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의 명백한 하향세-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 간다. (11919)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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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테라에 접속해보면 참 서글프다.

 하향세를 겪는 게임들이 늘 그러하 듯이, 접속할 때마다 자주 보이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더니 더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는 그런 것 말이다. 내가 초보 때부터 가입해 있었던 길드가 있는데 지금은 낯이 익은 사람들이 별로 없다. 길드의 규모도 많이 쪼그라들고 말이다. 접속자보다 많은 회색으로 물들여진 비접속자 목록을 훑을 때면 왠지 서글퍼지는 것이다. 한창 길드원끼리 서로 왁자지껄 떠들면서 재밌게 할 때를 생각하면서...

나 같은 일이 왜 생겼을까?

테라 유저라면 따로 설명 안 해도 알 것이다. 유저들을 계속해서 붙잡아 둘 무언가가 없다. 지금 테라의 상태는 누가 봐도 "하향세" 다. 아직까지는 초반에 400억 홍보로 크게 판을 벌여 놓은 게 있어서 겉으로 보기엔 꽤 큰 규모의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다지만 유저들의 "바닥민심"이라고 해야 할까? 유저들이 느끼는 게임에 대한 체감은 싸늘하다~

컨텐츠 부족 논란이 오픈베타 때부터 쭈~욱 있어 왔다. 하지만 3주도 안 되는 오픈베타 기간을 때려 치우고 곧장 상용화의 근엄한 길을 테라가 택했을 때 많은 유저들이 기대를 했다. 아니 어쩔 수 없이 기대를 해야만 했었을 수도 있다. "설마 빈손으로 무작정 상용화를 했겠어?" 라는 물음과 함께...

하지만 상용화를 시작한 이래 초반을 제외하면 아직까지도 유저들은 (조금 과장을 보태서) 중형 몬스터로 템사냥하는 횟수보다 "할 게 없어" 라고 불만을 내뱉는 횟수가 더 많은 지경이다. 한명씩 한명씩 사라져 간 우리 길드원들은 그 같은 불만과 함께 조용히 사라져간 것이다.

게임보다 더 재밌는 자게질...

현재 테라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을 보면 우스갯소리로 "테라보다 자게질이 더 재밌어" 라고 하는 유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말은 "할 게 없는 테라" 의 현주소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게임 내에서 할 게 없어 매일매일 반복되는 템사냥을 하다가 결국엔 그것마저도 지쳐서 그냥 자유게시판에서 끄적거리다 마는 식인 것이다. 심지어 게임에 접속해 있는 시간보다 접속하려고 투자하는 시간이 더 길다고 푸념하는 유저도 있었다.

최근 도입한 정치시스템은 단순히 "포장용 혹은 홍보용 컨텐츠"

야심차게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최근의 정치시스템 도입으로 시작된 영주 선거로 운영자들이 혹시 '그럴 듯한 걸 업데이트해 놨으니 발 등의 급한 불은 껐다' 라고 착각할지도 모르겠다. (도입 당시 논란이 되었던 편법 등의 문제는 후에 패치로 어느 정도 해결함) 하지만 현재의 정치시스템은 단순히 "포장용 혹은 홍보용 컨텐츠"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단지 "테라의 스케일은 이정도이다!" 라고 말하는 수준일 뿐이고 또 최근 이슈가 사라진 테라를 홍보할 기사거리용 밖에 되질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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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선거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개인 및 길드를 제외하고는 이 시스템이 아직까진 유저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그런 컨텐츠가 아니다. 초기이다 보니 문제점도 상당하고 말이다. 실제로 이 정치시스템이 나와는 상관없는 딴 세상의 일이라고 치부하며 게임을 하는 유저들이 상당수다. 유저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엔 아득하기만 하다. 이는 유저들이 테라를 하면서 얻는 재미에 별반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향세 또 하향세 그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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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의 한 사람으로서 깝깝한 심정이 이로 말할 수 없다. 초보자 사냥터엔 갈수록 신규유저(그나마 있는 유저도 부캐를 키우는...)가 자취를 감추고 있고 만렙을 찍은 이들 중 상당수도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는 와중에도 명확한 미래가 보이질 않으니 말이다. 과연 테라가 컨텐츠 부족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 라는 푸념도 해 본다. 아...오긴 올 거다. 서비스 종료의 그날 말이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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