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앞서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혀둠.
최근에 오픈하는 온라인게임 중 가장 핫한 게임은 누가 뭐래도 아키에이지가 아닐까요.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꽤 오래 즐겼고, 재미있게 즐겼던 저로써도 송재경 대표의 신작은 충분히 기대를 하게 만들어 줍니다. CBT를 해보신 분들중에 재미있었다 혹은 재미없었다 뭐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소문 또한 무성하더군요.
아키에이지의 무기는 깔끔한 그래픽 혹은 화려한 이펙트와 타격감 또는 조작감 등이 아닙니다. 다 아시겠지만 자유도입니다. 그렇기에 어제오늘 자유도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보입니다.
1. MMORPG
언젠가 한번 게임개발자 인터뷰를 하는 기자가 이런 소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MMORPG의 메인디쉬는 '경쟁'이다."라고 말이죠. 전 정말 터무니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구요? 그럼 '협력'은요? MMORPG는 massive multi online role playing game으로 말 그대로 다중 접속 역할놀이 쯤으로 볼 수 있겠네요. 생각해봅시다. RPG는 롤플레잉 게임, 즉 역할놀이입니다. 우리는 젤다의 전설을 플레이하면서 젤다공주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링크의 역할을 즐기는 겁니다. 게임에서 말이죠. 심지어 어릴적 해오던 소꿉놀이도 엄마와 아빠의 역할을 하며 놀던 role playing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역할놀이가 다중접속, 말하자면 100명 1000명의 역할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과연 '경쟁'이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사회'가 있을 것 같군요.(경쟁이 포함된)
2. 송재경
제가 알고있는 개발자 송재경은 게임 개발자 중 가장 천재이며 그의 프로그래밍 실력만큼 MMORPG라는 장르에 대하여 국내에서 가장 잘 알고있는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가 만든 '쥬라기 공원'은 국내 최초의 텍스트 머드였고, 바람의 나라는 세계 최초의 MMORPG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실제로 바람의 나라가 처음 나왔을때 사람들은 아바타 채팅 프로그램인줄 알았다고 함.) 리니지는 수 많은 이슈와 수 많은 아류작들을 배출해 냈으니까요.(리니지는 게임내 유저들의 사회와 역사를 완전히 구현해낸 국내 최초의 mmo라고 생각함.) 솔직히 얘기하면 저는 리차드 게리엇과 비교해봐도 꿀릴것 없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게임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그가 MMORPG의 참맛을 보여주겠노라 하며 게임하나를 들고 옵니다.
3. MMORPG, 그 수준높은 장르에 대해서
MMORPG라는 장르는 딱 잘라서 뭐라고 말할 수 없겠지만, 그저 템파밍을 위한 게임도, PVP나 RVR을 위한 게임도 아닙니다. 우리가 처음 MMORPG에 열광했던 것은 그저 때려눕히고 레벨업을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게임내에 만들어진 세계의 구성원 중 한명으로써, 현실과 다른 가상세계의 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비현실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재미와 감동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 듯 MMORPG는 정말 수준높은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4. 결론
아키에이지 개발초기에 송재경씨가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꿈꿔오던 세상을 만들겠다." 가장 MMORPG 개발자다운 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물론 대단한 개발자가 만든 게임이니까 신줏단지 모시듯 모셔놓고 무릎꿇고 경건한 마음으로 플레이하기를 말하고 싶은건 아닙니다. 요즘처럼 게임이 "ART"가 아닌 "product"가 되어가고 있는 시기에 문화 컨텐츠로써의 게임이 그 위상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껏 알고있던 MMORPG에 대한 견해를 모두 버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송재경씨의 세상을 즐겨보는건 어떨까요?
글재주가 없어 생각나는대로 대충 끄적여봤는데 읽어보니 다소 뜬구름잡는 소리가 될 수도 있겠네요. 그냥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저는 그저 템파밍을 위해서 어쩔수 없이 같이 가야하는 언젠가는 뒤통수를 쳐야되는 존재고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