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미국 멕시코만에서 벌어진 원유 유출 대참사 사건이 주요 이슈로서 해외 뉴스로 다뤄지고 있는 중이다. 현재까지 유출된 원유만 해도 태안 참사 때의 수십배에 이른다고 하는데 그 광범위한 기름띠는 상상만 해도 끔찍할 따름이다. 태안 참사 때의 그 흉물스런 검은 무리를 보면서도 얼마나 경악했었는가?
지난번에 뉴스 영상에서 우연히 멕시코만 원유가 흘러든 어느 해안가에서 기름범벅이 된 새 한마리가 힘겹게 날개짓을 하는 모습을 보았었는데 인간의 이기적인 면 때문에 결국 이런 대참사가 일어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가 고스란히 환경으로 가는 것이다.
이 사태가 일어난 직접적인 원인을 다룬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바로 원유가 유출된 유전의 관리사인 BP사의 관리 행태를 꼬집는 내용이었는데 내용인즉슨 상태가 비교적 좋지 않은 유전의 시설 보강 및 보수를 해야 한다는 주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면서 오로지 비용 절감만을 추구해 방치를 했다는 것이었다.
현재 BP사는 원유 유출을 막는 데뿐만 아니라 이미 유출된 원유를 회수하는 데 막대한 돈을 쓰고 있으며 또 앞으로 예상되는 관련 피해 보상 등에 천문학적인 돈을 써야 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파산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몇푼이면 충분히 예방 가능했던 일을 천문학적인 돈을 쓰면서도 아직도 해결을 하지 못 하고 있다. 돈은 그렇다 치더라도 환경은 어찌할꼬?
#2
최근 오픈한 기대작 "미소스" 에선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미소스 운영진에서 클로즈베타 테스트에서 활동한 일부 유저들에게 캐릭터의 특정 스탯을 상승시켜 주는 아이템을 지급하기로 한다는 공지에서부터 사건이 시작된다.
물론 동기 부여가 약한 클로즈베타 테스트에서 기여를 해 준 유저에게 소정의 아이템 등을 제공하는 것 자체에 대해선 대부분의 유저는 이의를 가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해당 아이템의 능력치가 문제였다.
그 능력치는 밸런스를 크게 해칠 우려가 있던 것이었다. 다른 대부분의 유저의 상식을 뛰어 넘는 수준에서 지급한다고 하니 당연히 유저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유저들이 이런 운영진의 공지에 크게 항의하며 비난하느라 자유게시판은 순식간에 수많은 항의성 글들로 폭발하기에 이른다.
뒤늦게서야 운영진은 결국 없던 것으로 한다는 공지를 내놓게 된다. 하지만 그땐 이미 운영진은 많은 유저들의 신임을 잃고 실망감을 떠안은 후였다. 안 그래도 좋지 못한 운영으로 유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모 게임사이기에 더더욱 가중치가 붙어 버리고 만다.
비록 오픈 초반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앞으로 유저들은 작은 사안이라도 운영진이 실수를 하게 된다면 더 가혹하게 비판을 가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적어도 이 해프닝으로 등장했던 수많은 비난 글들의 내용으로 비추어 본다면 말이다.
이 두 사례를 보면 우리 속담 중 딱 생각나는 게 한가지 있다.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 막는다."
ㅡ적은 힘으로 해결해도 충분할 것을 쓸데없이 큰 힘을 들여서 해결하는 미련함을 풍자하는 속담이다.
BP사가 푼돈 아끼다가 결국 파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경우, 미소스의 운영진이 충분한 고려없이 졸속으로 일을 진행하려다 또 늑장대처를 하다 역풍을 맞아 유저들의 실망만 부풀리게 된 경우 모두 "가래"가 아닌 "호미" 로도 충분했다.
그간 유저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다가 순식간에 어둠의 길로 들어서던 게임들을 우리는 많이 보아 왔다. 그들 게임 모두 "호미" 는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쓸 줄은 몰랐던 것이다. 호미도 못 쓰는 주제에 가래를 쓰려고 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온라인게임에선 게임 자체도 중요하지만 운영은 그 이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마친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그 마음이 멋진 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