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세상도 좀 어설프긴 하지만 현실의 축소판이지 않습니까? 따라서 현실과 마찬가지로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좋은 일이 생겨 기뻐하기도 하며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하고 또 슬퍼하기도 하며 즐겁게 놀고 즐기기도 합니다. 현실과 그리 다를 바는 없죠? 이 글에선 그중에서 "슬픔" 에 대해서 다뤄 보고자 합니다. "온라인게임을 하면서 가장 슬펐던 순간" 이 바로 그 세부 주제입니다. 진지하면 재미 하나도 없으니 재미 삼아 20가지를 한번 추려 보았습니다. 몇개나 공감들을 하실지 심히 궁금하군요. 아! 그리고 이번 글도 역시 지난번 "어리석은 자가 강화할 때의 특징 20가지" 란 글에서 밝혔듯이 개인적인 체험 및 주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직접 서술했음을 밝힙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20. 문득 정말 맘에 드는 캐릭터 명이 떠올라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름을 클릭했는데 "이미 사용하고 있는 이름입니다" 라는 메시지가 뜰 때... 19. 레벨업해서 스킬 찍고 있는데 순간 정신줄을 놓으면서 옆에 거 찍어 놓은 나를 발견했을 때... 18. 분명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 둘러 보니 어느새 친구들은 모두 접어 버린 상태고 결국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음을 깨달았을 때... 17. 내가 길드장으로 있는 길드에서 길드원들의 접속률이 점점 떨어지면서 서서히 유령 길드가 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16. PC방에서 혼자 캐주얼 횡스크롤 RPG를 하고 있는데 어느새 내 주위로 초딩들이 몰려 신기하게 쳐다 볼 때... 15. 남들이 많이 하는, 인기 있고 강한 캐릭터라서 선택을 했건만 이상하게도 패치를 거듭할수록 내 캐릭터가 점점 약해져 가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 14. 분명 같은 캐릭터인데 스펙이 월등한 다른 유저의 캐릭터를 보며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 13. 스킬을 잘못 찍어 초기화 유료 아이템을 사서 초기화를 시켜 놨는데 다음날 이벤트로 대대적인 스킬 초기화를 해 준다는 공지를 보았을 때... 12. 좋은 아이템을 득템해서 혹시라도 시세가 떨어질까봐 재빨리 팔았는데 이후로 시세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을 맞이했을 때... 11. 절대 다시는 강화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했건만 어느새 화면에 "강화를 하시겠습니까?" 라는 메시지가 떠 있고 그 곳에 마우스를 대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 10. 주위에서 막 해킹 소식이 들려 와도 나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치 해 놓고 있다가 해킹 당해서 개털린 내 모습을 봤을 때... 9. PC방 가서 갖가지 혜택을 받으며 광렙해야 겠다는 강한 의지와 기대감으로 PC방에서 딱 접속을 했는데 서버 점검을 하고 있을 때... 8. 파티를 해서 아이템이 나오면 주사위를 굴리는데 좋은 아이템이 나오면 꼭 다른 사람이 가져 가고 쓸데없는 건 꼭 나한테 들어 올 때... 7. 재미도 없는 거 시간이나 때우겠다고 굳이 하고 있는 나를 문득 발견했을 때... 6. 몇푼 더 벌어 보겠다고 끊임없이 사기를 유도하는 유저를 보며 그의 인생에 대한 측은지심이 발동했을 때... 5. 처음부터 많은 투자를 하며 의욕적으로 시작하긴 했는데 여기저기서 재밌을 것 같은 신작 게임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을 맞이 했을 때... 4. 보기 힘든 여성 유저라고 해서 아이템 주고 게임머니 주고 간 주고 쓸개 주고 다 했는데 알고 보니 남자였을 때... 3. 힘겹게 힘겹게 1% 씩 세어 가며 레벨업을 하고 왠일인지 고가의 아이템까지 득템해서 힘들었지만 보람찬 하루였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빽섭되서 다 날아갔을 때... 2. 게임 상에서 잘 알고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아이템을 빌려 달라고 해서 별 의심없이 빌려 줬건만 우리가 무슨 관계라도 됐었냐? 는 듯한 먹튀로 인해 인간관계에 대한 심한 회의감이 밀려 올 때... 1. 하고 있는 게임이 망해서 없어졌을 때... 어떤가요? 혹시 공감이 가는 것들이 있으신가요? 재밌게 즐기라고 있는 게 바로 게임인데 짜증내거나 슬플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죠? 아무리 상황이 좋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게임 상에서만큼은 항상 즐거운 마음 가짐을 가지며 최대한 즐기는 게 가장 좋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