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게임 : 헤라클레스의 선택 (10307) Grace's Think about it

Grace's Think about it <16> - 문닫는 게임 : 헤라클레스의 선택을 강요하는 유저들.


꽤 오래된것 같다.
어느순간부터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계는 포화상태를 넘어 게임이 넘쳐버린 시대가 됐다.
하루이틀이 멀다하고 새로운 게임이 나오고, 그만큼 없어져간다.

없어지는 게임들.
그 게임을 플레이하던 유저들이야 야속하기 그지없겠지만, 어쩌겠는가 문닫는 게임에 대한 애정은 유저못지않게 그 게임을 만든 사람에게도 있음에도 그럴수 밖에 없는 게임판이 그러한걸.


■ 문닫는 게임, 그리고 보상.

게임이 문을 닫는다.
서비스를 종료하는 게임들은 대부분 재정상태에 시달려서인 경우가 많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유저들로서는 사실 그렇게 와닿지도 않는 이야기이겠지만, 귀에 딱지가 얹을만큼 들어 알듯 게임을 서비스하고 개발하는 회사들도 결국은 기업이다. 돈이안되면 버리는 수 밖에...

유저가 적고, 실적이 낮고, 운영이 미숙하고 .. 이런 일련의 이유들은 돈으로 귀결되어 게임의 생사를 결정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게임에 투자한 돈과 시간이 얼마인데 서버내리면 끝이라고?'
애정과 돈과 시간을 들여 해온 게임이 사라진다면 누구라도 같은 반응을 보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게 과연 문닫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에게 호소력이 있는 말일까?

게임은 본래 '즐거움'이라는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한 매개라고 볼수 있다.
물론 지금의 게임의 의미가 그렇게 한정되진 않겠지만, 기업의 눈으로 볼 때 이러한 이유로 한 게임이라면, 들인 돈과 시간과 애정은 그 즐거움을 창출해내는 목적을 달성했고, 그 사이에 게임을 서비스 해서 유저에게 그 수단을 마련해줬으니 서비스하는 업체로서는 그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있지않은가?

애초에 게임을 계속해서 서비스해야하는 의무따위는 없다는 것이다.
도의적으로 그러한 의무감을 가질수는 있겠으나, 그것을 강제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설령 그러한 도덕적 양심을 가지고 보상을 한다고 하자.
무엇을 어떻게 보상을 해야하는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오락을 위해 한 게임을, 문닫는 게임을 서비스한 기업은 그 보상을 해줘야한다?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이 불편한 문제로 인해 '매맞는 게임사'가 안쓰러울 따름이다.


없어지는 게임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져야하는가?


■ 헤라클레스의 선택을 강요하는 유저들.

헤라클레스의 선택이란 어떠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쾌락이 아닌 미덕을 택했던 헤라클레스를 포함한 과거 그리스 영웅들의 영웅적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문닫는 게임에 관련해 빗대어 보자면 기업이 이윤의 보호(쾌락)가 아닌 도덕적 양심(미덕)을 지켜야 한다 주장하는 많은 유저들의 강요와 같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헤라클레스의 선택은 강제가 아닌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행해져야만 그 '미덕'을 비로소 행하는게 아닐까.


선택은 강요가 아니다.

물론 다른 상품들도 그렇겠지만 게임의경우 특히나 이미지 개선이 쉽지 않은 분야이다.
입소문에 대한 영향력이 클 뿐아니라 게임의 특성상 본질적인 것을 개선하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때문에 게임의 이미지는 게임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게임의 초기 이미지가 나빠지는것은 서비스의 문제나 게임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게임을 마주하는 유저들의 자세에 문제를 제기해보는건 어떨까?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비평을 빙자한 비난을 서슴치않고 하는것은 이제 보기드문 사례도 아니다. 더욱 문제인 것은 게임 내부의 문제를 생산해내는 일부 유저들이다.
각종 불법프로그램 및 버그를 이용해 게임을 붕괴시키는 일에 대한 죄책감따윈 없어진지 오래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자기 스스로가 고발정신을 갖고 없애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미덕앞에서 쾌락을 선택하는 우를 범하고있진 않은가?
진실로 그 게임에 애정이 있다면 스스로가 지켜야한다. 의무나 책임따위가 아니다.
잘못된 저울질을 해 게임사를 탓하기보단 스스로가 게임을 지키는 올바른 인과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더 현명한 길이 아닌지 조심스레 권해본다.

그리고 한번 더 생각해보자.
게임을 즐기는 사람만큼 만들고 키워나가는 사람 역시 게임이 문닫으면 가슴이 아프다는것을.


 

■이미지 출처 : 네이버(www.naver.com)

2012-08-15
G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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