비슷비슷한 퀘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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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모든 대화를 스킵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격대비 아쉬움이 많은 양산형 비빔밥

엘로아는 들어간 재료와 제작비도 적지 않게 들어간 반면 어느 음식점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흔한 맛의 비빔밥 같은 게임입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취향과 손을 많이 타기에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양산형 MMORPG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이런 작품을 좋아한다면 엘로아의 파격적인 액션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언인스톨을 시키겠죠.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 플레이 해보고 게임을 판단하라고 해서, 레벨 10까지, 혹은 30분만 즐겨보라고 합니다. 그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이 게임을 계속 할지, 아니면 접을 지의 여부에 대해 유저는 빠르고도, 과감하게 선택을 내립니다. 그만큼 즐길 게임은 널렸고, 굳이 재미없는 작품을 시간 낭비하며 즐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그래도, 꾹 참고 레벨 20까지 플레이 해봤지만 한길 같은 방향성에 더 이상의 플레이는 무의미했기에 본인은 이제그만 양산형 MMORPG의 그늘에서 떠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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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혹은 웹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출석이벤트도 등장
이리 저리 갖고 온 것은 많아 참 비빔밥스럽습니다


Who's 완소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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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바일 게임에 급관심...
Comment '6'
  • ?
    리니엘 2015.01.31 14:55
    퀘스트야 뭐 참신하게 만들어두면 번거로워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하니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힙니다만

    한 케릭터의 직업이 전직을 통해서 바뀌는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가지 직업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게임중에 흥한게 아무것도 없죠. FNO라던가 던스도 그렇고..
  • ?
    SsibChang 2015.02.02 03:51
    태새변환 개새끼 해보세요

    태새변환을 그냥 전직 개념으로 가져갔으면

    양산형이라도 흥했을듯
  • ?
    갓초딩 2015.02.03 12:54
    아무리 할거 없고 숨쉬며 허공만 바라보는 백수들고 이게임은 하지 않습니다.
  • ?
    EroWitch 2015.02.06 00:42
    넷마블이라는 부분에서 쳐다도 안봤네요 ㅋ 넷마블 주특기가 뽑기 키트인지라 ㅋ 넷마블 게임 여러개 해봤지만, 하운즈 이후 절대 손 안대게 되네요. 개객기들
  • ?
    모뗀아이 2015.02.21 16:31
    하루 이틀만에 40만랩찍고 그 뒤엔 무한 증표+장비노가다.... -_-
    전장이 있다고 하는 찌끄레기는 없겟지?
  • ?
    탱크로리 2015.02.21 20:10
    이 게임하면 졸리고 지루하고 흔한 RPG게임과같이 지겨운 퀘스트도 난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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