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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P의 과거형 PK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사 초기 단순히 PK(Player kill, 이거 맞나?) 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킬러에겐 별 패널티도 없었고 희생자는 그냥 희생자일 뿐이었다. 본인의 캐릭터가 얼마나 강한 지를 시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고 게임 내 또다른 재미였다. 그러다 본말이 전도되어 오로지 이걸 위해 게임을 즐기는 현상도 나타났으니....
PvP로의 변화
그러면서 각종 문제점이 나타나자 점점 패널티를 주는 쪽으로 변화되어 왔고, 그 명칭도 유저간의 대결이라는 뜻의 PvP라고 변경되었다. 맞다, 심의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살인보다는 대결이 낫지 않나? 성인용 게임으로 밀고 갈 것도 아닌데 말이다. 가해자에게 패널티를 주다보니 자연스레 게임 내엔 어느정도 안정과 평화가 찾아왔다. 무분별한 살인행위가 없어졌으니 말이다. 게임사의 입장에서도 19금 받을 걸 15금 받고 15금 받을 걸 12금 받으니 유저 확보 차원에서도 괜찮은 일이었다.
쇄락해가는 PvP의 위상
그런데 또 문제가 생겼다. 분명 PvP 시스템은 게임 내용의 일부분이지만 쏠쏠한 재미를 주는 컨텐츠였다. 하지만 각종 패널티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시스템에 대한 재미가 상당부분 반감이 되었고, 어느 부분에선 있으나 마나 한 시스템이 되기도 하였다. 안 그래도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은 노가다 일색이라는 비판이 자자한 판인데, PvP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그 비판은 더욱 가중되지 않았나 본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컨텐츠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유명무실, PvP시스템
최근에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횡스크롤 게임에도 PvP시스템이 생기고 있다. 게임 내 컨텐츠 확보의 일환으로 도입하는 걸로 보인다. 그런데 과연 제 역할을 할까? 과연 긴장감과 특유의 쾌감을 느낄 수 있을까? 실제로 어느 게임을 확인해 본 결과 PvP시스템을 도입하기는 했지만 서로 동의 하의 이뤄지는 별 긴장감도 없고 느낌없는 그런 것이었다. 이런 건 그냥 반짝 업데이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암울한 PvP시스템의 현실
보다 구체적인 예로 내가 현재 하고 있는 던파를 언급해보겠다. 던파는 최근에 결투장이 아닌 곳에서 타유저와 PvP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업데이트하였다. 처음에 대다수 유저들은 환영을 했을 것이다.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유 의지로 결투를 할 수 있다니 생각도 못한 시스템 업데이트에 흥분한 유저들도 있었을 거라고 본다. 패널티도 생각보다 약해 감내할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그 패널티의 강도는 쌔지게 되었다. 이건 뭐 내가 대결에서 이긴 쾌감보다 패널티로 인한 부담감이 더 커서 별 의미가 없게 된 것이었다. 재미가 반감되니 점점 있으나 마나한 시스템이 되어가는 중이다.
갈 곳 잃은 PvP시스템
여러모로 생각해보건대 굳이 PvP라는 시스템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 유저분들도 있을 것이고 PvP는 꼭 있어야 하며 좀 더 자유도를 줘야 한다는 유저 분들도 있을 것이다. 혹은 현재 상태로 유지하자는 유저 분들도 있을 거고 말이다. 개인적으론 PvP에 어느 정도의 자유도를 주면 게임 플레이가 더욱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긴장감이 없는 게임보다야 긴장감있는 게임이 낫지 않을까? 더군다나 게임플레이가 시간이 갈수록 느슨해지기 쉬운 RPG라면 더욱더. 앞으로 PvP시스템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그냥 이대로 가야 해? 그냥?
여러분은 PvP 시스템에 대해 찬성하십니까? 혹은 좋은 생각이 있으십니까?
명분과 의미없는 대립 웃기네요. 그런게임은 재미없기 마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