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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패키지 게임을 하면서 게임의 완성도에 대한 감탄과 더불어 감동에 전율을 느껴보셨던 분들이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그 순간이 즐거웠고, 지나갔던 순간은 좋은 추억이었으며, 앞으로 진행할 순간이 정말 기다려졌던 그런 게임들을 즐겨본 기억들을 한 두가지 씩은 해봤을텐데 현재의 암울하고도 미래가 없는 패키지 시장의 현주소를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온라인 게임에 치이고, 불법 복제에 까이고....

상황이 안좋긴 하지만 완성도 높고, 감동이 있던 패키지 게임들에 대한 향수가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다. 온라이프만 하더라도 가끔씩 패키지 게임에 대한 옛 추억을 떠올리는 분들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왜 그럴까? 하는 물음이 생긴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패키지 시장을 잠식해버린 온라인 게임의 내용이 부실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탄탄한 스토리와 게임성으로 감동을 주는 패키지 게임과는 달리 온라인 게임은 너무 건조하다. 게임의 배경 스토리 같은 건 일단 대충 만들어놓고 유저 선호도가 높은 기존 게임의 시스템들을 무턱대고 차용하며 홍보에만 열중한다. 그래놓고선 완성도는 업데이트를 하면서 차차 높여가면 된다는 그런 안이한 발상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러니 현실은 단순 반복 사냥일색인 게임에 질려버려 게임 불감증을 호소하는 유저들의 양산이다. 유저가 게임과 교감을 하는 그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온라인 게임들의 게임 내 컨텐츠들은 그냥 단순히 유저가 소비를 한다는 개념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유저가 게임 속 캐릭터가 되는 느낌은 어디서도 느낄 수 없으며 당연히 그 감동 또한 얻을 수가 없다. 단순히 기계적인, 피상적인 행위로 그 무엇을 얻을 수 있으랴.

물론, 온라인 게임들은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 게임이라 패키지 게임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유저에게 애착이 가고 감동을 주는 게임을 만들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으며, 단순히 돈벌이에만 급급한 게임을 만들려고 한 건 아닌지를 묻고 싶다. 정말로 준비되어 있고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단순히 게임용량만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아닌 감동을 업데이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Commen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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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크루이프 2008.03.21 00:46
    어릴때 오락실가서 친구들과 즐긴 철권한판.
    창세기전2 흑태자 최후보고 울었을때.
    엄마한테 조르고 졸라서 처음 가진 비디오게임 플스1(파판7)했을때.
    또 조르고 졸라서 디아 시디사서 집에서 디아를 처음 했을때.
    위닝 형 처음 이겼을때.
    이때의 감동을 느껴보고 싶어...
    요새 온라인게임은 내가 이걸 재밌게 하고있는지 모르겠음..
    즐겨찾기에 추가되어있는 아이템매니아 아이템베이.
    어느새 로얄회원;;
    그냥 새벽에 헛소리 해봤내요..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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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무 2008.03.21 00:46
    패키지 게임은 추억 이었기 때문에 감동인것이 아닐까요.
    추억은 미화되죠.
    몇년뒤에는 지금 하고 있는 게임이 추억이 되어 미화될것 같군요...
  • ?
    소풍가쟈 2008.03.21 00:46
    초등학생 시절 하루에 500원 1000원 받는거 한푼두푼 모아서 게임시디 매장으로 고고싱했던게
    생각납니다. 그시절 게이머들은 플레이 시간이 요즘처럼 막장을 달리는 것도 아니였고
    게임내 아이템등이 돈으로 거래될거라곤 상상도 못했죠 ;; 하지만 지금 많은 폐인들을
    배출시키고 온라인게임내 현거래가 남발하는 것은 저런것들에 모순되고 그런시스템을
    가진 게임에도 어느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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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플러스 2008.03.21 00:46
    게임하면서도 갈수록 게임이 재미있는건지 그냥하는건지 모를때가 요즘은 많은것같아요
    예전에 오락실에서 철권하던 시절이 괜시리 그리워지내여
    오락실게임이 어찌보면 재미있었던 게임인것같내여
    온라인게임에서 레벨업하는것빼고는 그다지 할게없음 .길드원들이랑 얘기나누고 그게전부니까요.그래서 요즘은 RPG게임보다는 수팅게임을 많이 찾아다니는 저를발견하고합니다
  • ?
    아련한달빛 2008.03.21 00:46
    샤무//글쎄요.
    전 파판 7을 여덟번째 클리어 하면서도 세피로스 각성때는 소름이 돋습니다.
    파판 10은 여섯번째 클리어 했지만, 엔딩때마다 눈물 질질 짰구요.
  • ?
    김현성 2008.03.21 00:46
    생각을 해보니까 진짜 감동적인게 없는..-_- 감탄을 한적은 꽤나 있었지만
  • ?
    실리온 2008.03.21 00:46
    '끝'이 있다라는 점이 패키지게임의 매력입니다..
    끝이 없는 온라인게임은 감동을 찾을수가 없는 법입니다..
    그래픽이 좋아지고 기술력이 발전을
    한듯...그것이 끝이 존재하지않고 계속 이어진다면
    그 좋다는것들이 당연시 받아들여지고..
    감동이 '당연시 되는것이지요..
    패키지게임은 그 감동을 여운으로 바꾸는 게임들이였습니다.
    끝이 있었기에 감동에서 여운으로 바꾸는 힘이 있었죠...
    지금의 게임시장은....단지...단숙반복공장....형식이라는 기분밖에 들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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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血劍 2008.03.21 00:46
    추억이라서 감동이 있다라..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온라인게임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지만, 재밌었던 온라인 게임은 있었어도 감동적으로 한 온라인 게임은 한개도 없네요. 마비노기 메인스트림이 조금 감동적이었던가? 하지만 그것 역시 온라인게임보다는 패키지 게임의 연장이잖아요.
    분명 온라인게임도 즐거웠던 추억으로 희석될 수 있어요. 몇년 전에 하던 온라인게임 생각하면 '그 때는 재밌었지..' 라며 눈물을 흘릴 수도 있어요.
    그런데 과거에 하던 게 아니더라도 요즘 패키지 게임을 해보면 이게 온라인게임보다 훨씬 감동적이고 재밌다는 걸 아실겁니다.

