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할로윈이벤트를 가장한 상술의 극치 (23838)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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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찾아든 할로윈 이벤트

던파에서는 올해도 당연하다는 듯이 할로윈 이벤트를 들고 나왔다. 애초에 우리나라 고유의 축제도 아닐 뿐더러 단지 귀신 분장하고 어쩌고 한다는 것만 좀 알려져 있지 우리네 정서에는 별로 맞지도 않는 이딴 축제를 왜 온라인게임에서 이벤트로 만나야 되는지 불만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워낙 많은 게임들이 너도 나도 기념한답시고 이벤트로 들고 나오는 마당에 지금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며 무감각해져 있다. 실제로 이 할로윈 축제를 하는 것을 구경이라도 해봤으면 한다.

그건 그렇고. 올해도 던파는 할로윈을 기념한다며 이벤트를 들고 나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몹쓸 이벤트라는 것을 밝힌다. 그냥 아주 할로윈은 얼굴마담으로만 세워 놓은, 실제로는 상술 이벤트로 규정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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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유일한 스크림 가면 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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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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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이벤트 스타일은 한가위 이벤트와 비슷한...  

얼핏 기존 던파의 이벤트 패턴을 충실히 삽입해 놓은 평범한 이벤트로 보인다. 던전에서 몬스터를 잡으면 이벤트 아이템이 등장해 그걸로 특수 효과를 받는 물약 등을 얻을 수 있는, 던파 유저라면 많이 익숙한 이벤트이다. 더구나 최근에 있었던 한가위 이벤트 형식과 이미지만 다르지 아주 흡사하다. 신선한 부분은 그다지 없다고 봐도 되겠다. 마을에는 굳이 할로윈 이벤트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생색이라도 내려는지 어정쩡한 기념물들이 형식적으로만 곳곳에 세워져 있고 왠 마귀할멈 NPC가 무언가를 끓이고 있는 모습만 보이고 땡이다. 그냥 할로윈이라는 이름만 뒤집어 쓴 가식적인 이벤트라고 생각하게끔 하는 풍경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이 정도로만 해서 끝났으면 이 글을 쓰지도 않았다. 문제는 이 이벤트에 왠 뚱딴지 같이 캐시아이템인 아바타를 바치면 특정 아이템으로 교환해주는 이벤트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재 던파에는 등급 별로 일반아바타, 상급아바타, 레어아바타가 존재하는데 각 아바타를 마녀에게 바치면 아바타의 등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보상 아이템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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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깃한 보상들...

물론 보상은 유저의 입장에선 나름 솔깃한 수준이다. 제일 희귀한 레어아바타의 경우, 물량도 거의 없어 고가에 거래되는 스킬 플래티넘 엠블렘을 보상으로 준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바로 전 주에 아바타를 엠블렘(아바타에 장착해 능력치를 상승시켜 주는 아이템) 으로 변환해주는 엠블렘 위크 이벤트를 진행했었다는 사실이다. 이 엠블렘 위크에서 레어아바타를 갈면 스킬 플래티넘 엠블렘이 희박한 확률로 등장하는데 이게 끝나자 마자 할로윈 이벤트랍시고 사실상 또다른 엠블렘 위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유저를 더 솔깃하게 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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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아바타를 처리할 작정으로 도입됐던 엠블렘 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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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렘위크의 결과물인 엠블렘

아바타를 해체해서 얻을 수 있지만 공교롭게도 다시 아바타의 능력치를 상승시켜주기 위해 쓰인다.

핵심은 이거다.

아바타는 캐시아이템 즉 현금이나 마찬가지

게임사 입장에선 당연히 아바타가 많이 팔릴 수록 수익성 개선

그런데 게임 내 계속해서 쌓이는 아바타의 수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 엠블렘과 엠블렘 위크

그런 엠블렘 위크가 끝나자 마자 무늬만 바꾼 또다른 엠블렘 위크를 진행

 

눈치채셨을 거다. 게임 내에 교환이 가능한 아바타의 수를 가능한 줄여 놔야 다음 아바타 판매가 더 수월한 것이다. 그런데 그게 너무 노골적인 게 문제인 것이다. 이미 엠블렘과 엠블렘 위크를 아바타 수를 줄이기 위한 장치로써 도입을 해놓고서는 편법적으로 또다른 엠블렘 위크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유저로서는 뿌리치기 힘든 떡밥을 던져 놓고 말이다. 그것도 별 관련도 상관도 없는 이벤트에 절묘하게 묻어가는 형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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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막장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키리의 약속과 믿음

