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블랙의 퇴장과 던파의 막장 캐시템 (15105) 시사

한동안 큰 논란이 됐었던 "신라면블랙" 이 생산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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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따라 가나? 결국 어둠 속으로 사라짐.

▶ 신라면 블랙이 퇴장당하다. 

신라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랍시고 가격을 배 이상 올려서 우리들 순박한 소비자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실상을 파헤쳐 보니 별 게 없어서 여론은 사실상 소비자들을 우롱한 제품으로 낙인찍기도 했다.

급상승한 가격에 비해 사이즈가 전혀 안 맞는 라면의 세부항목 등등은 우리 소비자에겐 너무나도 공감이 되질 않았고 비공감의 차원을 넘어서 분노를 일으키게까지 한 게 사실이다. 그러다 논란이 지속되자 결국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과대과장 광고 판정이라는 철퇴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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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냉정한 외면의 결과

그 후 여론의 압박때문이었는지 반성의 기미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폭의 가격을 낮추기도 했지만 결국엔 생산 중단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맞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판매가 급감했다고 한다. 물론 출시 초기에는 정말 잘 나갔는데 그건 오로지 이슈에서 비롯된 소비자들의 호기심 효과였을 뿐이다. '신라면 블랙이 도대체 어떤 라면이길래?' 라며 처음에는 호기심에 한명씩 한명씩 사먹긴 했지만 이후엔 실망과 분노가 섞이면서 점차 외면을 받은 걸로 보인다.

▶ 농심의 오만함이 만들어낸 신라면 블랙

신라면 블랙의 제조업체는 누구나 아는 "농심" 이라는 회사다. 그런데 이 회사가 국내 라면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70%라면 독점은 아니지만 사실상 독점에 준하는 영향을 끼치는 준독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타 업체는 따라잡을 수 없는 우월한 지위에서 나오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인데 이 업체가 맘 먹고 은근슬쩍 능글 맞게 라면 가격을 인상한다면 소비자는 두눈 부릅뜨지 않는 한 더 비싼 가격에 라면을 사먹을 수밖에 없다.

내 개인적으로는 신라면 블랙이라는 것도 이런 우월적 지위에서 나온 오만함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대충 재료 좀 더 추가하고 비싼 거 썼다고 하고 가격 팍 올려 놓으면 믿겠지?ㅋㅋㅋ'

'안 믿으면 어쩔 건데? 지들이 라면 안 먹을 거임? ㅋㅋㅋ'

'뭐 처음엔 좀 반발하겠지만 결국엔 끓는 냄비처럼 그러다 말겠지.'

 

소비자를 호구로 아는 것이다. 재료 좀 더 썼다고, 비싼 거 썼다고, 몸에 더 좋다고 하면 소비자는 곧이 곧대로 믿을 줄 알았나 보다. 자기들의 시장 점유율이 괜히 높은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시간이 지나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잘 따라줄 줄 알았나보다. 본인들의 우월적 지위를 맹신해 오만함에 빠진 것이다. 결과는 보시다시피 본인들의 이미지 훼손, 신뢰도 하락 등등 유형의 것뿐만 아니라 무형의 자산까지 손해를 입게 되었다. 

 

좀 뜬금없지만 이는 최근 벌어진 던파의 막장 캐쉬템 사태와 묘하게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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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사행성 역사에 길이 남을~

▶ 만만치 않은 던파의 오만함

오로지 "돈" 하나 보고 게임 내 질서를 스스로 송두리째 부정해버리는 던파의 자충수는 신라면블랙의 경우와 아주 흡사한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런 템 좀 내놓는다고 지들이 접을꺼야? 게임이 망하기까지 하겠어?'

'결국엔 하는 놈들은 다 해.'

'우리 돈 좀 벌고 니들은 게임 좀 편하게 하고? 상부상조 아님?'

수많은 유저들을 볼모로 잡아 놓고 막장 캐시템을 내놓으면서 여론이 극악으로 치닫는 가운데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고작 언론플레이로 "유저들의 편의를 위한 조치였습니다"(자의적 해석) 이딴 개드립을 치고 앉았다.

▶ 던파, "내가 인기게임이다!"

그거다. 최고 인기 게임이라 이거다. 어차피 접을 사람 접어도 너네 말고도 할 사람 엄청 많다. 너네 없어도 계속 인기 게임으로 남을 거다. 오만함과 안일함의 극치를 보여 준다. 인기 게임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최대한 이용해서 게임내 질서 파괴는 물론이고 사행성까지 듬뿍 담긴 이런 막장 캐시템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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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앞으로 게임 내 밸런스는 어떻게 맞출려는지...진짜 뇌가 없나?

현재 게임 내 분위기 정말 어수선하다. 길드 채팅창을 봐도 접네 마네 하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유저 수도 꽤 줄은 느낌이다. 더구나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의 골드 시세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중이다. 이번 사태에 실망한 유저들이 접으려고 내놓은 급매물에 게임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작업장들이 내놓는 물량이 합쳐진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여담이지만 어느 팬사이트에서 본 내용인데, 이번 막장 캐시템에 충동적으로 현금 600만원을 카드결제했는데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이런 막장 캐시템의 폐해는 일일이 따져 보면 실로는 엄청날 것이다. 던파는 돈에 눈이 멀어 후유증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일까?

▶ 농심은 그나마 신라면블랙 하나만 망했지만...

나는 지금껏 유저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살아남은 게임을 보질 못했다. 오로지 무시했다가 망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게임만을 봤을 뿐이다. 지금이라도 이번 일에 대한 사과 표명이라도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라. 그나마 그정도가 유저들의 분노를 조금이나마 삭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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