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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뽑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적시장입니다. 이적이란 쉽게 말해 시즌 중에 혹은 시즌이 끝난 후 선수가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근에는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후 펼쳐진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선수들의 이적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발맞춰 e스포츠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프로팀에서도 선수들의 이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e스포츠도 이제는 어엿한 스포츠의 범주에 포함되면서 선수들의 이적은 야구나 축구 종목에서의 선수들 이동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미 국내 선수들이 해외에 많이 나가있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이적소식들은 단순히 국내팀 간의 이동이 아니라 해외 무대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스케일 또한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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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많은 팀을 거쳐 중국팀에서 활약 중인 ‘인섹’ 최인석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적시장의 큰 사건들이라면 SKT T1에서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함께 미드 라인을 책임졌던 'EasyHoon' 이지훈 선수와 탑 라인의 '마린' 장경환 선수의 탈퇴. 그리고, CJ Entus 소속의 앰비션(강찬용) 선수가 Samsung Galaxy로 이적한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적과는 별개로 나진 e-mFire LOL팀이 해체된다는 아쉬운 소식도 들려 왔고요.

이적 시장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은 해당 팀의 팬에게 여러 가지 감정이 들게 만듭니다. 응원하는 팀의 정들었던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는 아쉬움도 우선 강한데, 반대로 팀의 성적이 좋지 않기에 리빌딩을 거쳐 보다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단계라는 측면에서는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SKT T1의 사례처럼 같은 포지션에 뛰어난 선수가 2명이나 있을 경우 상대적으로 한 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서는 횟수가 적어지기에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자 이적을 희망하는 경우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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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부터 'EasyHoon' 이지훈 선수와 앰비션(강찬용) 선수

프로야구로 얘기하자면 본인은 LG 트윈스의 골수 팬인데, 최근 비공개 2차 드래프트에서 LG의 이진영 선수가 KT로 이적하게 됐습니다. 아쉬운 결과지만, 이제 나이도 있고 보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리빌딩하기 위한 과정이기에 팬의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이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이죠. 물론, 탈쥐 효과가 또 발생할까봐 걱정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적이 무조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다른 스포츠에 비해 역사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e스포츠의 경우. 특히 LOL 리그에서는 선수들의 이동이 잦을 경우 외부에서 선수들이 돈을 보고 움직인다는 좋지 않은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4 롤드컵 우승을 삼성 화이트가 차지하고, 채 1달도 되지 않아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진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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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각자 갈 길을 찾아 나선 삼성 화이트 선수들

물론, 스포츠에서 선수들에 있어 돈과 명예는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역사가 더해갈 수록 프랜차이즈 스타라 할 수 있는 팀을 대표하는 선수를 육성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삼성 라이온즈하면 이승엽이 떠오르는 것처럼, 하나의 팀에서 오랜 시간 동안 활약하는 그런 선수들 말이죠. 그나마 LOL에서는 CJ Entus의 ‘매드라이프’ 홍민기 선수가 MiG 때부터 시작해 계속 하나의 팀에서 활약하고 있기에 프랜차이즈 스타라 불릴 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이적을 통해 선수와 팀, 양쪽에서 노리는 바는 같습니다. 최고의 팀,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죠. 특히, 매년 열리는 롤드컵은 LOL 선수들에게 있어 최고의 명예를 얻기 위한 무대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선수 혼자하는 단일 스포츠가 아닌 5명이 팀을 맺고 펼치는 팀 스포츠이기에 이런 이적 시장에서 발생하는 선수들간의 시너지 효과도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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