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게임 재밋어?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글을 써볼까 생각하다가 게임의 재미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합니다. 게임을 시작한지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게임은 이미 영화와 같은 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일적으로 만나지 않는 이상 게임 한지 10년 넘었다는 말이 우습기도 하네요. 영화를 10년 넘게 보고 있다고 말하진 않으니까요 ㅎㅎ 물론 요즘 게임의 유해성에 대해 법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걸 보면 아직 게임이 영화와 같은 문화로 자리잡기에는 사회적 인식이 부족합니다.
어쨌든 ! 게임을 이렇게 오래 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보통 어떤 일을 오래하면 어떤 가치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영화를 자주 즐겼다면 내가 좋아하는 영화 스타일이 있을 것이고,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게임에서는? 네 게임에서도 분명 있겠죠. 나는 이러이러한 스타일의 게임이 좋아. 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그 게임 재밋어? 라고 물어보면 응 재밋어 라고 말할 뿐 이러이러한 것들이 재미있어라고 콕 집어 줄 수가 없습니다.
게임을 오래하면서 재미에 대해 무뎌진 것일까요? 사실 요즘 새로 나오는 게임들을 보면 스케일이 크고 화려하고 사실감 있는 그래픽이 홍보의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게임 속의 시스템은 거기서 거기죠. 이제는 화려한 그래픽이 난무하는 홍보 영상을 보면 정말 재미있는 걸까? 하고 의문이 듭니다.
어느덧 게임의 성향이 재미에 대한 본질 보다 게임의 겉모습에 더 치중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액션, 액션, 액션만 강조하는 게임들이 많고 막상 게임을 하면 정말 그게 다입니다.
게임에 대한 자기만의 가치관이 생기기도 전에 이미 게임 자체가 획일적이고 개성이 사라진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더군요. 특히 한국 게임은 이런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 모바일게임 시장을 보면 예전 pc온라인 게임 시장과 흡사합니다. 초반에 어떤 장르가 대박을 터트리면 모두가 그쪽으로 몰리면서 B급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의 pc온라인 게임 시장처럼 게임은 게임대로 발전이 없고 기다리는 건 눈 높아진 게임유저들 뿐입니다.
저는 누군가 나에게 그 게임 재밋어? 라고 물어본다면 시원하게 이러이러해서 재밋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