    심지어 싸구려 미연시조차도 최소한 '온라인게임보다는' 감동적일 것 같네요. 최소한 스토리텔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우스노동과는 격이 다르죠.
  • ?
    ??? 2008.03.21 00:46
    뭐 미국같은 경우도 게임 매니아라면 온라인 따위는 않하고 패키지 사서 하죠. ㅋㅋ

    온라인은 Dump가 많습니다.


    그나마 수작에 들려고 하는 게임들도(예: 택컴, 이터널, 바람 등등 수만음.) 제작사의 횡포(?)로 사라지거나 배신을 때리는 경우가 많지요. ㅠㅠ


    그나마 녹스나 쉐도우 우드는 배신안때려서 다행입니다. ㅠㅠ(둘다 재밌는데 녹스는 명작)



    그래도 저는 통합 되기전에 사람없고 패치도 적게 되있어도 다만 사람들의 매너는 쵝오였던 그때로 돌아가서 이터널 마음껏 해보고 싶네요. ㅠㅠ;
  • ?
    unplug 2008.03.21 00:46
    감동은 제쳐두고 스스로 노가다의 늪에서 허우적 되고있는건 아닌지 되짚어 봅시다.

    RF의 로긴창에서 음악이 너무나도 좋아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쳐놓고 한참을 엔터를 안누르고 멍하니 감상하고 있었고...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북유럽 망망대해를 항해할때 음악이 너무나도 좋아서 잠시 한가운데 정박해놓고 낚시만 한참 한적도 있었고...
    뭐... 감동까진 아니지만.. 사실 감동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만한 요소를 가진 게임들은 그간 여럿있었습니다.
    단지 그 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자세가 감동을 받을 자세가 되어 있지 않는거죠.
    무턱대고 몹이나 잡아서 렙업이나 미친듯이 하면서 늘상 하는말.
    "이겜 노가다네..."
    스스로 노가다의 수렁으로 빠져든건 아닌지 반성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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