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답글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글을 하나 작성합니다.


1. 게임개발의 문제.

지금 우리나라 게임개발에 문제가 있죠.
일단 간단히 예를 들어봐도, 리니지 와우 아류작은 말할것도 없고
오픈되기 전에 한창 기대를 모았던 창천과 워로드 역시 진삼국무쌍의 온라인판이고요
오픈되기 전에 기대를 양껏 모았던 용천기는 진삼국무쌍과 메틴2를 비스무리하게 섞어놓은것 같더군요
지금 개발되고 있는 게임류 중에도 익숙한 게임을 모태삼아 아류로 개발되는 것들이 있죠
그 게임들은 이제 또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개인적으론 기대하고있지 않습니다.

지금 한국 온라인 게임이 그런식으로 개발되고 있는거는 개발사 쪽에서도 어떤 문제점을
 찾을수 있겠지만, 개발사를 지원하는 퍼블리셔와 스폰서쪽의 문제점이 더 크다고 봅니다.
게임 하나 만들라면 들어가는 돈이 한두푼이 아닌데, 퍼블리셔와 스폰서 쪽에서는
안전하게 자금회수가 될거같은 게임이 아니면 투자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고,
그런 시스템에서는 개발자가 '이거는 진짜 재미있을것 같은데!' 라고 생각해도
뜻대로 개발할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기도 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렇다고 과거 화려한 경력을 지녔던 개발자가 따로 회사를 차려서 게임을 개발한다손 쳐도,
잘 된 경우가 중박 정도고요, 대걔는 망했거나 비주류가 되어있죠.

라그나로크의 아버지 김학규씨의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오픈전엔 대박기대,
오픈후엔 중박 정도겠고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아우르는 초대박을
연속 터뜨렸던 블리자드 핵심멤버 빌로퍼는, 헬게이트를 말아먹음으로써
그를 믿고 투자했던 모든 투자자들을 좀 곤란하게 만들었고요,

울티마 온라인이라는 전설을 만들어낸 리차드 개리엇은
천문학적인 돈을 NC로부터 얻어낸 후, 타뷸라랏사라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물건을 만들고는
스페이스 셔틀을 타서 우주인이 되는 꿈을 이루었죠.

이렇게, 중소 개발업체가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고 만든 기획은 스폰서와 퍼블리셔의 판단에
따라 개발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생기는데, 유명 개발자의 경우에는 기획이 어떻든
아이디어가 어떻든 사람 하나보고 막대한 자금을 대책없이 투자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는 겁니다.

게임이 과거를 보고 나아가는 업계가 아니라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계속 공급되어야 하고
도전정신을 가져야 하는 업계인데, 지금 행태는 그것과는 반대로 가고있다는 거죠.

한국 게임업계의 시스템이 이렇게 되고 있었던 과정에서 이미 한국 온라인 게임의 운명은 내리막을 걷고있었던겁니다.

지금 나오려고 준비중인 테라, 드네, 마영전 등등의 게임과, 개발하는 중인지 뭐하는건지
소리소문 없는 린3가 한국 온라인 게임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세계에 알려주는 척도가 되겠죠.




2. 벤치마킹(을 가장한 베끼기)와 새로운 아이디어의 대립.

'우리나라 게임개발' 문제있지 않나요? 8
DJ러버

위 글에 답글을 달아주신 lyn팬님과 같은 비슷한 말을 하는,
'참신하고 새로운 기획이 한국에서 성공하겠느냐' 는 말을 하는분도 계시고,
게임을 벤치마킹(이라 쓰고 베낀다고 읽는다)하여 만들어낸 게임을
옹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유저 입장에서는 뭐가 어찌됐는 재미만 있으면 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식으로 만들어진 게임이 과연 현실적으로 어디까지 성공했느냐
그분들 말씀하시는게 이론적으로는 그럴듯 합니다. 벤치마킹해서 만드는것도,
참신하고 새로운 기획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라는것도 말이죠

그런데 그런 이론과 탁상공론은 집어치우고 실제로 뭘 베껴서 내놓은게 성공한게
얼마나 되느냐는거죠

게임분야 자체가 노래나 음악도 아니고 뭘 얼마나 표절했는지는 사실 조목조목 따지기
불편한 점이 없잖아 있긴 합니다만, '대놓고 베꼈다' 라는 느낌이 확 드는 게임들을 보면
알수있듯이 구관이 명관이라고 그런 게임중에 성공한 게임 사실 별로 없거든요

리니지 아류라면서 나온 게임중에 리니지보다 성공한 게임 없고요
와우 아류라면서 나온것 중에도 와우보다 성공한거 없죠
던파도 마찬가지고 메이플도 마찬가지고

그 이름은 생각안나는데 미르의전설을 베꼈다는 중국 온라인 게임도 동접자수 자체가
미르의전설의 반도 안된다더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네요.
(밑에 하데스님의 글이었나? 아마 맞을듯;;;)

