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단어가 무엇일까. 버그? 렉? 무책임한 운영? 물론 앞서 이야기한 모든 것이 게이머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단어일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공포를 유발하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초딩 이라는 단어가 있다.
초딩
1.만 5세~12세로써 초등교육을 받고있는 초등학생을 줄여서 이르는 말.
2.초등학생 중 인터넷 네티켓이 없으며 욕설, 비속어 사용 등 네티켓을 지키지 않아 다른 네티즌에게 비판을 받는 자.
3.초등학생은 아니나 인터넷상 정신연령 수준이 낮고 네티켓을 지키지 않아 초딩으로 취급 받으며 비판을 받는 자.
네이버 오픈 지식에 올라 온 초딩에 대한 정의다. 원래는 초등학생을 줄여서 이르는 말로 단순한 직위의 구분을 위해 쓰인 단어이지만 갈수록 뜻이 늘어나고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은 3번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초딩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그 밑바탕에 깔려있는 초등학생들의 비상식적인 행동들에 대한 비난과 멸시의 감정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어디에서든 욕을 듣는 계층은 그 계층의 일부가 한 행동 덕분에 싸잡아 욕을 먹는다. 초딩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그 일부 초딩들은 도대체 어떤 행동을 하기에 이렇게 욕을 먹는 것일까.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중 84.4%가 온라인 게임을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1회당 평균 게임 플레이 시간은 1시간 21분으로, 이 중 29%가 아이템 현거래를 해 본 경험이 있으며, 13.2%는 유료로 게임을 즐긴 경험이 있다고 조사됐다.
위의 자료는 2005년에 조사된 초등학생 게임이용 실태에 따른 설문조사 중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자료를 조사하며 읽은 어느 기사에는 방학이 되면 엄마들은 두려움에 몸서리를 친다고 했다. 아이들은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고 이를 제제하려고 들면 욕설과 숨겨진 폭력성을 드러내어 엄마들의 가슴을 졸이게 한다. 게임을 실제 즐기고 있는 유저들 역시 초딩이라고 하면 몸서리를 친다.
우선 첫번째 문제는 언어에 있다. 몰라서 물어보거나 시비가 붙었을 경우 어리다고 하면 상대편이 일단 ‘니가 어리니까 그러지’ 라는 편견에 사로잡히기 쉬워 쉽게 무시하는 투로 대꾸할 수 있다. 또한 나름 성실히 답변했다고 하더라도 이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답변자가 잘못하여서 자신이 실수하였다고 생각하고 책임을 전가한다. 이렇게 되면 어린 학생들은 아직 문장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욕설과 비방으로 대응하는 것이 문제. 아직 자제력과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이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하지 않는 온라인상의 여러 상황에서 숨겨져 있던 폭력성과 과장된 행동들이 보이게 된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 어린 학생임이 증명되는 순간에도 되려 니가 초딩이구나 라는 식으로 대꾸해 올 때면 유구무언이다. 상대하고 있는 자체가 어이없고 한심해서 자리를 피하면 무한 쪽지에 무한 귓속말까지. 몇 번 그러한 행동들에 당하고 나면 ㅊ자만 나와도 저 멀리 도망을 가지 않을 수가 없어진다.
두번째 문제는 찰거머리처럼 찰싹 달라붙는다는 점. (어감이 나쁘지만 딱히 대체할만한 단어를 찾지 못해서 넘기기로 하겠다.) 아이들이 갖고 싶은 장난감이나 먹고싶은 과자를 꼭 먹어야 할 때 때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를 가공할만한 힘으로 지치지도 않는지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아이템을 달라 돈을 달라. 안 주면 안 준다고 욕, 주면 고작 이거냐고 욕. 난리도 아니다. 스틸하지 말라고 하면 뻔뻔하게 들러붙어 자꾸 스틸을 하고 뭐라고 한마디 하면 버럭 화를 내며 입에 담기 힘든 다양한 욕을 구사한다.
피씨방에 가면 성인인증을 거쳐야만 들어올 수 있는 게임을 버젓이 플레이하는 초딩들을 볼 수 있다. 부모의 주민번*** 계정을 생성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이미 게임계에서 나이제한은 필요 없는 일이 되어버렸고 수많은 게임들이 비매너행위를 하는 어린 학생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초딩을 퇴치하는 방법에 대한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넘치지만 정작 게임회사는 방관을 일삼는다. 휴대폰인증을 하는 방법을 선택하면서 그나마 겁을 집어먹은 어린 학생들이 생기기도 했지만 오히려 계정을 사겠다는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왜 게임회사는 그들을 묵인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어린 학생들은 아직 자제력과 판단력이 부족한 단계이다. 성장해가는 단계이기는 하지만 돈이나 상술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 같은 반 누가 했다라고 하면 승부를 위해서 유료 아이템을 사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유료 아이템을 산 뒤에는 좋은 아이템은 팔아 다시 게임을 즐긴다. 현거래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게임회사들이 성인유저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이제 여성과 어린학생층으로 타겟을 다양하게 돌린다는 말에 혹자는 이렇게 말했다. 초딩게임 누가하냐? 게임회사들은 엄연히 이익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돈이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 물론 돈이 되는 게임이 될지는 유저들의 손에 달려있지만 게임회사들이 손해 볼 장사를 하겠는가? 초딩게임은 초딩이 한다. 성인게임들도 초딩이 한다. 게임회사들에게는 현재에도 고객이며 잠재고객이기도 한 초딩을 놓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지극히 많은 초등학생은 위의 설명과 무관하다. 여기에 서술하고 직접 보거나 들은 수 많은 초딩의 만행이 우리의 생각처럼 초딩일거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초딩들의 행동에 무조건적인 비판을 가하기 보다는 상황이 왜 이렇게까지 왔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댓글이 무섭지만..ㅜ_ ㅜ
게임서비스 이용자는 반기지 않는 초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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