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말 그대로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작품이 사전 예약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출시되는 작품도 그에 못지 않게 많습니다. 때문에 하나의 작품이 흥행하면 그와 비슷한 작품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는 것이 현재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현실이며, 개발자는 알면서도 흥행을 위해 인기작을 베끼고 또 베낍니다.
그런 점에서 핀란드 개발사 슈퍼셀을 일약 세계적인 개발사로 발돋음시킨 '클래시 오브 클랜(이하 COC)'은 수많은 표절작이 탄생한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자신의 영토를 확장하고 군사를 키워 다른 유저의 영토를 공격하는 방식의 게임인 COC는 쿼터뷰 시점과 아기자기한 그래픽, 유저 친화적인 과금 정책 덕분에 전 세계에서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TV광고까지 하면서 국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전략 게임 COC
이미 카카오톡으로 선보인 국내 개발사 작품 중 수호지와 바이킹 워즈는 COC에 복사 후 붙여넣기를 한 것처럼 판박이 같은 모습을 보여줬고, 여기에 엔트리브의 신작 '세컨어스'도 동참하여 누가누가 더 잘 베끼나 싸움에 뛰어 들었습니다.
세컨어스의 배경은 SF로 미지의 행성에서 영토를 확장해 나갑니다. COC에 익숙한 유저라면 따로 튜토리얼이 필요 없을 정도로 첫 화면에서부터 무엇을 짓고, 어떤 것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COC의 자원, 영토 확장 등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각종 콘텐츠를 그대로 아주아주 무난하게 옮겨왔습니다.
시점과 건물의 역할 및 기본적인 콘텐츠는 COC와 동일합니다
물론, 세컨어스도 나름대로의 차별점은 존재합니다. 세계관이 SF를 따르고 있기에 SF 분위기를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건물과 병사의 디테일에서 나름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병영에서 병사를 생산할 때 기다리는 시간이 사라진 덕분에 즉시 병사를 생산해낼 수 있어 전투의 빈도가 생각보다 높습니다.
전투의 경우 유닛들의 디테일은 나름 만족스러운 편이라 전투의 아기자기함은 어느 정도 묻어나왔습니다. 물론, 다양한 유닛을 조합해 전투를 펼칠 수 있으며 방어에서는 COC와 마찬가지로 가드 타워와 각종 트랩, 벽으로 기지를 둘러 싸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기지를 공격받았을 경우 리플레이와 복수하기도 모두 COC와 동일
각종 UI는 큼지막하게 구현하여 상당히 직관적인 편
벽으로 기지를 에워싸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방식도 동일합니다
줌 인, 아웃으로 기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가운 것은 카카오톡이 아닌 자체 서비스를 통해 페이스북과 연동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을 통해 무한정 친구 초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 또한, 전세계 127개국에 서비스를 진행 중인 만큼 꾸준히 흐름만 탄다면 국내가 아닌 해외 유저들과도 열띤 우주 전쟁을 펼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게임이 떳을 때의 얘기로 한정합니다.
COC 류의 새로운 작품을 찾고 있다면 세컨어스도 새로운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해당 류의 게임을 싫어하거나 현재 COC를 플레이 하고 있다면 굳이 플레이하고픈 욕구를 느끼기는 힘듭니다. 그것이 표절작이 갖는 한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