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완전 좀비잖아!!!!" 라고 절규를 하였다.

'저기 몬스터가 있군' 후다닥~ 공격키 연타!!!
"핰" '등 뒤에 또 리젠됐군' 후다닥~ 공격키 연타!!!!
'바쁘다 바빠' "저기 또 보이는 군" 후다닥~ 공격키 연타!!!!

아무 의식도, 생각도 없다. 다만 몬스터를 향한 살해본능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런 행동을 무한히 반복하고 있던 그의 머릿 속은 갑자기 하얘진다.

'으응?!!?!' '...................;;'

그러다 문득 그의 입에서 내뱉어진 한마디,

"아앜~~!!!" "이거 완전 좀비잖아!!!!"


여러분들은 "레지던트 이블", "사일런트 힐" 등등의 영화나 게임을 통해 좀비 라는 것을 한 두번 쯤 접해보셨을 것이다. 이 좀비는 살았지만 죽어있는 좀 애매한 존재이다. 의식은 갖고 있지 않으며 오직 먹잇감에 대한 본능만을 가지고 있을 뿐인 흉악한 존재일 뿐이다. 위의 예문은 단순 반복 사냥에 찌든 어느 유저 모습을 좀비에 비유해 본 것이다. 몬스터는 단순히 나의 레벨을 올리기 위한 수단일 뿐이고 몬스터가 보이면 무작정 달려들어 해치워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 입력되어 자동 반복적으로 행위가 이루어 진다. 이는 먹잇감을 향해 본능적으로 무작정 달려드는 좀비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단순 무한 반복 사냥, 즉 노가다 사냥. 온라인 게임을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다들 한번 쯤은 경험을 갖고 계실 것이다. 그 지루하게 이어지는 "몬스터 포착" "공격키 연타" 의 2단 콤보. 이건 뭐 게임이 나를 플레이하는 건지, 내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건지 알 수가 없는 지경까지 이르기도 한다.
이런 반복적인 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이 게임 저 게임 옮겨다니다가 결국 게임 불감증이라는 반불치병에 걸리신 분들도 꽤 많으리라 본다.

이 노가다 사냥에 대한 지적은 온라인 게임이 활성화될 때부터 있어왔던 것이지만, 여전히 많은 게임들은 이 노가다 사냥을 주요 컨텐츠로 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각 게임들이 게임성을 추구해서 반복 사냥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다른 좋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테지만 그런 분위기가 평균적인 분위기가 되려면 현실적으론 아직은 좀 더 시일이 걸릴 것 같다. 이에 유저들이 적당히 게임을 즐기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반복 사냥 하다보면 건강도 안좋아진다. 적당히 하고, 여유를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