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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모 결혼정보회사에서 지난 남아공 월드컵 기간때 국내에서 뜬금없이 화제가 되어 인기를 끌었던 휴대폰 걸 - 파라과이의 라리사 리켈메인가 뭔가하는 여자가 자기네 회사에 등록을 했다며 맞선을 볼 회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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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터넷 기사에서는 이 여자가 파라과이 대사관의 모 지인의 소개로 이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게 됐다는 그럴 듯한 내용으로 자연스런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것도 보았다.

그리고 또 각계 각층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국내 남성들이 만남을 신청했다는 그런 내용의 기사가 뜨기도 했다. 한마디로 성황리에 이벤트가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진짜 순진한 분이 아니라면 이 같은 내용은 모두 그럴 듯한 완전 상술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 결혼정보회사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외국인을 끌여 들여서 순전히 광고를 하고자 했던 것이다. 국내의 인지도 높은 인기 스타를 광고 모델로 쓰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인위적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으로 포장하기 위하여 파라과이 대사관 드립을 쳐 놓고 인터넷 기자들을 포섭하여 본인들 입맛에 맞게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상술일 뿐이었다. 겉만 그럴 듯하게 포장만 해 놓고 실상은 ...(개인적으로 이는 홍보를 가장한 사기라고 생각하고 있음)

그런데 이런 나의 비판적인 시각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걸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결혼이 무엇인가? 옛 선조들로부터 "인륜지대사"라 불리었고 현재도 단 한번 결혼식을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 않는가? 그만큼 중요한 신성 불가침의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도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주선한다는 결혼정보회사라는 곳이 단순히 저급한 상술로 결혼을 홍보 수단으로써만 취급한다는 것. 과연 상술을 어느 수준까지 용인해야 하는 것인지 조금 혼란스럽다.

단순히 홍보를 위한 상술이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도의적인 책임이라는 건 무시되도 좋은 것일까?

 

#2

현재 많은 온라인게임들에서 유료아이템 모델로써 흔하게 도입하고 있는 것이 바로 "도박성" 아이템이다.

기존의 유료아이템 모델로는 수익성 개선에 한계를 느낀 게임사가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에 유혹을 받은 나머지 너도 나도 무분별하게 도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이에 대한 일부 유저들의 산발적인 반발로 인해 그런 적극적인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않아 보인다. 많은 온라인게임 전반에 걸쳐, 이젠 보편화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많이 확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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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박성 아이템의 문제점은 따로 설명할 것도 없이 다들 아실 것이다. 말 그대로 도박인 것이다. 이의 대표적인 것이 복권형 아이템인데 여기엔 가치가 낮은 아이템부터 가치가 높은 아이템까지 등장한다. 당연히 가치가 높은 아이템은 나올 확률이 희박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의 입장에선 일확천금의 유혹을 떨쳐 버릴 수 없게 된다. 또한 즉석 복권처럼 사용해서 바로 바로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중독성까지 생기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아이템이 저연령층 게임이고 성인층 게임이고를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등장해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모 연예인이 도박 중독으로 거의 밑바닥까지 추락한 이슈를 봐도 도박 중독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아 보인다. 특히나 자제력이 부족한 저연령층의 경우 이 도박성 유료 아이템에 잘못 길들여질 경우 당장은 물론이거니와 후에 성장해서도 여러 문제점을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이와 같은 게임사의 상술은 최소한 저연령층 게임에서만큼은 좀 타이트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진보적이기 보다는 보수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게임물 등급 위원회 같은 곳에서 감시와 제재를 해 줘야 한다.

단순히 상술일 뿐이고 어쩔 수 없는 상황적, 시대적 흐름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걸 하나 둘씩 느슨하게 방치하게 된다면 시간이 흐른 후 이는 당연하게 여기게 되고 이 보다 더 한 것도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치며...

아무리 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분명 상술의 범위라는 것이 있다. 이는 우리 인간의 보편성, 합리성, 도덕성 등에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분명 요구되는 도의적 책임, 예상되는 문제점 등이 노출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도외시한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이에 우리가 비판적 시각을 갖지 않고 "어쩔 수 없는 현실" 이라고 치부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을 거라고 본다.

Comment '3'
  • ?
    Lemon3Ki 2010.10.22 10:15
    .. 예전에.. 게임 복불복 하다가 잃어버린 캐시들이 떠오르는.. 우울.. ㅠ
  • ?
    ManRAn 2010.10.22 15:49
    전 겜블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겜블은 중독이기 떄문이죠-_-
  • ?
    Dino 2010.10.22 18:11
    솔직히말해서

    현금을 주고 겜블을하는것이 도박과 다른점이 있는가 싶습니다

    어린애들이 저것을하여 만약 천원을넣어 만원짜리 아이탬을 뽑았다면

    말그대로 도박의 맛을 느꼇을것이고 그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것입니다

    그 사소한 경험하나로 말이지요..

    물론 이게 과장됬다고 하실수있겠지만 분명히 말할수있는것은 천원으로 만원을 벌어본자는

    그맛을 잊지 못한다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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