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태가 남일 같지 않을 온라인게임계 (3897) 시사

 

며칠 전 오후, 농협에 텔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일이 생겨 전화기를 붙들고 서비스 안내에 따라 버튼을 하나씩 눌르고 있는데 아니 갑자기 왠 "업무량이 폭주하여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라는 안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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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메시지는 처음 듣기에 많이 의아해 했다. 아니 이시간에 텔레뱅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어? 라며 끊고 다시 시도를 해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당장 꼭 이용해야 할 것은 아니었기에 그냥 찝찝한 마음을 안고 내일이나 해봐야지 하며 접었다.

충격적인 제1금융권의 넉다운

그리고 한참있다가 인터넷을 하는데 포털 뉴스에 농협 서비스 중단 사태라는 기사가 뜬 것이 아니겠는가? 순간 뭔 큰일이 났구나라며 생각하며 얼른 기사를 클릭해보니 역시나 내가 이용하고자 했던 서비스뿐만 아니라 농협 전산망이 완전 마비가 되어 모든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였던 것이다. 체크카드로 유일하게 농협 것을 쓰고 있는데 불안하게시리...

현재까지도 완전 정상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화가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닌 유력 제1금융권에서 며칠씩이나 고객들을 혼란과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은 누가봐도 명백하게 충격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농협 사태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는데 뭐 해킹은 아니라고는 하는데 내부소행자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어찌됐든 제1금융권에서 이처럼 치욕적으로 하루이틀도 아니고 며칠씩을 업무가 마비되서 혼란을 겪은 일은 두고 두고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 같다. 안 그래도 농협 사태 바로 전에 현대캐피탈에서 해킹을 당해 수많은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건으로 사람들의 불안에 떨었는데 농협 같은 제1금융권에서조차 황당한 일을 겪게 되니 사회 전반적인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조금은 우려된다.

 

이런 곳에서도 허술한 보안관리가 치명타가 되어 사회적 불안으로 이어지는데 과연 온라인게임에선 어떨까?

 

곳곳이 시한폭탄인 온라인게임계

내가 본 온라인게임계의 보안관리는 사실상 곳곳이 "시한폭탄" 이다. 이미 터진 곳도 상당하고 언제 터질지는 단지 시간 문제인 곳이 상당하다. 인기게임치곤 해킹 문제에 자유로웠던 게임은 거의 없으며 허술한 보안때문에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진 게임이 있으며 그나마 가까스로 해결하고 살아남은 게임도 만신창이가 된 채 서비스된다.

사실 보안이란 것은 "예방" 이 절대적 목적이다. 하지만 내가 봤을 땐 순수하게 예방이란 목적을 따르는 곳은 거의 없었다. 모두 일이 터진 후에야 또는 다른 게임의 관련 사태를 목격하고 나서야 경각심을 가지고 뒤늦게 "보안! 보안!" 을 외치곤 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소 잃고 외양간고치는" 격이었다. 항상 가장 큰 피해는 유저들이 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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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되면 그때가서 보안에 좀 투자하면 되겠지..."

신작 게임들은 상당수가 "대충 인기를 끌다 해킹 문제가 하나 둘씩 생기면 그때가서 보안에 좀 투자해야지" 하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보안 관리가 당장에는 가져다 주는 이익이 아무것도 없으며 관리비만 나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해킹 문제가 발생하면 그냥 대충 사과하고 대충 보상해주면 되겠지하고 말이다.

시장은 양적으로는 많이 성장했지만 보안 관련한 마인드는 아직도 구시대적이다. 어떤 유료 아이템을 만들어서 어떻게 많이 팔아 먹을까 하는 궁리만 요란하게 했지 어떻게 확실한 보안을 해서 유저들이 안심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할까 라는 궁리는 뒷전으로만 밀리는 것 같다.

보안은 미래를 위한 투자 

초반엔 대충 어물쩡 넘기다가 어느 정도 인기게임이 되면 그때서야 보안에 신경을 쓰는 패턴은 이제 바꿔야 한다. 신작 게임에도 확실한 보안책을 마련하게 하는 등의 제도를 마련해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심의를 과감히 보류해야 한다. 물론 신작게임에 확실한 보안책을 강구해야 함을 요구하는 건 일종의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유저와 게임 모두 서로 신뢰하고 신뢰받는 관계가 되어 온라인게임 시장이 더욱 성숙해질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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