그런 아류게임들은 어차피 그 게임을 접한 유저들을 다시 오리지널 게임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역할 이상도 이하도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라는거죠.
과연 그런 벤치마킹류 게임들이 자기들이 애초에 기대한만큼의 수익을 과연 올리고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놓고 보면, 이론적으로는 설득력도 있고 훌륭한,
'새로운 아이디어 성공 미지수 이론'
'성공한 게임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시장경제상 당연하다 주장'
그리고 이런 류의 주장 끝에 항상 따라붙는,
'그럼 니가 만들어라' 뻘글.
(이거는 개그를 하자는 건지 -_- 공부온라인 추천하는 쉣히들보다 어이없고
Q가 초딩보다 저렙이거등요 광고하는것도 아니고 ㅋ _-_)

등등의 주장들이, 현실적으로는 전혀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죠.
(비슷한 류의 헛소리 중에는 이론적으로는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공산주의' 가 있습니다만...
자매품으로 파시즘과 나치즘이... 퍽! 꽥.)



3. 질문 하나, '새로운 것을 만들면 망한다?'

이건 순전히 여담입니다만, 예전에 글에서도 쓴적 있지만 새로운걸 만들면 마치
망할것처럼, 시간낭비인것처럼 생각하는 분이 의외로 많은거 같습니다.

새로운걸 만드는걸로 망하는건 맞는말이 아니죠.
게임이 재미없으니 망하는겁니다.
새로운걸 만들든 안만들든 망할 게임은 결국 망하는거죠.
왜? 유저가 없으니까. 유저가 왜 없을까요? 재미가 없으니까.
일부 몇명이 재밌다고 그 게임이 재미있는 걸까요?
아니면 다수의 사람이 재밌다고 해야 재미있는 걸까요?
다들 알다시피 이건 시장경제원리로 설명되는겁니다.

한국 게임시장의 사정이 현금거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건 뭐 이미 초딩들도 알고있죠
(라기보단 그들이 현거래의 주류 -_- 현거래의 신이 되어있는게 현실)
그말은 즉, 게임의 재미와 현금거래의 활성화에 게임의 성공이 달려있다는 겁니다.

현금거래의 활성화는 게임내 경제시스템과 관계가 있는것이고,
게임의 재미는 그 게임에 얼마만큼의 아이디어가 들어갔느냐에 달린게 아닐까요?
그리고 아이디어는 새로운 것을 의미하게 마련이고, 유저들은 그것에 열광하는겁니다.

메이플스토리가 처음 4차가 공개되었을때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가졌을까요?
폭풍의 시의 시전 동영상을 보고 흥분하지 않았던 유저가 있을까요?
왜그랬을까요?
던파 특정캐릭터 개편한다는 소식에 유저들이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새로 오픈베타를 예정중인 게임의 동영상에 리플이 달리는 이유는요?
그게 새로운 것이기 때문이죠.

다른 게임을 하더라도, 기존에 하던것과는 다른것을 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느껴보고자
하는것이 유저의 심리죠.
새로운 게임을 하는데도 예전에 했던거랑 똑같은 느낌이면 굳이 그걸 할 필요가 있을까요?
예전에 했던 게임이 더 오래되었으니 컨텐츠도 더많고 약간의 현질이면 육성도 훨씬 편할테고
새로나온 게임은 서버도 불안하고 컨텐츠도 얼마없고 사냥터에 인간 바글바글하고
스트레스만 쌓이는데 굳이 새 게임을 찾는 이유가 뭐냐는거죠?

유저는 새로운것을 찾고있는겁니다.

기존에 없던 아이디어로 게임을 만들었더니 망할수는 있습니다.
그건 그 게임이 아이디어가 어쨋든 새로운게 어쨋든간에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죠.

새로운것 자체가 게임을 망하게 하는게 아니라,
새로운것을 넣은 게임을 재미없게 만들었기 때문에 망하는겁니다.



4. 위 3에서 보충. 포스트 스크립트 비스무리.

새로운걸 만들었더니 망했다는 대표작이고, 위 주장을 하는분들의 주재료인
어니스와 프리키에 대해서 짧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이건 게임 내의 인스턴스 시스템으로 만들었다면 꽤 많은 유저들이 좋아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망하긴 했지만,
어니스와 프리키 비슷한 류의 게임이 있죠.
뭐냐고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입니다.

무슨 헛소리냐고요?
어니스와 프리키의 맵 퍼즐 기능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레이드 던전에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죠. 낙스마라스 진행하다 똥물맞으면 바로 뒈지고, 1234번 자리대로 움직여야되고
앞으로 끌고왔다가 옆으로 끌고갔다가 하는게 있죠.
물론 퍼즐이라는 하나만 놓고 보면 어니스와 프리키가 더 고차원적이라 말할수 있겠지만,
퍼즐자체가 어쨋든 애초에 게임속 미니게임 정도의 느낌이였는데 그걸 따로 내놓으니
사람이 모일리가 없는거죠.
뭐 다른 의견이 있을수 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되더군요.

어쨋든 망한건 망한거임.

글펌 허용! - 출처: 온라이프존(http://www.onlifezone.com/2165809) / 글쓴이: 라스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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