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게임은 왜 늘어질까-인플레이션?

 7~8년여전 제 친구는 바람의나라를 서버에서 10등안에 드는 랭커였습니다. 전 바람의 나라를 안해봤기 때문에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케릭터 경험치나 각종 능력치가 수천~수만 단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왜이리 길어? 깔끔하게 정리하면 안되나?" 

"원래 시작은 수십이였어.. 이렇게불어난거야."

비단 능력치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3~4년이 넘어가 소위 장수게임이라고 하는 오래된 온라인 게임의 경우 아이템 가격이 수억~수백억대는 우스운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요소가 초보들에게는 진입장벽일수 있다라는 점입니다.

1. 누구나 꿈은 랭커가 아닐까?

아마 접었다가 다시하는 게임이 아닌이상 누구나 첫 케릭터를 생성할때는 열심히 사냥하고 득템도 해서 랭커가 되고싶은 마음이 충만할 겁니다. 스샷 게시판을 뒤적거리며 고랩들의 강력한

장비를 보면서 '나도 저런거 빨리 맞춰야지' 라고 생각한게 며칠안되서 '아.. 이렇게 돈벌어서는 절대 안되, 현질아니면 안되겠구나' 이후 현실과 타협하거나 현금과 타협하게 됩니다.

아마 신썹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경험을 한두번쯤 해봐서 그렇지 않을까요?

 2. 그러나 노력의 결과

초보들은 돈벌기 힘들고 고렙들은 돈벌기 쉽다라고 해서 골드 획득량을 역으로 한다고 하면 초반에는 초보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준듯 하지만 렙업을 해야한다는 의미는 렙업을 하면 할수록

퇴색해지면서 아마 오래 못갈겁니다. 그리고 초보자를 위주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하면 기존 유저들을 홀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초보들이 몇시간동안 뒤져서 목표로 두었다가

포기한 장비들은 누군가에게는 수년간의 노력의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스샷 게시판에도 올라가 있겠죠.

 3. 강한몹 강한보상 강한격차

유저들이 성장하면 더욱 강력한 몬스터들을 위주로 업데이트를 해줘야 하고 그 몬스터들은 잡기 더 어려웠기 때문에 좀더 좋은 아이템을 드랍하고 그런걸로 돈을 벌면 기존 유저들은 많은

돈을 벌겠지만 신규유저들이 슬라임따위 때려잡으면서 벌어서는 차이가 심해집니다. 이는 오픈 초기에는 매우 적었다가 게임이 나이를 먹어갈 수록 심해지겠지요.

 4. 그리고 인플레이션

게임의 생존여부를 확인하는 척도중의 하나가 게임 현거래 사이트에서 현:골드의 비율을 보는 것입니다. 비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빨리 팔고 떠나려는 사람이 많은걸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부분을 이게임이 잘되고 있구나 or 다들 접고 떠나는구나를 판단합니다. (수요 공급의 법칙.) 하지만 어디까지나 골드가 얻기 쉬워서이기도  기능한 이야기입니다........

 5. 신규유저=게임의 지속가능성

기존유저들은 어떠한 이유로든 줄기 마련입니다. 신작게임으로의 이동, 군입대, 학업 등등.. 결국에 신규 유저들의 유입이 없다면 게임은 생명을 다하게 됩니다.

남들은 저멀리 갔다고는 해도 지금시작한 내가 늦은게 아닌게 되지 않는다면 아마 신규유저들은 신구 격차가 적은 신작게임으로 가겠지요.

 마치면서.

루즈한 게임이라는 느낌을 덜기위해서는 지속적인 골드 회수 정책이 필요합니다. 마영전의 염색이나 다른 어느게임에나 있는 강화놀이같은게 필수입니다. 하지만 무의미한 골드의 소모가

신구 유저 모두에게 마이너스요소로 작용함은 당연하겠지요. 고급장비가 수십억이 되지않을 수 있게 적절한 시장개입+신구유저의 수입능력조절 과연 게임회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매우 개인적인 사족입니다만 게임을 제작하는데는 공돌이 친구들의 힘이 절실하지만 운영에있어서는 상경계열의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