이번 것은 그냥 일시적인 이벤트로써 한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이번에도 지난 번 키리의 막장 강화 캐시템 사태와 마찬가지로 일단 툭 찔러 보기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단 시도한 자체로도 효과가 좋을 뿐더러 여론이 안 좋으면 그냥 이벤트 한번 했을 뿐이라고 항변하면 그만이다. 키리 막장 강화 캐시템도 서민을 위한 시도였다고 궤변을 늘어 놓던 던파였는데 뭔들 못하겠나? 이번에도, 스킬 플래티넘 엠블렘이 너무 물량이 적어서 많은 유저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다는 얘기가 나올 것 같은 건 나만의 생각일까?

 

던파가 이번 이벤트로 노린 효과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을까를 예상해보았다.

12월 크리스마스 이벤트 패키지

매년 크리스마스도 게임업계에선 큰 대목이다. 던파도 다름이 없는데 항상 크리스마스 관련한 이벤트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물론 그 패키지엔 아바타도 포함이 되어 있는데 현재 아바타 수가 줄어 들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히 아바타에 대한 수요가 늘기 마련이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패키지의 판매는 상당히 수월해질 수밖에 없다.

연말 새 레어아바타 룩 출시

매년 말 새로운 레어아바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좀 더 화려하고 멋있게 나와서 항상 유저들의 소유욕을 자극하곤 했다. 그 소유욕은 자연히 아바타의 소비로 이어지는데 상급아바타 두개를 사용해도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는 레어아바타는 자연히 던파의 수익성 제고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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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공개됐던 6차 레어 아바타, 올해는 7차인가?

감이 오는가? 게임 내 아바타 수 감소 -> 크리스마스 패키지 판매량 증가 ->새 레어아바타를 위한, 재료로서의 판매량 극대화

유니크 아바타의 등장?

사실 레어아바타가 첫 등장했을 때 우스갯소리로라도 나오던 얘기가 바로 유니크 아바타다. 일반 다음에 상급, 레어가 등장했는데 그 다음 유니크가 나오게 되리라는 예상은 그리 무리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더구나 최근에 수익성 제고에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한 던파의 상황을 봤을 때 유니크 아바타는, 개인적으로는 시간 문제로 보고 있었다.

이 유니크 아바타가 등장하면 그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상급 아바타를 레어아바타로 만들 때처럼 재료로써 레어아바타를 사용할 것이고 그 확률은 더 낮을 것으로 예상해 본다. 그렇다면 자연히 아바타 수요는 급등하게 된다. 좀 더 강한 능력을 위해 숫자놀음도 마다하지 않는 분들이 널렸기 때문에 이 유니크 아바타를 구하기 위해 많은 아바타를 소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번 할로윈 이벤트가 초석을 다지는 작업으로써 활용이 된다면 수익성을 더욱 극대화하게 된다. 아바타 수를 줄여논 상태에서 수요가 더 급등하게 된다면? 더 설명할게 있나?

 

뭐? 서민을 위한 패치?

최근 던파는 서민을 위한답시고 각종 패치를 시도했다. 수리비 감소라든지 강화비 감소라든지 여러 패치를 하면서 이제는 서민에게 관심을 주는 듯 보였다. 앞으로는 서민을 위한 세상을 열어줄 것 같이 거창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번 아바타를 꼴아 박는 할로윈 이벤트도 서민을 위한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당장 아바타 시세가 급등했다. 가장 흔히들 사용하는 상급 아바타의 시세가 급등한 건 둘째치고 서민 유저들의 로망인 레어아바타는 시세는 말할 것도 없고 물량도 찾기 힘들다. 레어아바타를 입어 보기 위해 꾸준히 열심히 던전에서 사냥을 하던 그들이다. 그들의 희망을 빼앗았다. 마치 헛짓말고 캐시질이나 하라는 듯하다.

자잘한 조치 몇가지 해주고 한방에 뒷통수 후려치는 게 아닐까? 할로윈 이벤트 같은 거에 꼽사리껴서 묻어가면 상술이 아닌 것처럼 보일 줄 알았나보다. 새 이벤트한다고 기대했던 나는 씁쓸함만 가득하다. 최근의 던파는 나에게 실망을 자주 안겨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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